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3. 《로동신문》 4면
《사람에게 있어서 참된 삶의 보람과 가치는 사회와 집단을 위하여 헌신하면서 집단의 사랑과 믿음을 받으며 사는데 있습니다.》
올해 내 나이는 26살이다.작업반에선 막내이지만 우리 반장동지는 나를 작업반의 기둥이라고 추어주군 한다.작업반의 기둥, 그 말을 들을 때면 저도 모르게 가슴이 달아오른다.
비록 로동생활의 첫 자욱을 내짚은지는 3년밖에 안되지만 나에게는 한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있다.
지난해 어느날이였다.그날도 남먼저 하루계획을 수행하기 위해 바삐 일손을 놀리는데 현장을 돌아보던 초급당비서동지가 나의 기대앞에서 걸음을 멈추는것이였다.
혹시 내가 잘못한것이 있는가 하고 생각하고있는데 초급당비서동지가 문득 가공속도를 높일수 있는 좋은 창의고안을 내놓았다고 하며 나의 등을 두드려주는것이 아닌가.그리고 다음날에는 혁신자축하무대에 나를 올려세우고 꽃다발까지 안겨주며 바로 이런 동무가 집단에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라고 내세워주는것이였다.
그저 남보다 더 많이, 더 빨리 일하고싶어 이렇게, 저렇게 궁리해보았을뿐인데 아직 창의고안이라고는 말할수 없는 그 자그마한 성과를 놓고 온 공장이 떠받들어주니 정말 송구스럽기 그지없었다.떳떳하게 살지 못한 지난날 칭찬보다는 비판에 더 습관되였던 내가 난생처음으로 꽃목걸이까지 받아안았던것이다.
어려서 일찍
지난 시기 나는 안착된 생활을 하지 못하고 물우에 뜬 기름방울처럼 집단과 동떨어져살았다.
자기의 거친 성격을 누르지 못해 쩍하면 동무들과 다투군 하였는데 조직과 집단에서 비판을 주면 그것이 고까워서 엇드레질을 하였다.그리고는 마음에 맞는 직업을 찾아보겠다고 하면서 떠돌이생활로 귀중한 청춘시절을 흘려보냈다.
오직 자기만을 위해 이일저일 손에 잡히는대로 하면서 조직생활도 제대로 하지 않다나니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늘 골목길을 걷군 하였다.그렇게 남의 눈치만 보며 사는 생활은 참으로 재미가 없었다.
그러던 나에게 때로는 엄한 매도 들고 때로는 웅심깊은
앞으로 꼭 기술을 배워 공장의 보배가 되라며 한가지라도 더 배워주기 위해 밤낮으로 마음을 쓰던 당세포비서동지, 늘 출근길을 같이하며 헛걸음을 짚을세라, 나약해질세라 힘과 용기를 주던 초급단체위원장동무, 색다른것이 하나 생겨도 나의 손에 먼저 쥐여주며 지극히 위해주고 아껴주던 작업반원들, 이런 살뜰하고 사심없는 사랑속에서 나는 사는 재미, 일하는 재미, 창조하는 재미를 느꼈다.
처음으로 꽃다발을 받은 그날 나는 집단생활이란 무엇인지 다시금 가슴치게 새겨안았고 인생은 오직 그속에서만 빛날수 있다는것을 절감하였다.
이제는 어렵고 힘든 과업이 나설 때면 나를 제일먼저 찾아주는 그 믿음, 친혈육같고 한가정같은 우리 작업반동지들, 우리 공장을 떠나서 정말이지 잠시도 못살것같다.집단에 정을 붙일수록 사는 재미가 있고 나도 이 나라의 공민이라는 자부심과 긍지가 끓어올라 하는 일이 그저 즐겁기만 하다.
나는 이 소중한 행복을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다.
해주관개기계공장 가공작업반 로동자 김주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