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6. 《로동신문》 4면
3대혁명은 우리 당의 총로선이며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을 힘있게 벌려나가는데 사회주의강국건설위업의 승리적전진이 있다.
《모든 혁명진지를 3대혁명화하자!》라는 구호를 높이 들고 사상, 기술, 문화령역에서 혁신을 안아오려는 사회적분위기가 고조되는 속에 새로운 기준과 표본을 창조하고 투쟁의 산모범을 보이며 시대의 앞장에서 내달리는 제남탄전의 애국집단의 모습이 뚜렷이 부각되고있다.
《사상, 기술, 문화분야에서 일대 변혁을 일으켜 최후승리의 지름길을 열어나가는데서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만큼 실효가 크고 위력한 운동은 없습니다.》
당에서는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을 단위발전의 위력한 무기로 틀어쥐고 끊임없는 전진비약을 이룩해나가고있는 덕천지구탄광련합기업소 제남탄광 로동계급의 정신세계와 투쟁기풍을 석탄공업부문 일군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이 따라배워야 할 모범으로 높이 내세워주었다.
당 제8차대회이후 제남탄광은 그처럼 어려운 조건에서도 높아진 석탄생산계획을 어느 한해, 어느 한달도 드팀이 없이 완수하였으며 자체의 기술력량과 자력갱생기지를 튼튼히 꾸려 보다 큰 생산적앙양을 일으킬수 있는 확고한 담보를 마련하였다.뿐만아니라 교양거점들과 문화후생시설의 면모를 일신하고 후방토대를 강화하기 위한 사업 등에서도 진일보를 이룩하였다.탄광의 현실은 3대혁명이 얼마나 훌륭한 인간들을 키우고 놀라운 전변을 안아오는가를 보여주는 축도이다.
우리
제남탄광을 찾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곳은 확실히 공기부터가 다르다고 말한다.일군이건 로동자이건, 오랜 탄부이건 신입공이건 직무와 겉모습은 달라도 지향과 숨결은 꼭같은 제남탄전이다.매 인간의 정신세계가 비상히 승화된 이것이야말로 3대혁명의 불길속에 이룩된 성과중의 성과라고 해야 할것이다.
탄광지령실앞에는 키높은 순위기발대가 있다.
사회주의경쟁을 고조시켜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을 더욱 힘있게 벌려나가기 위하여 초급당위원회는 매 갱의 생산실적을 주기적으로 종합하여 단위명칭이 새겨진 기발을 순위별로 게시하군 한다.이 소박한 순위기발대에 온 탄광의 시선이 늘 집중된다.
언제인가 7갱의 한 중대장이 초급당일군에게 이런 제기를 하였다.이번 생산총화에서 갱이 첫자리를 차지하였는데 이틀이 지나도록 자기네 기발이 세번째 순위에 그냥 머물러있다는것이였다.초급당일군은 가책이 컸다.그러면서도 한편 은근히 기쁘기도 했다.그만큼 탄부들의 경쟁열의가 높아졌다는것이 아닌가.
그런데 다음순간 울리는 중대장의 목소리가 초급당일군의 가슴을 후덥게 하였다.
《이제라도 문득 우리 탄광에
미처 잇지 못한 뒤말의 의미를 초급당일군은 충분히 알고도 남았다.탄부들의 마음속에는 기발의 순위가 단순히 생산실적의 순위로만 새겨져있지 않는것이였다.
순위기발을 게시하는 주기가 앞당겨졌고 모든 갱들의 중대, 소대별사회주의경쟁도표옆에
구내의 대형속보판에는 주먹같은 글발이 새겨졌다.
《석탄산이 높아질수록 우리
우리
탄부들은 그 말을 하루에도 몇번이고 마음속으로 외우며 증산투쟁을 벌리였다.6갱에서 발단된 《교대당 한 탄차 더 실어내기》가 온 탄광에 파급되였다.자기 세대에 배정된 1년분 석탄을 통채로 저탄장에 보내고 버럭장에서 선별한 석탄으로 땔감을 보장하는 탄부들도 있었다.그러한 위훈의 자욱, 고상한 미풍은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 영예등록장에 속속 새겨졌다.
그 한 갈피에는 너무도 뜻밖에 동지들의 곁을 떠나간 9갱 기사장 박경민동무의 생의 마지막자욱도 력력히 어려있다.
기사장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한구럭이나 되는 약들을 발견하였을 때에야 갱일군들은 그가 심장병을 앓고있었다는것을 알게 되였다.
그의 사무실에서 눈에 띄는것이란 다 닳은 몇컬레의 장화뿐이였다.그안에서 떨어지는 톱밥이 갱일군들의 가슴을 아프게 저미였다.
기사장은 발땀이 많아 남모르는 고충을 겪군 하였다.늘 잡관목톱밥을 장화바닥에 깔고다니군 하였는데 그 발로 매일 수천m나 되는 갱막장의 구석구석을 안가본데 없이 훑다나니 병이 도져 고생이 여간 아니였다.그런 그가 오래동안 심장병으로 신고한줄 누가 알았으랴.
기사장이 늘 품고다니던 수첩의 첫 페지에는 《결사적인 생산투쟁》이라는 여덟 글자가 표제마냥 또박또박 새겨져있다.
이런 자각과 각오가 있었기에 제남로동계급은 그처럼 어려운 조건에서도 매일 수천t의 석탄생산계획을 어김없이 수행할수 있었다.
당을 따르는 길에 한마음, 한모습으로!
이 불같은 지향은 제남로동계급으로 하여금 자기 단위를 락오자가 없는 집단으로 만드는것을 3중3대혁명붉은기쟁취를 위한 투쟁의 중요한 목표로 내세우고 서로 돕고 이끌며 사상개조, 인간개조에 박차를 가하게 하였다.
7갱 고속도굴진소대 김충일동무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어머니를 잃은데다가
소대장 최명성동무는 그를 교양하는것을 당적분공으로 자진하여 맡았다.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그를 찾아 걸은 길은 그 얼마였던가.생산이 긴장하여 막장을 뜰수 없을 때에는 안해가 그를 대신하여 김충일동무를 찾아 밤길에 나서군 하였다.한식솔의 정으로 반겨맞는 소대장의 집에 무랍없이 드나드는 과정에 김충일동무의 생활에서는 차츰 변화가 일어났다.그럴수록 그에 대한 소대원들의 관심은 더욱 깊어졌다.
어느날 저녁 교대를 마치고 집에 들어서던 김충일동무는 무춤 멈춰섰다.소대원들이
그는 끝내 눈물을 쏟고야말았다.이런 좋은 동지들의 곁을 다시는 떠나지 않으리라 굳게 속다짐하였다.고마운 동지들의 방조속에 김충일동무는 오늘 소대에 없어서는 안될 혁신자로, 교대장으로 성장하였다.
한명의 락오자도 없이!
그 말의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그만큼 인간개조에는 많은 품이 들며 때로는 누구라없이 도리머리를 젓게 되는 경우도 있다.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말고 뒤떨어진 사람들을 마지막까지 손잡아 이끌어 붉은기아래 세워주어야 할 무거운 책임이 바로 당일군들에게 지워져있다.
8갱의 혁신자들가운데는 김철민동무도 있다.
한해전까지만 하여도 그의 모습은 지금과 완전히 딴판이였다.떳떳치 못한 경력으로 하여 위축되여 생활하던 나머지 맡은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아 사람들의 말밥에 올랐고 이지러진 성미는 가정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였다.
최철명초급당비서가 이 사실을 알게 된것은 탄광에서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던 지난해 여름이였다.
갱일군들은 그를 교양하다 못해 손털고 나앉은 상태였다.이제는 부모와 누이까지도 포기했다며 아무래도 그 사람만은 개조하지 못할것같다는 그들의 이야기는 초급당비서의 마음을 무겁게 하였다.
따라오는 사람은 데려가고 못따라올 사람은 그냥 내쳐둔다면 그런 3대혁명이 어디에 필요한가.모든 사람들을 제남탄전의 대들보로 참되게 키우기 위해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을 벌리는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니 자기가 할바가 명백해졌다.선차적인것은 김철민동무의 마음속그늘을 가셔주는것이였다.
그는 펜을 들었다.김철민동무가 생활하던 단위의 당조직앞으로 편지를 보냈건만 소식이 없었다.그래서 또다시 편지를 썼다.세번째 편지를 보낸지 얼마 안있어 애타게 고대하던 소식이 왔을 때 그의 마음은 마치도 잃어버렸던 어린 자식을 찾은 부모의 심정이였다.
그의 걸음은 해당 단위에로 이어졌다.련합기업소당위원회를 찾는 걸음도 더 잦아졌다.당일군의 뜨거운 진정에 의하여 마음속고충을 깨끗이 털어버린 김철민동무는 사회와 가정앞에 떳떳한 모습으로 서게 되였고 집단의 사랑을 받는 혁신자로 자라나 3대혁명기수대오에 당당히 들어서게 되였다.
꾸준한 사상교양속에 성장한 인간은 불의의 정황에서도 자기의 모습을 잃지 않는다.
지난해 9월 어느날 10갱의 중대장과 두명의 탄부들은 뜻밖의 붕락으로 갱안에 갇히게 되였다.
긴장한 구조작업은 낮에 밤을 이어 계속되였다.34시간만에 마침내 한사람이 겨우 빠져나올만한 공간이 생겼다.
모두의 시선이 일시에 거기로 쏠리였다.그런데 뜻밖에도 먼저 보이는것은 막장장비와 소공구들이였다.
맨나중에 붕락구간을 빠져나온 중대장을 와락 그러안으며 초급당비서는 원망하다싶이 말하였다.
《사람두 참, 모두들 가슴에 재가 앉았는데 공구부터 내보내다니…》
중대장의 응대는 너무도 소박하였다.
《공구가 있어야 다음교대가 일하지 않습니까.》
무릇 죽을 고비에 든 사람에게는 어떻게 하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법이다.생존의 가능성이 한줄기라도 보인다면 절대로 그것을 놓치지 않으려는것이 인간의 본능일진대 어느 순간에 다시 무너질지 모르는 갱안에서 자기의 생명보다 생산을 먼저 생각한다는것이 어찌 쉬운 일이랴.
중대장은 일군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음교대작업에 또다시 진입하였다.그때 그의 눈앞에 붉은 줄이 키돋움하는 경쟁도표보다 먼저 어려온것이 있었다.외국방문의 길을 이어가시는
비록 수도에서 멀리 떨어져있어도 언제나 당중앙뜨락에 마음을 잇고 사는 사람들, 더 많은 석탄을 생산하여
누구나 긍지높이 바라보는 기발
탄광의 연혁소개실에는 이곳 로동계급이 기술혁명, 문화혁명수행에서 이룩한 성과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수십개의 기발들과 표창장들이 전시되여있다.
자기의 땀이 어리고 자욱이 새겨질 때라야 세폭의 붉은기를 긍지높이 바라볼수 있는것이다.바로 그 행복한 권리를 지니기 위해 투쟁하는 나날에 제남로동계급의 모습은 또 한번 달라졌고 단위는 전진의 보폭을 더 크게 내짚었다.
3중3대혁명붉은기 공무직장은 제남탄광에 있어서 큰 자랑으로 되고있다.
오늘과 같이 어려운 속에서도 석탄생산계획을 어김없이 수행하는 탄광의 성과는 50hp권양기며 압축기, 10t전차, 탄차를 비롯한 각종 설비들과 전동기수리 등에 필요한 부속품들을 마음먹은대로 생산해내는 이 위력한 자력갱생기지를 떠나 생각할수 없다.
두해전 직장에서 뽐프를 생산할 때의 일이다.
탄광에 사갱이 많다보니 뽐프에 대한 수요가 날로 높아졌다.뽐프문제해결의 절박성은 직장장 안광원동무로 하여금 대담한 결심을 내리게 하였다.
사실 크지 않은 공무직장에서 높은 정밀도를 요구하는 뽐프를 자체로 생산한다는것은 기술혁신이라기보다 하나의 혁명이라고 할수 있었다.
직장에서는 6명의 기술자, 기능공들로 기술혁신조를 무었다.그들은 전문공장에서 생산한 뽐프를 분해해보기도 하면서 진지하게 방도를 모색하였지만 뽐프제작은 예상보다 훨씬 더 어려웠다.
세번째로 시험을 해보았으나 또 실패였다.기술혁신조 성원들이 밤깊도록 그 원인을 찾느라 고심하는데 선반공 박춘일동무가 다가와 자기 생각에는 날개의 각도를 조금만 더 크게 잡으면 될것같다고 하는것이였다.그러면서 이미 계산해둔 각도까지 알려주었다.
놀라와하는 기술혁신조 성원들에게 그는 말하였다.
뽐프제작이야 우리 탄광일인데 나라고 팔짱을 끼고 앉아있겠는가.그래서 며칠밤 궁리를 해보던 끝에 송풍기날개를 개조하던 때의 경험에 비추어 날개각도를 타산해보게 되였다.…
박춘일동무의 제안으로 하여 뽐프제작에서 돌파구가 열리였고 마침내 또 하나의 자력갱생의 창조물이 태여나게 되였다.
기술혁명의 선구자집단에서 꽃펴난 이 이야기는 많은것을 생각케 한다.
한명한명의 인재의 재능과 역할도 소중하다.그러나 자기의 지혜를 사심없이, 깡그리 합쳐주는 고결한 정신, 그에 기초한 집단적기술혁신의 위력은 매 개인의 능력의 산수적합계를 훨씬 초월하는것이다.
탄광에서는 분기마다 창의고안전시회가 열리군 하는데 여기서 평가된 제안에 대해서는 그 가치에 따라 상금이 수여된다.전시회는 기술혁신에 대한 종업원들의 관심을 높여주고 인재대렬에 들어서려는 열의를 북돋아주는 중요한 계기로 되고있다.
땀을 바치는것만으로는 부족하다.나도 기술발전에 한몫하는 인재가 되겠다!
이런 야심이 평범한 로동자들의 가슴속에 깃들어 과학기술보급실을 찾는 걸음에 불이 달린다.기술혁신에 필요한 자료를 얻기 위해 교대를 마치는 길로 뛰여오는 탄부들이 있는가 하면 과학기술보급실에서 받은 강의내용을 현실과 결부시켜보면서 새로운 착상이 떠올라 다시금 문을 두드리는 종업원들도 있다.
과학기술보급실의 열성독자인 운수중대 전기수리공 리랑동무는 지난해 자동차연유도관얼음제거장치를 착상하여 겨울철에 자동차의 정상운행을 보장하는데 이바지하였다.
과학기술성과도입증을 받았을 때 그는 말하였다.이다음 3중3대혁명붉은기를 쟁취할 때 나도 떳떳한 마음으로 그 기발앞에 서고싶다고.
종업원들속에서 배움의 열기가 고조될수록 탄광당조직에서는 일하면서 배우는 교육체계에 각별한 관심을 돌리였다.하여 제남석탄공업대학의 전공학과들에서 두 과목이상의 3차원, 4차원, 5차원설계를 완성하여 교육사업에 이바지하도록 하는 문제 등이 3중3대혁명붉은기쟁취를 위한 결의목표에 보충적으로 반영되게 되였다.
인재육성을 위한 이러한 각방의 조치들이 은을 내는데서 뭐니뭐니해도 중요한것은 그 주인들의 노력이다.
인재대렬에 들어서려는 자각, 전진하는 대오에서 락오자가 되지 않기 위한 주동적이며 의식적인 노력이 강화된 제남탄부들의 숨결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있다.
지난해 어느날 밤 퇴근준비를 서두르던 제남석탄공업대학의 한 교원은 숨이 턱에 닿아 방문을 열고 들어서는 6갱 운반공과 마주서게 되였다.온몸이 땀투성이인데다가 얼굴에 묻은 얼룩도 지우지 못한것을 보니 급한 일이 있으리라는 예감이 들었다.그가 교대를 마치는 길로 독골에서부터 20리길을 달음박질해온 사연을 들었을 때 교원은 놀랐다.탄차가 굽인돌이에서 자주 탈선되여 생산에서 지장을 받군 하는데 무슨 대책이 없겠는가고 하는것이였다.갱장이나 중대장도 아닌 평범한 운반공에 불과한 그의 요청에 감동된 교원은 온밤 무릎을 마주하고 토론을 거듭하던 끝에 방도를 찾아주었다.
생산에서 절실하게 제기되는 기술적문제를 해결한 운반공에 대한 이야기는 6갱 탄부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과학기술이자 생산장성의 열쇠라는것을 절감한 그들은 저마다 일하면서 배우는 교육체계에 망라될것을 지망하였다.한밤중에 제남석탄공업대학의 문을 두드렸던 그 운반공을 비롯하여 6갱과 9갱에서만도 한꺼번에 25명의 대학생이 생겨났고 곧 이들을 위한 현지학습반이 조직되였다.
지식형의 근로자가 되여 3대혁명기수대오에 떳떳이 들어서려는 열의가 높아지는 속에 평범한 굴진공, 채탄공들속에서 콤퓨터를 마련하는것이 하나의 풍조로 되고있으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바로 여기에 3대혁명의 불길속에 새 인간으로 태여나는 제남로동계급의 모습이 그대로 비껴있는것이다.
몇해전 제남탄광에서도 산골중의 산골이라 할수 있는 독골에 《평양유치원》이라 불리우는 멋쟁이건물이 일떠섰다.
탄부자녀들을 위해 분유치원을 새로 건설할것을 발기하면서 초급당일군은 이를 계기로 탄부들에게 새로운 창조의 높이, 문명의 높이를 새겨주기로 결심하였다.그래서 설계부터 전문단위의 방조를 받아 희한하게 하고 평성애육원에도 직접 가보면서 우리 당이 내세우는 요구와 기준에 부합되게 시공의 질을 보장하고 가구와 비품도 갖추도록 하였다.
TV화면에서나 보아온 희한한 유치원이 일떠선것은 독골사람들의 긍지였다.6갱의 탄부들치고 산중턱에 솟아난 그 건물을 무심히 스쳐지나는 사람이 없었다.아담하면서도 현대미가 넘치는 유치원건물은 비록 높지는 않아도 탄부들에게 새 문명의 높이를 깨우쳐주는 기발과도 같았다.
탄부들의 지향이 달라졌다.어두운 막장에서 험한 일을 하다보니 문화적인 환경은 자기들과 거리가 멀다고 여기던 탄부들이 압축기장과 권양기장을 번듯하게 꾸리기 시작하였다.울퉁불퉁한 암반을 까내고 천정과 바닥미장을 깨끗이 하였으며 설비들은 도색을 하여 새것처럼 만들어놓았다.입구에 꽃장식, 불장식까지 해놓으니 지하막장의 일터라고 선뜻 믿어지지 않았다.
생산문화확립의 된바람은 6갱에서만 일어난것이 아니다.
7갱 막장에 가면 담당구간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갱은 탄광적으로 막장심도가 제일 깊은데다가 2단사갱이여서 출수량이 많지만 로반관리, 물도랑정리를 어찌나 잘하였는지 장화를 신지 않고서도 드나들수 있게 되여있다.갱에서는 레루이음부번호를 기점으로 중대, 소대, 개인별로 담당구간을 정해주고 막장관리를 정상적으로 하도록 요구성을 높이였다.막장을 자기 집뜨락처럼 관리하는 과정은 탄부들이 어두운 곳에서 일한다고 하여 무엇이나 적당히 해놓던 낡은 인습에 종지부를 찍고 알뜰하고 문화적인 환경을 스스로 마련하고 거기에 익숙되는 과정으로 되였다.
3대혁명붉은기앞에 떳떳이 서자면 누구나 자기의 선명한 자욱을 새겨야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뚜렷한 자취를 그 기폭에 남겨야 할 사람은 다름아닌 단위책임일군들이다.
탄광의 기술혁명의 작전도는 지배인의 책상우에서부터 그려진다.
지금 이 단위에서는 채탄공 1인당 생산성이 국가기준에 비하여 거의 1.4배나 높다.많은 사람들이 이를 두고 경영관리, 기업관리를 능란하게 해나가는 정창호지배인의 능력에 감탄하며 천성적인 소질을 타고났다고 말하지만 사실 그것은 피타는 고심과 노력의 결실이다.
지배인의 하루일과가 시작되는 시간은 새벽 3시, 삼라만상이 단잠에 든 그때부터 아침 7시까지 그는 사무실의 콤퓨터앞에서 전날 생산과 경영활동과정을 꼼꼼히 따져보며 빈구석을 찾고 대책적문제들을 연구한다.
탄광이 현재 보유하고있는 설비들의 원성능을 높이기 위한 착상도, 로동정량적용세칙을 갱신하기 위한 방도도 이 시간에 탐구되였다.탄부들에게 기준원가를 알려주고 상벌적용을 따라세워 원가를 낮추기 위한 사업을 대중자신의 사업으로 전환시킬 구상도 바로 새벽시간의 진지한 탐구과정에 무르익혔다.
그의 마음속에 늘 자리잡고있는것은 책임이라는 두 글자이다.그 말의 진정한 의미를 새겨주는 이야기가 있다.
지난 3월 어느날 일군들의 협의회에서는 7갱의 현존생산능력을 유지하는데 머무를것인가, 전망생산을 위한 갱건설을 내밀것인가 하는 문제를 두고 심각한 론의가 있었다.해마다 높아지는 석탄생산계획수행을 안정적으로 보장하자면 전망생산을 위한 공정을 확립해야 한다는것은 누구나 알고있었다.그러나 생산을 중단없이 내밀면서 버럭처리량만 해도 수십만㎥나 되는 방대한 갱건설을 병행시키자면 로력과 자재, 자금타산이 좀처럼 서지 않아 일군들은 머리를 기웃거렸다.
이때 지배인의 단호한 목소리가 그들을 번쩍 정신차리게 했다.
《갱건설은 무조건 해야 하오.래일을 담보할수 없는 오늘의 성과를 두고 만세를 부른다면 우리에겐 3대혁명기수의 자격이 없소.》
그때 일을 돌이켜보며 김광명기사장은 이렇게 말하였다.
그시그시 해먹을 잡도리로는 이런 용단을 내리지 못한다.오늘 탄광이 기본굴진에 의한 3년분 확보탄량을 넉넉히 조성하고 배심든든히 석탄생산을 내밀고있는것도 자기 단위의 오늘만이 아니라 래일까지도 책임지려는 확고한 립장을 지닌 이런 참된 기수가 있기때문이다.
3대혁명의 기치를 높이 들고 탄광이 걸어온 자랑스러운 발전행로가 새겨진 연혁자료집의 갈피를 번지느라면 어제날의 당책임일군의 이름을 자주 보게 된다.
20여년간 탄광의 오늘을 위해 뿌리가 되고 밑거름이 된 한학종초급당비서,
수영장과 배구장, 탁구장 등이 갖추어진 제남원이며 덕을 보는 축사와 버섯재배장, 정양소, 종합영양제식당…
그 어디에서나 그에 대한 이야기가 스스럼없이 울려나온다.
축사건설을 끝내는 길로 불편한 몸으로 병아리를 구하러 삼복의 무더위를 헤치며 수백리길을 떠난 초급당비서, 자기의 건강보다 병아리를 더 념려하며 몇번이나 차를 세우고 웃옷을 벗어 부채질을 해주느라 비지땀을 흘리던 그의 모습을 후방물자공급과의 일군은 오늘도 뜨겁게 추억한다.새벽에 막장을 나서면 꼭꼭 종합영양제식당에 들려 음식의 맛도 보면서 늘 잔소리를 하고 탄부들의 식탁우에 한가지 찬이라도 더 놓아주려고 직접 수십명을 이끌고 험한 산발을 톺던 당일군의 모습을 종업원들은 생생히 기억하고있다.
그러면서 그들은 말한다.3대혁명의 기치높이 석탄공업부문의 앞장에서 힘차게 내달리는 탄광의 오늘은 어제날의 당책임일군의 헌신의 자욱을 떠나 결코 생각할수 없다고.
단위의 밝은 전망을 위해 자신을 깡그리 바친 참된 기수의 모습은 이렇듯 전진하는 대오속에 언제나 함께 있는것이다.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은 고지에 한번 기발을 꽂는것으로 끝나지 않는다.첫 고지를 점령하면 2중3대혁명붉은기를 휘날려야 할 보다 높은 령마루가 나지고 또 그우에 올라서면 3중3대혁명붉은기쟁취라는 더 높은 목표가 나서며 그것을 달성한 후에도 공산주의를 실현하는 그날까지 계속 줄기차게 이어나가야 하는것이 바로 이 대중운동이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그 기수는 쉬임없이 바뀐다.세폭의 붉은기가 더 세차게 휘날리는가 아니면 그 퍼덕임소리가 희미해지는가 하는것은 바로 일군들에게 달려있다.
* *
《모든 혁명진지를 3대혁명화하자!》
이것은 탄광구내길에 새겨진 글발만이 아니라 이곳 일군들과 로동계급의 가슴속에 간직된 삶의 지향이고 투쟁의 목표이다.
혁신자들에게 무슨 훈장을 받았는가고 물어보아도 3대혁명붉은기훈장이라는 대답이 제일먼저 긍지높이 울리고 개건된 정양소에 들려보아도 문화혁명이라는 말이 스스럼없이 울려나오는 제남탄광.
이렇듯 3대혁명이 사람들의 사업과 생활의 뗄수 없는 부분으로 되고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이 대중자신의 운동으로 확고히 전환될 때 매 단위의 비약적발전이 이룩되고 사회주의강국건설위업이 가속화된다.
3대혁명은 새 인간을 키우고 새 기적을 낳는
바로 이것이 제남탄광의 현실이 새겨주는 고귀한 진리이다.
글 본사기자 김순영
사진 본사기자 리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