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을 헤아리는 사려깊은 눈빛
사람들은 년로보장나이를 훨씬 넘긴 내가 어떻게 그렇게 젊음에 넘쳐 일할수 있는가고 자주 묻군 한다.그럴 때면 나의 마음속에 오랜 세월 안고있던 그늘도 다 가셔주고 재생의 빛을 안겨준 어머니당에 대한 고마움이 북받쳐올라 나는 걸어온 인생길을 뜨거운 감회속에 돌이켜본다.
《병든 자식, 상처입은 자식을 탓하지 않고 더 마음을 쓰며 사랑과 정으로 품어주고 아픈 상처를 감싸주며 또다시 일으켜 내세워주는 품, 이것이 어머니 우리당의 품입니다.》
내가 제련소에 배치되여 일을 시작한것은 지금으로부터 30여년전이다.그 시절 나는 맡은 일을 본때있게 잘하여 이름도 날리고 고향에 있는 어머니앞에도 떳떳하게 나설 결심으로 보람찬 로동생활의 첫발을 내짚었다.
그런데 몇년후 나는 집단은 안중에 없이 개인의 리익만 추구하던 나머지 본의아니게 엄중한 과오를 범하게 되였다.그때 사람들의 비난의 눈길도 두려웠고 앞으로 지게 될 법적책임도 두려웠다.하지만 그보다 더 참기 어려운것은 당원의 고귀한 영예를 잃게 된것이였다.어머니당의 숨결과도 같은, 내 몸의 한 부분과도 같은 당원증을 내놓는 순간 졸지에 모든것을 잃었다는 생각에 앞이 보이지 않았다.
어머니와 안해는 물론 같이 일하던 사람들앞에 과연 어떻게 나선단 말인가.
그날 남들이 보지 않는 깊은 밤에 터벅터벅 집에 들어선 나는 무슨 일이 있었는가고 묻는 안해를 외면해버리고 펄썩 누워버리였다.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새날이 밝았지만 나는 종시 출근길에 나설수가 없었다.
그렇게 온종일 집안에만 붙박혀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던 어느날 어디서 들었는지 태여난지 얼마 안된 딸애를 업은 안해가 눈물범벅이 된채로 방안에 들어섰다.그때 곡성을 터뜨리는 안해의 정상과 등에 업힌 어린 자식의 새된 울음소리가 내 가슴을 아프게 하였다.못난 이
그때 제련소의 일군들이 우리 집에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나는 아마 다시 일어나지 못했을것이다.
설사 본의아니게 과오를 범했다고 해도 당을 따라 한길만을 가려는 마음만 변함이 없으면 어머니당은 그런 사람을 절대로 버리지 않는다.어머니앞에 죄를 지었으면 어머니앞에서 그 죄를 씻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때 나는 눈물을 줄줄 흘리였다.어머니당은 죄를 지은 이 못난이까지 조금도 차별하지 않고 따뜻이 보살펴주고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면서 굳게 결심다지였다.타락의 길로 굴러떨어진다면 두번다시 당과 국가앞에 죄를 짓게 되는것이라고, 어떻게 하나 새 출발을 떼야 한다고.
다음날부터 나는 직장에 일찍 출근하였다.그때부터 어렵고 힘든 일이 나서면 주저없이 맡아나섰다.남들에게는 휴식일이 있었어도 나는 휴식을 몰랐다.그렇게 오랜 세월 일에만 파묻혀 사느라니 마음속괴로움도 서서히 가셔지는듯싶었다.
하지만 막내아들이 중학교졸업을 앞두었던 어느날 그 마음속상처는 또다시 나를 괴롭혔다.군대에 나간다고 으쓱해서 나다니던 아들이 울상이 되여 집에 들어서서는 제 엄마에게 다짜고짜로 들이댔다.여태껏
옆방에서 그 말을 듣는 순간 나의 가슴은 불시에 찢어지는것만 같았다.자식들앞에 불미스런 과거를 말해줄수 없는것이 더욱 부끄러웠다.그래서 초소로 떠나는 아들도 끝내 바래워주지 못했다.
그후부터 나는 맡은 일에 더욱 정력을 쏟아부었다.오직 맡은 일에 전념하는것만이 나의 마음속괴로움을 조금이라도 달랠수 있는것이였다.그보다 더욱 나를 혁명과업수행에로 떠민것은 설사 본의아니게 과오를 범했다고 해도 당을 따라 한길만을 가려는 마음만 변함이 없으면 어머니당은 그런 사람을 절대로 버리지 않는다고 하던 당조직의 믿음이였다.
그 나날에 조직과 집단은 한직종에서 수십년간 일해오는 나를 혁신자로 떠받들어주며 여러 계기때마다 적극 내세워주었다.
그럴수록 마음속 한구석에 더욱더 간절해지는 생각이 있었다.단 한번만이라도, 한순간만이라도 다시금 조선로동당원으로 살아보았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이였다.
그러면서도 이제 로동생활년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그 소원을 묻어버리군 하였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나는 상처입은 자식, 병든 자식일수록 더 마음쓰며 정을 기울이는 어머니의 사랑이 언제나 내곁에서 나를 감싸안고있는줄은 전혀 알수 없었다.어머니당의 사려깊은 눈빛이 언제나 나를 보살피고있는줄은 꿈에도 몰랐다.
어느날 해당 일군들이 찾아 그곳으로 갔을 때 나는 그들이 전해주는 말을 듣고 심장이 금시 멎는것같았다.
해당 일군들로부터 수십년간의 나의 사업과 생활에 대한 보고를 받으신
한두해도 아니고 수십년세월 얼어든 가슴속응어리를 다 녹여주시고 남모르게 묻어두었던 마음속소원을 헤아려주시며 그토록 크나큰 은정을 안겨주시는
세상에 사랑이면 이보다 더 큰 사랑, 믿음이면 이보다 더 큰 믿음이 어디에 또 있단 말인가.
당원증을 다시 받아안은 나는 떳떳하지 못했던 인생에 사랑의 빛, 재생의 빛을 안겨주신
저 같이 흠있는 평범한 로동자까지도 잊지 않으시고 수십년전 세월의 한끝으로 되돌아가 마지막 한사람까지도 다시 대오에 세워주는
그런데 어찌 알았겠는가.나라일에 그토록 바쁘신
무릇 이 세상 만물을 소생시킨다는 태양의 빛도 어차피 그늘만은 없애지 못한다.하지만
그 사랑의 손길을 내 운명의 숨줄로 붙안고 당원증을 품은 이 심장이 멎는 마지막순간까지 변함없이 보답의 길을 걸을 맹세를 안고 나는 오늘도 출근길에 나서고있다.내가 지금껏 한직종에서 수십년간 일해오면서 조직과 집단의 신망을 받을수 있은것은 다 어머니당의 따뜻한 손길이 평범한 로동자를 걸음걸음 이끌어주고 품들여 내세워주었기때문이다.
하기에 비록 육체는 로쇠해도 생명이 다할 때까지 어머니당의 손길만을 꽉 잡고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싶은것이 바로 나의 심정이다.
단천제련소 동력직장 로동자 리금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