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로동신문
나라위한 헌신은 공민의 량심이고 영예이며 본도이다
애국의 일감은 어디에나

2024.1.13. 《로동신문》 4면


령길에 나선 사연

 

며칠전 어둠이 깃들무렵 여러명의 사람들이 추지령으로 오르고있었다.통천발전소 제3호발전작업반원들이였다.

그날 발전소구내의 눈을 다 쳐낸 작업반원들은 서둘러 퇴근준비를 하고있었다.하지만 작업반장 리광남동무는 추지령에서 눈길을 뗄수 없었다.령길에 쌓인 눈을 그대로 두고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던것이다.하지만 하루종일 수고한 작업반원들에게 선뜻 자기의 생각을 내비칠수 없었다.

그러는 그의 곁으로 작업반원들이 다가왔다.그리고는 작업반장의 생각을 들여다본듯 그들은 저 령길도 조국의 한 부분인데 우리가 령길에 눈이 쌓인것을 알면서도 자기 일이 아니라고 외면하면 되겠는가고 하며 작업도구들을 들고 앞장서 령으로 오르는것이였다.

하여 령마루에 오른 그들은 그날 밤 어둠속에서 수백m에 달하는 위험구간의 눈을 쳐내기 시작했다.

물론 그 령길에도 도로관리원들이 있고 또 그들이 굳이 령길에 쌓인 눈을 치지 않았다고 나무랄 사람도 없다.하지만 그들의 얼굴마다에는 떳떳한 하루를 보냈다는 자부심으로 하여 기쁨의 미소가 비껴있었다.

 

우리도 한몫

 

천리마제강련합기업소에 가면 로동자들이 《쇠물집식솔》이라고 정담아 부르는 천리마구역녀맹위원회 녀맹원들이 있다.

오래전부터 강선의 로동계급과 인연을 맺고 살아온 그들은 새해 정초에도 천리마제강련합기업소 로동계급을 찾았다.또 한차지의 쇠물을 뽑고 흡족하게 땀을 닦는 용해공들에게 달려간 녀맹원들은 시원한 샘물도 안겨주고 작업장갑도 나누어주며 그들의 작업성과를 진심으로 축하해주었다.

용해공들이 저저마다 녀맹원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마음속진정을 터놓았다.이제는 너무도 친숙해진 사이였지만 만날 때마다 가정부인의 몸으로 있는 힘껏 강철전선을 도와나서는 녀인들의 고결한 마음에 머리를 숙이지 않을수 없었던것이다.

그러는 그들에게 녀맹원들은 나라를 위해, 련합기업소를 위해 우리도 무엇인가 한몫 이바지한다고 생각하면 힘든줄 모르겠다고, 정말로 사는 보람을 느낀다고 하면서 강철증산을 위해 더 많은 일을 찾아할 결심을 피력하였다.

비록 소박하지만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해 자기도 무엇인가 한몫한다는 긍지, 그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영예로 여기는 이런 불같은 애국의 마음들이 있어 오늘도 철의 기지 강선에서는 혁신의 불바람이 날을 따라 더욱 세차게 일어번지고있다.

 

소중한 진정

 

며칠전이였다.

유압프레스제작을 위한 설계도면을 들여다보는 개천철길용접대 대장 김정혁동무의 생각은 깊었다.설계도면은 완성되였어도 제작에 필요한 자재를 자체의 힘으로 꽤 보장해낼수 있겠는가 하는 걱정때문이였다.방도를 모색하던 그는 생산지도원의 기쁨에 넘친 목소리로 하여 상념에서 깨여났다.

《밖에 나가보십시오.굉장합니다.》

영문을 미처 알수 없이 그의 말에 이끌려 밖으로 나서던 김정혁동무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앞마당에 여러가지 자재가 무드기 쌓여있었던것이다.용접대의 일군들과 종업원들이 마련해온것이였다.

가정에서 쓰려고 장만했던 자재를 들고나온 종업원도 있었고 개천시안의 수매소들을 돌며 소재로 쓸만한것들을 골라온 종업원도 있었다.

종업원들과 자재무지를 일별하는 김정혁동무의 가슴은 뜨거워졌다.당의 뜻을 심장깊이 새기고 철도의 물질기술적토대를 강화하기 위한 사업에 조금이나마 기여하려는 마음으로 떨쳐나선 이런 훌륭한 종업원들이 있는데야 못해낼 일이 무엇이랴 하는 배심에 마음이 든든해졌다.

그들은 오늘도 애국의 뜻과 의지로 합쳐진 한마음으로 프레스제작을 위한 사업을 힘있게 밀고나가고있다.

본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