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물고기젓》에 깃든 사연 2023.8.22. 《로동신문》 2면 오랜 세월 서해안지방사람들은 멸치젓이며 건뎅이젓과 같은 젓갈품을 식생활에 널리 리용하여왔다. 그중에는 《잡어젓》으로 불리우는 젓갈품도 있었다. 그런데 오늘날 금산포상표를 달고 온 나라에 퍼져가는 유명한 젓갈품중에서는 《잡어젓》이라는 이름을 찾아볼수 없다.대신 《잔물고기젓》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단 제품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있다. 하다면 이 새 젓갈품에는 어떤 사연이 깃들어있는것인가. 《우리는 당에 모든것을 의탁하고 당과 함께 온갖 시련과 난관을 헤쳐온 우리 인민들에게 하루빨리 세상에 부럼없는 유족하고 행복한 생활을 마련해주어야 합니다.》 전례없는 고온현상으로 능금도의 바위들마저 뜨겁게 달아올랐던 주체107(2018)년 8월초 생산공정을 하나하나 주의깊게 돌아보고나신 거기에는 새로 생산한 수십가지의 젓갈품들이 한가득 전시되여있었다. 멸치젓, 까나리젓, 건뎅이젓, 굴젓, 전어젓… 어제날 민간에서 손로동으로 조금씩밖에 가공하지 못하던 젓갈품들이 현대적인 생산공정에서 가공되여 이렇게 눈앞에 펼쳐져있으니 우리 시종 환한 미소를 지으시고 갖가지 젓갈품들을 만져도 보시고 쓸어도 보시던 그이께서는 포장용기에 보관기간과 보관조건, 생산날자를 꼭 밝혀주어야 한다고 일군들을 깨우쳐주시였다. 그들이 놀란것은 그 다음순간이였다. 그이께서 문득 자그마한 젓갈품 한통을 드시고 상표를 유심히 들여다보시더니 머리를 가볍게 저으시는것이 아닌가. (무엇때문일가.제품포장에 무슨 문제가 있는것이 아닐가.) 일군들은 이런 생각을 하며 그이의 말씀을 기다렸다. 황급히 기억을 더듬던 일군들로부터 없다는 대답을 들으신 그이께서는 잠시 생각에 잠기시였다가 그러면 이 이름을 고쳐야겠다고, 《잡》이라는 말은 어감도 좋지 않고 어딘가 입맛을 잡치는감이 들지 않는가고 하시는것이였다. 일군들의 뇌리에는 《잡》자로 시작된 단어들이 떠올랐다. 잡초, 잡채, 잡소리… 확실히 낡은 사회맛이 나고 무엇인가 불순물이 섞인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는 그들에게 일시에 경탄의 웃음이 터져올랐다. 하지만 인민들의 식탁에 오를 식품이여서 오랜 세월 무심히 불러오던 잡어라는 이름을 놓고서도 이처럼 깊이 마음쓰시는것 아니랴. 정녕 인민을 위하시는 그로부터 몇달후 이렇게 되여 《잡어젓》은 영원히 사라지고 대신 《잔물고기젓》이라는 이채로운 이름이 태여나게 되였다. 본사기자 주창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