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땅 서북변의 《명사십리》
명사십리라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우리 나라의 명승지로 이름떨치고있는 갈마반도의 아름다운 모래불을 떠올릴것이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자연의 조화가 낳은 명사십리가 아니라
지난해 7월 엄혹한 자연재해를 입은 때로부터 만사람의 가슴을 울리는 감격의 사연들이 끝없이 샘솟아 가득차있는 곳, 오늘은 말그대로 천지개벽한 압록강하류의 섬마을들을 따라 발목이 시도록 걷고만싶은 날로 강렬해지는 심정을 안고 얼마전 우리는 취재길에 올랐다.
《조선로동당의 진모습은 당이 꾸려놓은 조국의 모습에 있고 언제나 행복에 겨워있는 인민의 모습에 있습니다.》
국경도시 신의주시를 가까이할수록 우리의 마음은 벌써 압록강반을 거닐고있는듯 부풀어올랐다.
압록강상류로부터 씻겨내려온 흙모래가 쌓여 형성된 섬들인 위화도와 다지도, 어적도.
지도에서 찾아보아도 하나의 자그마한 점으로나 표기되여있을 이 모래섬들이 우리 인민의 마음속에 소중히 자리잡게 된것은 바로 이곳에서 세상에 있어보지 못한, 우리 당과 공화국의 력사에 길이 남을 가슴뜨거운 화폭들이 펼쳐지고 하많은 이야기들이 태여났기때문이 아니던가.
이런 생각을 안고 우리가 먼저 찾은 곳은 위화도였다.
섬으로 들어가는 다리에 올라서니 사회주의리상촌으로 우뚝 솟은 하단리의 새 모습이 한폭의 그림처럼 안겨들었다.
수km에 달하는 섬기슭을 따라 수천세대에 달하는 소층, 다층, 고층살림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하단리의 모습은 멀리서 바라보아도 눈부시고 흐뭇하였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욱 경탄을 불러일으켰다.
은근하면서도 무게있는 색조화를 이룬 살림집들은 고층은 고층대로, 소층은 소층대로 특색이 살아나 마치도 풍치좋은 호화별장촌에 들어선 느낌이 들었다.
바라볼수록 우리의 생각은 깊어만졌다.
이렇듯 희한한 문명의 별천지를 꾸려주시려 형성안의 점 하나, 선 하나에도, 살림집의 창문 하나, 타일 하나에도 그토록 크나큰 심혈을 기울이신분이
지난해 7월 고무단정을 타시고 흙탕물에 깊숙이 잠겨든 침수지역을 돌아보시며 집을 잃고 한지에서 고생할 인민들생각으로 늘 무거운 심중을 안고계시던 우리
그날의 뜻깊은 준공식이 열렸던 자리에 서고보니 자애로운
그날 새로 일떠선 농촌문화주택구들을 돌아보시며 하늘의 별을 따오신듯, 돌우에 꽃을 피우신듯
백년대계의 제방들이 솟아나고 독특한 형식을 자랑하며 고층, 소층의 현대적인 도시형농촌살림집들이 줄지어 일떠섰는데 볼수록 장관이라고, 마치 동해의 명사십리를 방불케 한다고.
명사십리!
결코 자연이 가져다준 경관이 아니였다.
인민에 대한 절세위인의 열화같은 사랑의 천만리, 위민헌신의 천만리가 펼쳐놓은 행복의 《명사십리》였다.
우리는 준공의 그날
집구조도 얼마나 좋은지 정말 안팎으로 마음에 흠뻑 드는 집이였다.
감탄을 금치 못하는 우리에게 안주인은 살림집이 얼마나 아늑하고 훌륭하게 꾸려졌는지 새살림을 하는 심정이라고 웃음꽃을 피웠다.
온 식구가 오붓하게 모여앉아 TV도 보고 불야경을 펼친 주택구의 경치도 부감할수 있는 전기난방화된 살림방들, 맑은 물이 출렁이는 산뜻한 세면장…
그 모든것을 커다란 흥분속에 돌아보는 우리에게 섬이 물에 잠겼을 때에는 정말 눈앞이 아뜩하였다고, 그런데 우리
뜨거움에 젖어드는 마음을 안고 살림집을 나서니 이 주택구의 그 어느 집에 들려보아도 《세상에 부럼없어라》의 노래소리가 차넘친다는 도의 일군의 말이 심금을 울렸다.
이어 우리는 다지도로 향하였다.
의주군 통군정으로 가는 길을 알리는 리정표가 보이자 우리와 동행하던 도의 일군은 이제 조금 가면 지난해 7월
서둘러 우리는 차에서 내리였다.
철길우에 서있느라니 흙마대들을 쌓아 큰물을 막아놓았던 동뚝을 불과 몇m 앞에 두고 멈춰섰던 야전렬차가 삼삼히 어려오고 철길옆에 세워졌던 그날의 당기발도 숭엄히 안겨왔다.
철길을 따라 얼마쯤 걷느라니 동뚝이 나졌다.이 동뚝의 경사급한 계단 아닌 계단을
그 화폭은 마치도 세상에 우리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사연깊은 여기 철길과 동뚝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마음속결의를 다지군 한다고 한다.
정녕 이곳이야말로 우리가 얼마나 위대하신분을 모시고 살고있으며 그분을 한생토록 어떻게 받들어모셔야 하는가를 가슴깊이 새겨주는 력사적인 장소가 아니랴.
형언할길 없는 감동에 젖어 우리는 다지도에 들어섰다.
하단리와 마찬가지로 특색있는 살림집들이 줄지어 서있는 서호리의 전경을 보는 순간 우리의
의주의 서쪽에 위치하고 섬모양이 마치 호수처럼 생기였다고 하여 서호리로 불리우는 이 고장의 바람이 얼마나 세찬지 우리 나라에서 계절풍의 영향을 제일 많이 받는 바람곬중의 하나가 바로 이곳이라고 한다.
지난해 9월 서호리 살림집건설현장을 찾으신
그후 살림집준공식에 나오시였던 날 여기에 오면서 보니 모래땅이 많이 드러나있어 바람이 불면 모래먼지가 일고있는데 바람을 막을수 있게 방풍림을 조성하며 도로를 포장하여 먼지가 나지 않게 할데 대하여 그리고 생땅이 드러난 곳들에 잔디를 비롯한 지피식물과 과일나무들을 심을데 대하여 또다시 당부하신
이제는 현대적인 살림집구획에 도로까지 산뜻하게 포장되여있어 일터로 나갈 때나 집으로 돌아올 때 흙 한점 밟지 않고 다닌다는 주민들의 이야기에도, 이젠 물걱정이 없다는 이곳 녀인들의 이야기에도
돌아보면 돌아볼수록 인민을 위해 기울이시는
우리는 문명하고 현대적인 주택지구에 흐르는 물과 공기마저 뜨거운 사랑을 전하는 서호리를 뒤에 남기고
섬으로 들어가려면 뜰배들을 이어놓은 가설다리를 리용하여야 했다.
우리와 만난 어적리의 일군은 이 다리는 피해복구에 동원되였던 군인건설자들이 건설에 필요한 물자들을 나르기 위해 설치해놓은 가설다리인데 지난해 11월 4일
가설다리에서 얼마 떨어진 곳에서는 섬들사이에 다리를 놓아 교통로를 개설할데 대한
우리를 태운 차가 가설다리로 들어서자 압록강물이 출렁이기 시작하였다.
차창밖으로 손을 뻗치면 금시 잡힐듯한 검푸른 물결, 차가 전진할 때마다 팽팽해지는 련결고리들이며 덜커덩덜커덩 소리를 내는 뜰배우의 각목들…
이런 길로
가설다리를 건너서니 통채로 저 하늘에 떠올려 온 세상이 보라고 자랑하고싶은 아름다운 선경마을이 펼쳐져있었다.
더구나 우리의 눈길을 끄는것은 끝간데없이 뻗어나간 제방이였다.
보기만 해도 마음든든해지는 억척의 제방, 그 어떤 큰물에도 끄떡없을 요새마냥 올해에 더욱 키를 솟구칠 제방은 마치도 인민을 지켜주시는 우리
제방을 질적으로 든든히 건설하여 이곳 주민들이 50년, 100년후에도 절대로 물란리를 겪지 않게 하자.
이것이 지난해 8월 의주군의 통군정이 자리잡고있는 산중턱의 정각에 오르시여 물에 잠긴 섬마을들을 가슴아프게 바라보시며 굳히신 우리
하기에 가설다리를 건너 어적도를 찾으시였던 그날 새 살림집들을 보니 기분이 좋다고, 몇달전 사품치는 물속에 잠긴 마을들을 바라보던 기억이 앙금처럼 가슴속에 내려앉아 그사이 항상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제는 억척의 제방들이 솟아나고 여러 류형의 살림집들이 독특한 형식을 자랑하며 경쟁적으로 일떠서고있다고 흐뭇한 심정을 터놓으신 우리의
이 세상 그 어느
어적도를 떠나기에 앞서 우리는
어느덧 사위가 어두워지자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압록강반의 섬마을들에 희한한 불야경이 펼쳐졌다.
하늘의 별무리가 내려앉은듯 그 끝을 알수 없이 꼬리를 물며 이어진 그 불빛들은
이 섬들에 머지않아 최대규모의 온실농장과 남새과학연구중심, 정치문화생활거점, 봉사망과 같은 공공건물들이 일떠서면 바로 여기야말로 이 세상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수 없는 인민의 무릉도원이 되리라는 격정이 우리의 가슴을 세차게 울려주었다.
하단리에서부터 어적리까지,
비록 몇십리밖에 안되는 거리이다.허나 우리는 길지 않은 그 로정에서
끝없이 걷고싶고 정녕 떠나고싶지 않은 곳이였다.
본사기자 차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