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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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21일 수요일 4면

잊지 못할 담화

중봉탄광 초급당일군의 체험중에서


얼마전 중봉탄광을 찾았을 때였다.

초급당비서의 방에 들어선 우리는 김진청년돌격대 대원들인 최명혁, 최명학동무들과의 담화준비를 하고있는 당일군의 모습을 보게 되였다.

초급당비서는 지난해부터 위원들이 당원들의 입당날자를 새겨두었다가 그날에 그들과 담화를 하도록 분공을 조직하고있는데 실효가 매우 크다고 말하였다.

초급당위원회가 담화를 조직한데는 사연이 있었다.그것은 지난해 당원들에 대한 당생활지도를 심화시켜나가는 과정에 있은 교훈적인 이야기였다.

* *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당조직들은 당원들의 당생활수준을 결정적으로 높여 당원들이 당기앞에서 다진 맹세를 언제나 잊지 않고 자기 맡은 초소에서 군중의 모범이 되며 혁명과업수행에서 선봉적역할을 다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이른아침 초급당비서 백경철동무는 서둘러 집을 나섰다.그의 발걸음은 부업농목장의 거름생산현장으로 향했다.부업농목장 남새분조에서 며칠전부터 니탄분쇄작업을 조직하였던것이다.

립춘이 지났다고는 하지만 북방의 날씨는 차거웠다.눈덮인 골짜기를 지나 얼마쯤 가느라니 분조원들의 모습이 보였다.

후방사업에 늘 깊은 관심을 돌리는 당일군이 작업장에 오자 분조원들은 여간만 좋아하지 않았다.그들과 한데 어울려 한참 땀을 흘리고난 초급당비서는 휴식시간에 분조장 정향록동무와 마주앉았다.

《이제는 나이도 일정하게 있는데 힘들지 않소?》

《남새생산량이 늘어나야 석탄산도 높아지지 않겠습니까.》

그들은 소리내여 함께 웃었다.

초급당비서는 군사복무를 하는 자식에게서 소식은 자주 오는가, 2갱에서 로동자로 일하는 남편은 앓지 않는가 등을 물으면서 가정생활을 료해한 다음 분조에서 세운 생산계획과 수행방도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힘을 합쳐 탄부들의 식탁을 더욱 풍성하게 하자는 초급당비서의 말에 분조장은 이렇게 대답했다.

《두고보십시오.탄부들의 식탁에 지난해보다 더 많은 도마도랑 참외랑 오르게 하겠습니다.》

분조장의 말에서 힘을 얻은 초급당비서는 거름생산현장을 떠났다.그와의 담화가 비교적 잘되였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마음은 흥그러웠다.

그날 저녁이였다.하루사업정형을 보고하기 위해 부업농목장 당세포비서가 초급당비서를 찾아왔다.

《오늘 남새분조장이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릅니다.자기의 입당날자를 알고 초급당비서가 먼길을 걸어와 힘을 실어준것같은데 앞으로 일을 더 잘하겠다고 말하는것이 아니겠습니까.》

순간 초급당비서의 가슴은 뜨끔해졌다.사실 그는 그날이 분조장의 입당날자라는것을 모르고있었다.만약 그것을 알고 분조장과 만났더라면 담화를 보다 진지하게 할수 있었을것이였다.

(내가 무슨 실책을 범했는가!)

그러던 어느날이였다.초급당비서는 1갱에 나가 막장설비들의 가동실태를 료해하였다.그 과정에 전동기를 비롯한 일부 설비들이 불결하여 생산에서 지장을 받을수 있다는것을 알게 되였다.

(요즘 전기수리작업반친구들이 용을 쓰지 못하는 모양이군.)

초급당비서의 눈앞에는 전기수리작업반장 서동무의 얼굴이 떠올랐다.사실 그는 지난 시기 설비수리에서 높은 책임성을 발휘하여 혁신자로 소문났던 사람이였다.

그런데 이제는 기술이 어지간히 있고 해놓은 일도 적지 않다고 자만하면서 숨고르기를 하는 경향이 나타나고있었던것이다.며칠전 공무직장 당세포비서가 쓸데없는 우월감을 가지고 자체수양을 잘하지 않는 문제를 가지고 작업반장에게 충고를 준 사실도 되새겨졌다.

그는 벽에 걸린 달력을 바라보았다.이틀후면 서동무가 입당한 날이였다.

(아무래도 서동무를 만나야겠군.)

초급당비서는 그와의 담화준비에 품을 들이기 시작했다.공무직장장과 당세포비서도 만났고 그 직장을 담당한 일군들의 이야기도 들었다.그 과정에 서동무의 사업과 생활을 깊이 료해한 초급당비서는 담화의 시작을 어떻게 떼며 강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새겨두었다.

이틀후 초급당비서는 전기수리작업반으로 나갔다.마침 작업반장이 고장난 전동기를 분해하고 부분품수리를 하고있었다.

작업반장과 인사를 나눈 초급당비서는 그와 자리를 같이하였다.

《오늘이 무슨 날이요?》

초급당비서의 물음에 서동무는 대답하였다.

《저의 입당날자입니다.》

초급당비서는 그때 나이는 몇살이였는가, 어떤 결심을 다지였는가 등을 묻고나서 설비수리가 제기될 때마다 기발한 착상으로 사람들을 놀래우고 끝장을 보기 전에는 현장을 떠나지 않던 동무의 모습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하였다.

《그런데 요즘 자만하면서 맡은 일에서 열성을 부리지 않는것같구만.물론 동무에게도 결함이 있지만 나의 책임이 더 크오.동무가 결함을 범하지 않게 잘 이끌어주지 못했거던.》

그러자 서동무는 몸둘바를 몰라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닙니다.제가…소총명을…부리면서…》

초급당비서는 그의 손을 다정히 잡고 앉혀주면서 말했다.

《자기를 부단히 수양하고 단련해야 당원으로서의 본분을 다할수 있다는것을 우리 언제나 명심하자구.》

진정에 넘친 초급당비서의 충고는 서동무의 심금을 울려주었다.

《당조직의 믿음을 언제나 명심하고 일을 잘하겠습니다.》

그후 작업반장의 일본새에서는 큰 변화가 일어났다.그는 초급일군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무슨 일이나 앞장에서 해제끼였고 말과 행동을 겸손하게 하여 탄부들의 아낌없는 칭찬을 받았다.

그런 서동무의 모습을 보는 초급당비서의 머리속에서는 당원들의 입당날자를 그들에게 당적자각을 되새겨주는 중요한 계기로 삼을 결심이 확고해졌다.

* *

이야기를 마치면서 초급당비서는 이렇게 덧붙였다.

《당원들의 입당날자에 의도적으로 담화를 하면 그들도 분발시키고 당일군자신도 각성하게 되지요.》

본사기자 김승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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