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할 때 다진 맹세를 지켜
락랑구역상하수도관리소 1직장 3작업반 반장 김기수동무의 체험을 놓고
《혁명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당원이 되는것도 영예이지만 그보다 더 값높은 영예는 생의 마지막순간까지 당원의 고귀한 정치적생명을 계속 빛내여나가는것입니다.》
지난해 11월 어느날, 마가을바람은 차거웠지만 김기수동무는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는듯 흐뭇한 미소를 짓고있었다.마침내 수도관공사를 결속하였던것이다.주민들이 저저마다 보내는 고마움의 인사를 받고보니 마음이 뜨거워오르면서 관리소에서 일해온 나날들이 추억깊이 돌이켜졌다.
김기수동무가 관리소에 들어온것은 10여년전이였다.
관리소일이 힘들다는것을 그전에 많이 보고 들어서 표상은 가지고있었는데 막상 겪어보니 종업원들의 수고가 이만저만이 아니였다.무더운 여름에도, 추운 겨울에도 땅을 파헤쳐야 했고 때없이 터지는 수도관때문에 발편잠을 잘수가 없었다.
사실 관리소에 들어올 때 김기수동무는 좀 일하다가 인츰 다른 직업으로 옮길 생각을 하고있었다.몇달만 일하면 되겠지 하는 림시적관념에 사로잡히다나니 사람들을 따라다니자고만 해도 힘에 부쳤다.땅을 파고 온몸을 흠뻑 적셔야 하는 일은 가뜩이나 안착되지 못한 그의 마음을 자꾸 든장질했다.그러다나니 일에 성수가 날수 없었다.
어느날 당생활총화에서 김기수동무는 당원들로부터 날카로운 비판을 받았다.그것이 내려가지 않아 혼자 묵새기던 그는 퇴근하자고 이끄는 당세포비서를 따라섰다.밤길을 걸으며 속상한 마음을 두서없이 내비쳤다.안해와 자식들이 꼭 그 일을 해야만 하는가고 안타깝게 말하던 일, 덞어진 옷차림으로 여기저기 뛰여다니며 일하다가 창피를 당하던 일…
갈수록 일이 재미없고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그의 하소연을 덤덤히 듣기만 하던 당세포비서는 말했다.
《우리 관리소에 입직하던 날
불쑥
수십년을 기계수리공으로 일해온
《전진하는 대오의 기수로 살라는 뜻을 담아 이름을 지어주었는데 이젠 진짜기수가 되였구나.오늘을 한생 잊지 말아라.》
당원이 된 아들이 너무 대견하여 동네방네 자랑하던
다음날 새벽 출근길에 나서는 그의 마음속에서는 새로운 결심이 끓고있었다.
그는 아예 딴사람이 되였다.일단 손에 일감을 잡으면 흠잡을데없이 해놓는 꼼꼼한 성미와 남다른 손재간으로 하여 그는 인츰 종업원들과 일군들의 눈에 들었다.
얼마 안있어 그는 작업반장사업을 맡게 되였다.작업반장이라는 책임을 맡고보니 어깨가 무거워졌다.어쨌든 작업반장이 되였으니 일을 더 잘해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관리소에서 오래동안 일해온 직장장을 따라다니며 열성스레 배웠다.용접, 접합, 배관, 제관, 미장을 비롯해서 일하는데 필요한것은 다 배우느라 날이 어떻게 가는지 몰랐다.
무슨 일에서나 막히는데가 없는 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언제인가는 생면부지의 일군이 찾아와 아무리 일해도 빛이 나지 않는 이런데 있지 말고 자기 단위에 가서 일해보자고 말을 건넸다.일터를 떠날 생각이 없다고 잘라말하기는 했지만 왜서인지 생각은 착잡했다.
(나라고 한뉘 땅속만 들여다보며 살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그러던 어느날 상수관용접을 하는 그의 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던 직장장이 주름진 얼굴에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기수, 임잔 아무리 봐야 관리소에 적합한 사람이야.자네같이 꼼꼼하고 재간있는 사람들이 많으면 얼마나 좋겠나.》
듣기에는 좋았으나 그 말이 김기수동무의 기분을 건드려놓았다.남의 속은 알지도 못하면서 제 좋은 소리를 하는 직장장이 언짢게 여겨졌다.그래서 용접을 끝내고 속에 있는 소리를 했다.
《아바이, 솔직히 말하면 내 재간을 보고 오라는데가 적지 않수다.들끓는 건설장이나 좀더 중요한 일터에서 이름을 날리면 좋지 않을가요?》
환하던 직장장의 얼굴이 점차 어두워졌다.한참만에야 입을 열었다.
《그렇게 림시적관념을 가지고있는 사람이 다른데 가서 일하면 얼마나 잘하겠나.가겠으면 가라구.헌데 가도 이것만은 명심하라구.직업의 귀천을 가리는 사람은 기수는 고사하고 마지막자리도 지킬수 없다는걸.입당할 때 다진 맹세를 잊지 말아야 진짜당원이야.》
평시에 그토록 다정하던 아바이의 말이 오늘은 채찍이 되여 그의 뺨을 호되게 내리치는것만 같았다.
그후 김기수동무는 얼나간 사람처럼 말없이 수걱수걱 일만 했다.터진 수도관을 수리하고나서 주민들이 정말 수고했다고 인사를 할 때면 어쩐지 기쁨보다도 부끄러움이 앞섰다.더우기 일군들과 종업원들이 3작업반 반장은 이름처럼 대오의 기수라고 이야기할 때에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싶은 심정이였다.
자기들의 수고를 알아주고 고마움의 인사를 보내는 주민들의 진심, 이름처럼 한생 기수로 살기를 바라는 관리소일군들과 종업원들의 믿음과 기대를 저버리고 다른데 간들 마음이 편하며 훈장을 받은들 기쁘겠는가 하는 생각이 그들먹하게 자리잡았다.
김기수동무는 새로운 결심을 다졌다.
(인민의 복무자로 사는 보람, 집단으로부터 받는 존경과 사랑, 당원으로서 이보다 더 큰 영예와 긍지가 어디에 있겠는가.)
그후 그는 입당할 때 다진 맹세대로 살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했다.주민세대들에 사장되여있는 인발관을 수집하기 위해 발이 닳도록 뛰여다니고 자체로 공사에 필요한 공구들도 만들어내면서 앞장에서 대오를 이끌었다.하여 오늘은 관리소에 없어서는 안될 사람, 인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구역인민회의 대의원이 되였다.
흘러간 나날을 추억깊이 돌이켜보는 그의 가슴속에 더욱 굳어지는것이 있었다.
(여길 내놓고 당원 김기수의 이름을 빛낼 곳은 없지.)
본사기자 김성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