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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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26일 일요일 6면

세대가 바뀌고 혁명이 전진할수록 더욱 투철한 반제계급의식을 지니자

세월이 흘러도 절대로 잊을수 없다

평천구역 미래동에서 살고있는 김경선로인의 생활체험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우리 인민은 사회주의제도가 얼마나 귀중한가 하는것을 실생활을 통하여 깊이 체험하고있습니다.》

몇달전 평천구역 미래동 86인민반에서 살고있는 김경선로인은 백번째 생일을 맞았다.

그에게는 해방전 나라를 빼앗긴탓에 계급적원쑤들에게 무참히 짓밟혀 살아온 가슴아픈 생활체험이 간직되여있다.

돌이켜보기조차 끔찍한 악몽같은 시절이였다.하지만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식들에게 자기의 소녀시절의 뼈아픈 체험을 이야기해주군 한다.

해방전 그의 부모는 일곱 자식을 먹여살리기 위해 궂은일, 마른일을 가리지 않았지만 생활은 날이 갈수록 쪼들려만 갔다.

살길 찾아 정든 고향을 떠나 여기저기 떠돌아다녔지만 발길이 닿는 곳마다에서 그들에게 차례진것은 천대와 멸시, 추위와 굶주림뿐이였다.

방도를 모색하던 그의 부모는 산설고 물설은 이역으로 떠날 결심을 하게 되였다.

하지만 거기에서도 그들의 생활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자식들을 그저 굶겨죽일수는 없다고 생각한 그의 부모는 7살 나던 어린 경선이를 지주집에 들여보내였다.

류달리 총명하고 그렇게도 공부하고싶어했던 귀여운 딸이였다.늘 학교의 뙤창곁에 다가가 아이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눈이 빠지게 들여다보던 딸애를 지주집에 머슴으로 보낼수밖에 없었던 그의 부모였다.

뼈가 채 굳기도 전에 지주집종살이를 하게 된 경선이는 이른새벽부터 힘에 부치는 지게를 지고 물을 길어야 했고 여러칸이나 되는 집안청소와 방아간일까지 해야 하였다.

엄마품속에서 재롱을 부려야 할 나이의 경선이가 땅바닥에 끌리우다싶이 하는 물지게를 지고 10여m깊이의 우물에 당장 빠져들어갈듯이 드레박질을 하는 정상을 보고는 사람마다 동정을 하며 눈굽을 적시군 하였다.

힘든것은 그런대로 참을수 있었다.그러나 제일 억울하고 슬픈것은 점차 자기 이름마저 잊게 된것이였다.

지주집에서는 이름이 아니라 거지계집애라는 부름으로 그를 찾군 하였다.제때에 대답하지 않으면 피터지게 뭇매질을 하기가 일쑤였다.

그러는 사이에 그는 저절로 이름 아닌 이름에 대답하는것이 습관되여버렸다.

그러던 어느날이였다.지주놈의 녀편네가 호화스런 단장을 하고 문밖을 나서면서 경선에게 여러개의 독들에 모두 물을 채워넣으라고 소리를 질렀다.그런데 경선이는 힘든 몸을 겨우 가누며 물을 긷다가 그만에야 초롱을 깨버리고말았다.

일은 저녁때에 벌어졌다.녀편네는 변변히 일을 못한다고 그에게 쌍욕을 퍼부으며 머리태를 감아쥐고 휘둘렀다.

일년열두달 변변히 먹지도 못하면서 죽도록 일을 해도 이처럼 천대와 멸시를 받는것이 어린 마음에도 억울하기 그지없었지만 갈래야 갈 곳이 없는 그였다.

10여년이나 되는 지긋지긋한 노예살이에서 벗어난것은 조국이 해방되여서였다.

일제가 패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는 지주집의 대문을 박차고 밖으로 뛰쳐나왔다.

조국해방은 그에게 새 생활을 안겨주었다.조국의 품에 다시 안긴 그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성인학교에서 글도 배웠다.

꿈만 같이 흘러가는 나날은 그에게 위대한 수령님께서 찾아주신 조국은 목숨보다 더 귀중하다는 진리를 가슴깊이 새겨주었다.하기에 그는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나라를 지키기 위한 전선원호사업에도 앞장서고 전후복구건설과 사회주의건설시기에도 지혜와 열정을 깡그리 다 바쳐 일하면서 한생토록 애국의 길을 변함없이 걸었다.

지난 1월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는 백번째 생일을 맞이한 김경선로인에게 은정어린 생일상을 보내주시였다.

그날 로인은 수많은 사람들앞에서 어머니조국은 나에게 삶을 주고 희망을 주고 끌끌한 자손들을 안겨준 고마운 품이라고, 로동당세상은 정말 좋은 세상이라고 절절히 말하였다.

백살장수자 김경선로인의 한생의 총화는 무엇인가.

그것은 사회주의 우리 조국이야말로 진정한 어머니품이고 행복의 요람이며 이 귀중한 조국을 끝까지 목숨으로 지켜야 한다는것이다.

그렇다.사회주의조국은 우리의 삶이고 존엄이다.우리의 조국, 우리의 제도를 목숨바쳐 지킬 때 매 인간의 자주적인 삶도, 행복도 있다.

이것이 해방전 일제의 식민지통치아래에서 상가집개만도 못한 운명을 강요당한 전세대가 우리 세대에 남기는 절절한 당부이다.

본사기자 엄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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