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4.28. 《로동신문》 6면
10여년전 미국신문 《인터내슈널 헤랄드 트리뷴》이 《노예제도, 인신매매를 반대하는 새로운 전쟁을 개시할 때는 왔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은적이 있었다.강박에 못이겨 엉킨 고기그물을 풀기 위해 다리에 추를 매달고 물속깊이 들어갔다가 죽은 6살 난 가나소년 아도포, 식당접대원의 직업을 구해주겠다고 약속하고는 성노리개로 팔아먹은 랍치자들한테서 빠져나오기 위해 이딸리아의 2층건물창문에서 뛰여내린 몰도바의 10대소녀 올가 등이 당한 불행을 언급한 기사이다.
아동인신매매가 국제적인 조직범죄로 문제시되고있는 시기에 나온것이여서 글은 세상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오늘 그토록 《인도주의》에 대해 떠들기 좋아하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정객들과 언론들은 이상하게도 팔레스티나의 가자지대에서 어린이들이 기아와 죽음을 강요당하고있는 현실에 대해서는 로골적으로 외면하고있다.
어째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어린이들에게 불행과 고통을 주는 가자지대에서의 무장충돌을 끝장내기 위한 《전쟁》을 개시할 때는 왔다고 주장하지 않고있는가 하는것이다.
지금 이 지대에서 가장 큰 희생자로 되고있는것은 연약한 어린이들이다.이스라엘의 비인간적인 인도주의접근차단책동으로 하여 가자지대에서는 2살미만 어린이 3명중 1명이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있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인도주의접근불허행위는 인도주의단체들의 활동에 대한 제한조성, 혜택자들에 대한 차별, 인도주의단체 성원들과 물자들에 대한 공격과 강탈로 나타나고있다.
자료에 의하면 가자사태발생후 이스라엘의 야만적인 폭격만행으로 인도주의단체 성원들만 해도 196명이 사망하였다.
국제인도주의법은 어린이들에 대한 인도주의접근과 인도주의단체들의 활동을 보장하는것을 규제하고있으며 인도주의문제를 정치화하는것을 반대하고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국제인도주의법을 무시하고 어린이들에게 식료품과 약품을 공급해주는것을 로골적으로 가로막아나서고있다.이스라엘의 야만적인 방해책동으로 하여 가자지대 어린이들의 생존환경은 가장 렬악한 상태에 있다.
보다 엄중한것은 가자지대에서 철모르는 어린이들이 제일 무참한 희생물로 되고있는것이다.
유엔아동기금이 발표한데 의하면 가자지대에서 지난 6개월동안 1만 3 000여명의 어린이들이 사망하였다.현재 이 지대에서의 사망자수가 3만 4 000여명에 달한다고 볼 때 근 40%가 어린이들이다.이 수자는 지난 4년간 세계적으로 살해된 어린이수를 릉가한다고 한다.
이 얼마나 분격할 일인가.
어머니품에서 앞날에 대한 꿈을 속삭이며 사회적관심과 보호속에서 성장해야 할 어린이들을 생죽음에로 몰아가고있는 이스라엘의 극악한 만행은 마땅히 전범행위로 규정되여야 하며 국제법적견지에서 옳바로 계산되여야 한다.
이것은 국제사회의 요구이다.
그러나 다른 나라와 지역의 《인권》과 《인도주의》에 대해서는 곧잘 걸고드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이스라엘의 파렴치한 반인륜적만행은 못본척하고있다.특히 미국은 유엔안전보장리사회에서 가자지대에서의 정화실시를 요구하는 여러건의 결의채택을 거부함으로써 이스라엘의 어린이살륙만행을 조장하고 부추겼다.만약 정화와 관련한 첫 결의안을 통과시켰더라면 가자지대 어린이들이 이처럼 많은 생죽음을 강요당하지 않았을것이다.
이스라엘은 극악한 인권유린자이지만 전범자를 비호두둔하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그보다 더한 인권말살자이다.
오늘 인류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근원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것이 더욱더 명백해지고있다.
위기에 빠진 어린이들의 운명을 구원하는것은 국제사회앞에 나서는 중대한 과제이다.
인도주의문제를 패권야망실현에 도용하는 미국과 서방의 반인륜적행태, 이중기준행위는 절대로 용납될수 없다.
박진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