2023.5.22. 《로동신문》 4면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나는 무엇을 바쳤는가라는 물음에 늘 자신을 비추어보면서 애국의 마음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내가 평양화력발전소에서 일한지도 어느덧 30년이 되였다.
교대를 마치고 퇴근길에 올라 수도의 거리들에 펼쳐진 불야경을 볼 때마다 나는 전력생산자로서의 긍지와 보람이 느껴져 가슴이 뿌듯해지군 한다.
그러나 지나온 나의 인생길을 뒤돌아보면 지금처럼 로동의 희열과 보람을 느끼며 떳떳하게 살지 못하고 사회와 집단앞에, 부모처자앞에 머리를 쳐들지 못하고 살던 그런 때가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 나라와 집단의 리익보다 저 하나의 리기적인 목적만을 위해 살던 나는 나라에 보탬을 주기는커녕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해를 끼치게 되였다.
뼈저린 자책과 후회로 가슴이 터지는것만 같았다.그러나 잘못을 범한 나보다 더 마음을 쓰는 사람들이 있는줄은 미처 몰랐다.
그들은 다름아닌 일터에서 고락을 함께 나누던 우리 작업반원들이였다.
내가 잘못 살아온 지난날과 깨끗이 결별하고 다시 일터에 서게 되였을 때였다.어느날 저녁 아들애가 숙제장을 내여밀며 수표를 해달라고 하는것이였다.하지만 선뜻 수표를 할수 없었다.
어느날 작업반앞에 열생산설비를 긴급하게 수리해야 할 과제가 나섰을 때였다. 그 과제를 직접 맡아 수행하고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으나 전력생산에서 큰 몫을 차지하는 설비인지라 그런 중요한 일감을 나에게 맡길리가 없다고 여기며 주저하였다.
하지만 나도 그 과제수행에 참가하게 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가슴속에서는 이름할수 없는 격정이 솟구쳐올랐다.지금도 설비수리가 성과적으로 끝난 후 작업반속보판에 내 이름이 큼직하게 나붙고 작업반원들모두가 나를 진심으로 축하해주던 그날을 정녕 잊을수 없다.그리고 어떻게 그 사실을 알았는지 아들애가 나의 목에 매달리며
나는 비로소 깨닫게 되였다.사는 멋, 사는 보람이란 어떤것이며 인생의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를.
그후 맡은 일을 책임적으로 하기 위해 애쓰던 과정에 나는 발전소적인 사회주의경쟁총화에서 1등을 하였고 그로부터 몇달후 조직과 집단의 믿음속에 교대장으로 일하게 되였다.올해에 나는 발전소의 모범적인 초급일군들과 함께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답사에도 참가하였다.
지금도 격동적인 시대의 흐름에서 밀려나 저 하나만의 리익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나는 그들에게 다시 찾은 사는 멋과 보람에 대하여 말하고싶다.
자기 하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를 위해, 사회와 집단을 위해 살며 일할 때 인생은 더욱 아름다와지고 빛나게 된다고.
평양화력발전소 열생산2직장 교대장 박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