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 일요일  
로동신문
우리 사회는 이런 참된 사랑과 의리로 아름답다

2023.8.21. 《로동신문》 4면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수령, 당, 대중이 하나의 사상과 신념, 동지적사랑과 의리로 굳게 결합되고 온 사회가 서로 돕고 이끄는 화목한 대가정이 되여 생사운명을 같이해나가는 여기에 우리식 사회주의의 참모습이 있습니다.》

지난 8월 3일 황주긴등물길공사장에서는 감동깊은 화폭이 펼쳐졌다.부모를 잃은 물길건설사단 자강도려단 전천군대대의 김혁철동무와 김옥향동무가 만사람의 축복속에 뜻깊은 결혼상을 받아안았던것이다.

잊지 못할 그날 신랑신부의 눈앞에는 떠나간 부모들과 함께 한 지휘관의 모습이 떠올랐다.축하의 꽃다발을 안겨주는 돌격대원들도 한사람같이 말하였다.대대장동지가 이 날을 보았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고.

신랑신부는 물론 돌격대원모두가 뜨겁게 추억한 사람, 그는 전천군대대의 이전 지휘관이였던 김정혁동무이다.그의 위훈에 대해서는 지난해 신문과 TV화면으로 널리 소개되였다.

김정혁동무가 뜻밖의 위험속에서 자기의 귀중한 생명을 바쳐 구원한 돌격대원, 그가 바로 김옥향동무이다.하기에 김옥향동무의 가슴속에는 지금도 김정혁동무에 대한 잊지 못할 추억들이 소중히 간직되여있다.

압축기운전공인 그가 같은 대대에서 착암소대장으로 일하는 김혁철동무와 첫사랑을 맺은것은 지난해 봄이였다.둘 다 부모를 잃은것으로 하여 늘 친부모의 정으로 보살피던 대대장은 그것을 제일먼저 알게 되였다.

사실 김옥향동무도 그렇지만 김혁철동무에게 있어서도 그는 대대장이기 전에 친아버지와 같았다.군사복무를 마치고 황주긴등물길공사장에 탄원해온 김혁철동무에게 착암기술도 배워주고 혁신자로 내세워준것도 다름아닌 대대장이였다.

그들에게 남달리 뜨거운 사랑과 정을 쏟아부어온 대대장이였기에 그들이 일생을 같이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에는 너무 기뻐 어쩔줄 몰라하였다.

《좋구만.동무들의 결혼상은 내가 직접 차려주겠소.》

이런 그가 뜻밖에 동지들의 곁을 떠나갈줄 어찌 알았으랴.아버지처럼 따르던 대대장이, 방금전까지도 밝게 웃으며 자기들의 앞날을 축복해주던 그가 너무도 갑자기 자기들의 곁을 떠나갔다는 사실이 정녕 믿어지지 않아 김혁철동무와 김옥향동무는 입술을 깨물며 울고 또 울었다.그리고 맹세했다.대대장이 바라던대로 하루빨리 물길굴을 완공하는데 모든것을 다 바쳐가겠다고.

한편 물길굴을 완공하기 전까지는 결혼식을 하지 않겠다는 그들의 속생각을 알게 된 려단일군들의 생각은 깊었다.희생된 대대장의 몫까지 합쳐 물길굴완공을 앞당기는데 청춘의 사랑을 다 바쳐가려는 그들의 결심은 얼마나 훌륭한것인가.

그럴수록 떠나간 대대장을 대신하여 그들의 결혼식을 보란듯이 차려주어야 하겠다는 결심이 굳어졌다.그렇게 되여 그들의 결혼식이 온 려단의 관심속에 준비되기 시작하였다.려단의 일군들은 친부모를 대신하여 신랑신부가 입을 새옷이며 결혼상을 마련하는데 왼심을 썼고 전천군대대의 돌격대원들은 물길굴작업으로 바쁜 속에서도 살림방을 꾸리는데 온 정력을 쏟아부었다.

자강도와 전천군, 물길건설사단의 일군들도 려단일군들에게 끊임없이 전화를 걸어왔다.결혼식날이 언제인가.무엇을 도와주면 좋겠는가.…

그 하나하나의 물음속에는 김혁철동무와 김옥향동무를 친혈육처럼 생각하는 뜨거운 진정이 비껴있었다.

그들의 결혼식에는 이런 감동깊은 사연이 깃들어있었다.하기에 신랑신부는 한생의 추억으로 소중히 간직될 그날에 하많은 노래가운데서도 동지의 사랑에 대한 노래를 불렀다.그들의 노래를 모두가 따라불렀다.

동지적사랑과 의리속에 위훈도 창조되고 아름다운 생활도 끝없이 꽃펴나는 황주긴등물길공사장, 이렇듯 보람찬 일터에서 삶을 빛내여가는 긍지와 자부심이 그들이 부르는 그 한편의 노래속에 그대로 비껴있었다.

글 본사기자 정영철

사진 본사기자 김광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