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3(2024)년 9월 19일 목요일  
로동신문
붉은 모래주머니에 깃든 마음

2024.9.2. 《로동신문》 4면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우리는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동지적사랑과 혁명적의리에 기초하여 전체 군대와 인민이 당의 두리에 하나로 굳게 뭉친 우리의 일심단결을 눈동자와 같이 지키고 더욱 굳건히 다져나가야 합니다.》

얼마전 자강도 피해복구전구에 파견된 당원련대들에 대한 취재길을 이어가던 우리는 홍원군에서 달려나온 당원들이 가슴에 붉은 모래주머니를 품고 복구사업에 헌신하고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였다.

지금으로부터 4년전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몸소 다녀가신 홍원군 운포로동자구 바다기슭의 모래가 정히 담겨진 주머니들에는 어떤 사연이 깃들어있는것인가.

얼마전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22차 정치국 비상확대회의소식을 받아안고 나라의 이르는 곳마다에서 재해지역들에 급파될 당원련대들이 신속히 조직편성되고있던 그 시각 홍원군녀맹위원회의 일군들은 자강도 피해지역으로 떠나는 군안의 당원들에게 무엇을 더 해줄것이 없겠는가를 두고 토론을 거듭하고있었다.

바로 이때 운포로동자구 초급녀맹일군인 김영심동무와 여러명의 녀인이 땀젖은 얼굴로 나타났다.그들의 등에는 척 보기에도 수십㎏은 실히 될 무거운 배낭이 지워져있었다.

무더운 날씨에 수십리길을 지고 달려온 배낭속에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발자취가 어린 운포로동자구의 바다기슭에서 한줌두줌 정히 모은 모래가 담겨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였을 때 녀맹위원회일군들의 감동은 얼마나 컸던가.

자연의 광란이 들이닥친 자기 고장에 제일먼저 찾아오시고 수도의 당원들까지 불러주신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하늘같은 은덕을 늘 가슴속에 안고 사는 홍원군사람들이였다.

만일 피해지역으로 떠나는 군안의 당원들에게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거룩한 자욱이 새겨진 그날의 사연깊은 바다가의 모래를 안겨주면 다른 시, 군의 당원들보다 열배, 백배의 힘과 용기를 내여 일할것이라는 생각에 녀맹위원회일군들은 모래배낭에서 오래도록 눈길을 떼지 못했다.

이윽고 군녀맹위원장이 말했다.

《우리가 수백수천마디의 당부를 한다 해도 이 모래만큼 힘과 용기를 북돋아주지는 못할거예요.어서 빨리 붉은 주머니를 만들어 이 모래를 담아줍시다.》

이렇게 되여 그날 군안의 녀맹원들의 집집마다에서는 밤깊도록 불빛이 꺼질줄 몰랐다.

하루밤사이에 만들어진 수십개의 모래주머니, 거기에 담겨진것은 단순한 모래가 아니였다.

그속에는 홍원군의 당원들이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군인민들에게 베풀어주신 은덕을 순간도 잊지 말고 오늘의 피해복구에서 언제나 앞장서 내달리기를 바라는 군녀맹원들의 불같은 마음이 담겨져있었다.

본사기자 정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