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4.23. 《로동신문》 6면
연탄군에 살던 김두칠로인이 해방전 어린시절에 겪은 이야기이다.
두칠의 어머니는 남편의 유언대로 어떻게 해서나 아들만은 공부를 시키려고 마음먹고 아들을 학교에 보냈다.
그때부터 온 가족이 두칠의 월사금을 마련하기 위해 고역을 치르지 않으면 안되였다.어머니는 삯빨래, 삯바느질로 한푼두푼 돈을 모았고 두칠의 누이는 지주집아이보개로 들어갔다.두칠이도 장지주집초롱을 지고 양주장에 가서 술을 받아오고 동전 몇잎을 받군 하였다.
그러던 어느해 추운 겨울날 술을 받아오던 두칠은 그만 넘어져 술을 몽땅 쏟게 되였다.그러자 지주놈은 술값과 초롱값을 변상해야 한다고 하면서 누이의 품삯을 주지 않았다.
두칠의 어머니는 생각다 못해 다른 지주인 박지주놈의 윤두소를 키우기로 결심하고 놈의 집에서 송아지를 가져왔다.그런데 정성을 기울이던 송아지가 하루아침에 죽어버렸다.
박지주놈은 당장 송아지값을 물지 않으면 두칠이를 머슴으로 끌어가겠다고 을러멨다.후에 알게 된 일이지만 박지주놈은 두칠이를 제집 종으로 끌어갈 흉심을 품고 송아지에게 독풀을 먹여 죽였던것이다.
결국 두칠이는 학교도 못다니고 박지주놈의 집에서 종살이를 하지 않으면 안되였다.
이것은 수난의 세월 피할래야 피할수 없었던 우리 인민의 비참한 운명의 일단이였다.
본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