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3(2024)년 5월 20일 월요일  
로동신문
어휘표현이 매우 풍부한 우리 말

2023.9.3. 《로동신문》 6면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우리 민족어의 고유한 특성은 평양말에 집중적으로 구현되여있으며 평양말이 민족어의 규범적인 말로 발전하여왔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언어가 존재하지만 우리 말처럼 어휘표현이 대단히 풍부한 언어는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 말은 섬세한 감정도 훌륭히 나타낼수 있으며 사람들을 격동시킬수 있고 울릴수도 있으며 웃길수도 있다.

우선 우리 말은 같은 하나의 대상이라도 여러가지로 풍부하게 나타낼수 있다.

새벽을 나타내는 말도 첫닭울이, 닭울이때, 닭울녘과 같이 새벽을 알리는 닭의 고유한 성질을 반영하여 표현하기도 하며 새벽의 밝고어둠의 차이, 동이 트는 정도, 말하는 사람의 이러저러한 느낌을 표식으로 잡아 신새벽, 어둑새벽, 꼭두새벽, 동틀머리 등으로 표현하고있다.이것은 우리 말 어휘의 풍부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실례에 불과하다.

우리 말 어휘표현의 풍부성은 본딴말이 발달되여있는데서도 잘 나타난다.

본딴말은 사물이나 현상을 그것이 나타내는 소리나 모양, 성질이나 움직임 등을 말소리로 직접 본따서 나타내는 말이다.

우리 말에서는 말소리들의 소리성질을 리용하여 다양한 뜻빛갈의 차이를 가지는 본딴말들이 만들어지기도 하며 여러가지 단어만들기수법들로 하여 동사나 형용사, 명사 등의 단어들도 많이 만들어져 쓰인다.

실례로 《방긋》과 관련한 본딴말만 보아도 수십개가 넘는다.

우리 말 어휘표현의 풍부성은 사람들의 섬세한 감정을 훌륭하게 드러내는데서도 나타난다.

사람들의 이야기는 보통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이야기의 내용 등이 있어야 성립된다.

우리 말에서는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제기되는 여러가지의 문법적례의관계만이 아니라 말 듣는 사람에 대한 여러가지의 감정정서적색갈 즉 존경, 사랑, 증오, 야유, 멸시 등을 나타내기도 하며 화제에 오른 대상이나 말하는 사람의 여러가지 감정정서적색갈을 표현하기도 한다.

그렇기때문에 우리 말은 같은 하나의 현상을 놓고도 여러가지로 표현할수 있다.

이렇게 우리 말은 다양한 대상현상과 감정정서를 섬세하고 정확하게 나타낼수 있는 어휘표현들이 풍부하게 갖추어져있어 이야기하려는 내용을 생동하게 표현하고 전달하는데 효과적이다.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우리 말을 더욱 사랑하고 지키고 빛내여나가야 할것이다.

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 소장 박사 부교수 방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