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없는 사람들이 차넘치는 자본주의번화가
자본주의나라 도시들에도 《현대문명》을 과시하듯 화려한 불빛이 번쩍거리는 번화가들이 사방으로 뻗어있다.
거리들에 즐비하게 늘어선 고급식당들과 오락장들, 봉사시설들은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당긴다.
그러나 그 《현대문명》의 그늘밑을 보면 너무도 대조적인 현실이 안겨온다.
집이 없어 지하철도와 하수도, 천막이나 다리밑에서 지내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있다.산속에 토굴을 파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
로숙자들중에 직업도 있고 수입도 일정하게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은 더욱 아연함을 자아낸다.
면적이 극히 작거나 닭장을 방불케 하는 집들에나마 몸을 붙인 사람들은 그래도 형편이 좀 낫다고 해야 할 판이다.
제집을 마련할 방도가 없어 청춘남녀들은 결혼을 포기하고 젊은 부부들은 자식을 낳으려 하지 않으며 나중에는 리혼하는 등 심각한 사회적문제들이 산생되고있다.
얼마전 일본에서 결혼을 바라지 않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있는것과 관련하여 여론조사가 진행되였는데 18살-34살의 독신남녀가운데서 많은 응답자들이 《일생 결혼할 생각이 없다.살림집확보문제가 결혼을 저애하는 장벽으로 되고있다.》라고 불만을 터놓았다.
에스빠냐의 마드리드에서는 87살 난 녀성이 70년간 살아온 임대주택에서 강제퇴거당하였다.
그를 계기로 이 나라에서는 주택문제해결을 요구하는 전국적인 항의행동이 벌어졌다.
뽀르뚜갈에서도 2017년이후 주택가격이 200%나 뛰여오른데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가 진행되였다.서방의 어느 나라나 실태는 마찬가지이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주택위기라고 할 때 그것은 주택의 수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로부터 발생한 위기가 결코 아니다.
방랑자들이 차고넘치는 거리에도 빈집들은 많다.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유럽의 어느한 나라에는 집없는 사람들이 날을 따라 끝없이 늘어나고있지만 빈 살림집은 100만채나 된다.
세계경제연단웨브싸이트에는 《살림집가격은 우리 사회를 파괴하고있다.》라는 내용의 글이 실려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자본주의의 주택위기는 집값과 세금 등이 천정부지로 뛰여오르는데로부터 초래된 사실상의 가격위기이다.
프랑스의 빠리에서는 50㎡짜리 일반주택이 55만€, 미국의 도시들에서는 중간정도의 주택가격이 평균 130만~140만US$에 달한다.
호화주택의 가격은 일반가정이 한생을 아득바득해도 도저히 벌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미국을 다녀온 유럽의 한 주민이 쓴 글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도시들에 극소수의 사람들만 사는 마천루는 매우 적다.나머지 전체는 석면판집천지이다.
비률을 따져본다면 그러한 고층건물들은 전체 도시면적의 5%를 차지하고 나머지 95%는 오물이 가득 쌓이고 쥐와 바퀴가 득실거리는 락후한 석면판집이다.사실은 바로 이렇다.》
몇 안되는 부자들이 광범한 근로대중의 피땀을 악착하게 짜낸 대가로 고대광실을 독차지하고 호의호식하며 향락을 누릴 때 수천수만의 인민들은 제몸 하나 건사할 공간이 없어 땅바닥에 뒹굴어야 하는 이 비극적현실, 화려한 마천루밑에서 방랑자들이 득실거리는 극적인 대조야말로 자본주의사회에서 날로 심화되고있는 부익부, 빈익빈의 량극분화를 생동하게 직관하는 축도이다.
방랑자들과 호화주택, 이 리해할수 없는 모순의 근원은 바로 리윤에 대한 자본가들의 끝없는 탐욕에 있다.
주택 한채를 지어도 사람들의 주머니를 옭아낼 생각을 하고 재산을 불굴 타산만 하는것이 자본가들이다.
그들은 억대의 부동산을 깔고앉아있으면서도 한지에서 떠는 로숙자들의 살림집을 건설하는데는 귀떨어진 동전 한잎도 내놓지 않는다.
자본가들에게 있어서 근로자들을 위한 집을 짓는다는것은 곧 자본을 랑비하는것으로 되고 리윤쟁탈을 위한 약육강식의 생존방식과 결별한다는것을 의미한다.
어느한 나라에서는 수백만에 달하는 세대가 집이 없어 고생함에도 불구하고 극소수의 부동산소유자들이 수십만채나 되는 주택을 보유하고있다.
미국의 어느한 지역의 별장은 문을 닫은채 2010년부터 구매자를 찾고있다.가격은 해마다 높아지고있다.별장이 설사 팔리지 않은채로 묵는다고 해도 자본가는 절대로 빈곤자, 방랑자들에게는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주택위기가 날로 심각해지고있는것은 정부의 정책과 떼여놓고 볼수 없다.
지금까지 자본주의나라 정부들은 살림집위기의 해소를 표방하면서 여러가지 대책이라는것들을 내놓았다.
그러나 그것들은 본질에 있어서 근로대중을 위한것이 아니라 자본가들을 위한것이다.
서방의 많은 나라들에서 각종 형태의 최저가격주택들을 짓는다고 하지만 그 가격은 결코 광범한 대중이 쉽게 지불할수 있는 정도가 아니다.
서방에서 실시되고있는 주택구매와 관련한 제도도 마찬가지이다.
건설업자가 집을 지으면 은행업자가 주택가격의 대부분을 대부해준다고 유혹한다.
이렇게 집을 팔아먹으면 판매금은 건설업자의 주머니에 들어가고 은행은 해마다 집을 산 사람들로부터 원금과 리자를 받아 리속을 채운다.
주택구매자는 은행에 원금과 리자를 반환하고 집세를 비롯한 각종 세금까지 물어야 한다.
결국 사람들은 2중, 3중으로 착취를 당하고 나중에는 빚더미에 눌리워 집에서 쫓겨나지 않으면 안되는 처지에 빠져들게 된다.
서방나라들에서 실시하는 살림집정책이란 다소 차이는 있으나 자본가위주의 정책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살림집문제는 근로대중의 생활형편을 점점 압박하는 반면에 부자들의 돈주머니를 더 불구어주는 결과만을 낳게 된다.
문명과 장성의 광고판들이 번쩍거리는 자본주의번화가는 근로대중에게 고통과 죽음만을 강요하는 생지옥이다.
은정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