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지에 바쳐진 고결한 삶
《남을 위해 자기를 바치는것을 미덕으로, 미풍으로 여기며 남의 기쁨을 함께 기뻐하고 남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면서 서로 의지하고 방조하며 이끌어 덕과 정으로 맺어진 인간관계가 우리 사회의 도덕적기초로 굳건히 뿌리내리도록 하여야 합니다.》
지난해 성스러운 백두산기슭에 청춘의 땀을 묻으며 우리 당의 원대한 구상을 받들어가던 한 돌격대지휘관이 너무도 뜻밖에 동지들의 곁을 떠나갔다.
그는 216사단 도로건설려단직속 성, 중앙기관 5대대 5중대장이였던 리철주동무이다.
37살, 그의 생은 비록 짧았지만 그가 지녔던 참된 삶의 지향과 동지들에 대한 뜨거운 사랑은 오늘도 돌격대원들의 가슴속에 남아 그들을 힘찬 투쟁에로 고무하고있다.
《지금도 우리 중대장동지가 사랑하던 시의 한구절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삶의 순간마다 언제나 그 언제나 백두산에 오르리》
리철주동무에 대한 돌격대원 림선희동무의 추억은 바로 이렇게 시작되였다.
어느한 도로확장공사에 진입하여 며칠만에 돌격대원들은 그토록 성이 난 중대장의 모습을 처음으로 보게 되였다고 한다.일부 돌격대원들이 작업속도를 높인다고 하면서 로반다짐을 질적으로 하지 않았던것이다.
그날 저녁 작업총화모임에서 리철주동무는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가 지금 어떤 도로를 닦고있는가.백두산의 공기와 물을 마신다고 하여, 이 기슭에 땀을 바친다고 하여 백두의 넋으로 살고있다고 쉽게 생각하지는 않는가.
이것은 돌격대원들에게 하는 중대장으로서의 비판이기 전에 인간 리철주의 가슴속에 매일, 매 시각 울리고 또 울린 량심의 메아리이기도 하였다.
중대장의 준절한 말속에서 돌격대원들은 깨달을수 있었다.
백두의 흰눈과도 같은 깨끗한 넋과 량심을 지니고 혁명의 성지에 땀을 바칠 때라야 백두대지에 진정한 삶의 자욱을 새겨가고있다고 떳떳이 말할수 있음을.
《우리 중대장동지는 가슴속에 사랑이 넘치는 뜨거운 인간이였습니다.》
돌격대원 량신혁동무의 추억도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울리는것이였다.
대원들의 생일이면 자기가 직접 떡을 쳐주어야 마음후련해하던 사람, 돌격대원의 작업장갑이 해진것을 보면 자기것과 바꾸어주며 빙그레 웃던 중대장, 그는 지휘관이기 전에 돌격대원들의 친근한 맏형이였다.
부모잃은 한 돌격대원의 생일날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누구에게도 말 못할 가정적문제로 하여 정신적아픔에 모대기던 그는 숲속오솔길에서 그만 발을 헛디뎌 산비탈로 굴러떨어졌다.의식을 잃고 쓰러진 그를 찾아내여 돌격대병실까지 업고온 사람이 바로 리철주동무였다.리철주동무는 더운물로 몸을 씻어주고 푸짐한 생일상앞에 그를 앉히고는 숟가락을 손에 꼭 쥐여주었다. 늘 형님이라고 부르고싶었던 중대장이였건만 그의 가슴속에선 《어머니!》라는 부름이 뜨겁게 울리였다.중대의 모든 성원들이 이런 진정에 이끌려 하나의 모습으로, 언제나 백두산을 안고 사는 전투력있는 집단으로 자라났다.
그러던 지난해 10월 어느날 중대는 도로의 한 구간에서 옹벽쌓기작업을 하고있었다.그날도 리철주동무는 돌격대원들의 앞장에서 작업을 지휘하고있었다.
얼마후 갑자기 《피하라!》 하는 누군가의 다급한 웨침이 울렸다.도로확장건설장옆 흙산이 움씰하며 무너져내리고있었던것이다.
순간 리철주중대장은 《동무들, 피하라!-》 하고 맞받아 웨치며 몰탈을 이겨가지고 자기에게로 오던 두 돌격대원을 힘껏 밀쳐내였다.
눈깜박할 순간 흙사태가 그를 덮어버렸다.
위험한 순간 한몸을 내대여 동지들을 구원한 중대장, 그의 품속에서 나온것은 과연 무엇이였던가.
《조선로동당규약》과 정히 보관하였던 당비였다.그것이 돌격대원들에게 준 충격은 참으로 컸다.
돌격대원들은 자기들이 그토록 따르고 존경했던 지휘관과 영결하는 순간 그가 걸어온 생의 자욱을 돌이켜보며 언제인가 리철주중대장이 쓴 글의 한 대목을 다시금 더듬어보았다.
《선택!
그것은 조국과 인민앞에 지닌 자각이고 본분이며 깨끗한 량심이여야 한다.》
바로 여기에 그의 참모습이 비껴있었다.
동지를 위해 자신의 진정을 아낌없이 기울이는것이 그의 기쁨이였고 가장 어렵고 힘든 곳, 바로 그 맨 앞자리가 달리는 살수 없는 리철주중대장의 삶의 위치가 아니였던가.
이런 인생관을 지닌 그였기에 어디서나 백두산에 오르리라던, 삶의 순간마다 백두산을 안고 살리라던 맹세앞에도 끝까지 충실할수 있었다.
돌격대원들은 언제나 백두산을 안고 사는 자기들의 대오속에 오늘도 그가 함께 서있다고 한결같이 말한다.
리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