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1. 《로동신문》 4면
주체미술의 첫 시기 조각예술을 대표하는 우수한 걸작일뿐 아니라 조선혁명사의 가장 간고하고 험난하면서도 영웅적인 개척기의 주인공들을 상징하는 기념비와도 같은 하나의 유명한 조각이 있다.
그 조각의 제명은 《항일빨찌산영웅들》이다.
《우리 혁명가들은 항일혁명선렬들처럼 죽어도 살아도 내 나라, 내 조국을 위하여 투쟁하여야 합니다.》
필승의 신념과 백절불굴의 투쟁정신, 열렬한 애국심과 영웅적희생성 등 조선의 혁명가들에게 필요한 모든 정신적재부의 창조자들인 항일빨찌산의 전설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난 세대라면 누구나 조각 《항일빨찌산영웅들》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국보적인 혁명도서 《항일빨찌산참가자들의 회상기》를 성스럽게 여기며 애독하는 사람이라면, 오늘도 우리의 앞길을 밝혀주고 우리의 정신을 벼려주며 우리의 힘을 북돋아주고있는 그 정신적교본을 보풀이 일도록 읽고 또 읽으며 삶의 자양분을 섭취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조각의 한명한명의 인물형상을 사진처럼, 영화화면처럼 선명하게 기억하고있다.
조선혁명사의 견지에서 보아도, 미술사적견지에서 보아도 조각 《항일빨찌산영웅들》은 세계에 내놓고 당당히, 긍지높이 자랑할수 있는 조선의 국보, 혁명의 재보이다.
주체50(1961)년 1월 조선혁명박물관을 찾으신
조각 《항일빨찌산영웅들》은 태여난 시기나 동기 역시 범상치 않다.이 조각은 1956년에 창작되였다.
1956년은 우리 당력사에 전쟁 못지 않은 준엄한 시련의 해, 간고한 투쟁의 해로 기록되였다.
전쟁이 끝난지 3년이 되였지만 인민생활은 여전히 어려웠고 경제건설의 전진을 가로막는 장애와 난관은 의연 존재했으며 내외의 원쑤들의 발악적책동은 극도에 달했다.
특히 위험한것은 우리 당안에 기여들어 정치적야심을 실현해보려고 기회만 노리던 종파분자들의 로골적인 반당적, 반혁명적행위였다.이자들의 흉심의 기본과녁은
《혁명전통의 폭을 상하좌우로 넓혀야 한다.》느니 뭐니 하면서 감히 조선혁명의 근간을 이루는 항일빨찌산의 고귀한 전통을 거세말살하려고 날뛰던 반당, 반혁명종파분자들의 책동에
이해 6월에
바로 이러한 력사의 흐름속에서 혁명전통주제의 훌륭한 조각작품인 《항일빨찌산영웅들》이 창작되였다.
후손만대에 길이 전해질 이 국보적명작을 창작한 사람들은 당시 평양미술대학의 조규봉, 김교필, 지청룡교원들이였다.후날 천리마동상과 보천보전투승리기념탑을 비롯한 시대의 대기념비들을 일떠세우는데 기여하였으며 주체미술의 화원을 장식하는 우수한 조각가들을 수많이 키워낸 우리 나라 미술계의 1세대 창작가들이 바로 그 준엄한 해에 조선혁명의 1세대들을 영원히 살아있는 모습으로, 불멸의 군상으로 형상하여 인민앞에, 력사앞에 내세웠다.
혁명전통주제의 조각작품을 창작하려는 열의도 높았고 열기띤 론쟁을 거듭했지만 당시에는 그 누구도 신통한 형상방안을 찾지 못해 안타까와하였다.이러한 때 그들은
항일빨찌산들의 영웅적형상에 대한 창작과정은 곧 투사들이 지녔던 숭고한 정신을 뼈와 살로 새기는 혁명전통학습과정이기도 하였다.창작기간은 1년으로 설정되였었으나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작품은 완성되였다.
조각 《항일빨찌산영웅들》은 주체48(1959)년부터 출판된 혁명도서 《항일빨찌산참가자들의 회상기》표지에 형상됨으로써 온 나라에, 온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였다.
제2차 세계대전의 참화도 겪고 사회주의혁명을 먼저 수행한 나라에도 개별적인 빨찌산영웅을 형상한 초상조각은 있었다.하지만 당시까지만 하여도 조각 《항일빨찌산영웅들》처럼 지휘관으로부터 대원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영웅들인 혁명의 개척자들의 한세대를 훌륭히 전형화하고 상징화한 기념비적인 조각은 세계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수 없었다.
우리 인민은 이 조각을 예술적가치로 론하지 않는다.조각에 형상된 3명의 항일빨찌산은 창작가들의 예술적환상에 의한 허구적인 인물이 아니라 우리 인민 누구나 잘 알고있는 항일빨찌산의 지휘관, 대원, 녀전사의 전형들이다.
한손에는 싸창을, 다른 한손에는 수류탄을 거머쥐고 조각의 중심에 불사조처럼 우뚝 서있는 지휘관은 혁명의 사령부를 목숨으로 사수하기 위한 혈전의 선봉에 섰던 항일빨찌산의 맹장 오중흡동지를 비롯한 지휘관들을 전형화한것이다.
억천만번 죽더라도 원쑤를 치자는 불굴의 기개로 한몸이 그대로 바위가 되여 원쑤들의 무리에로 육박하는 빨찌산용사는 혁명도서 《항일빨찌산참가자들의 회상기》 제2권에 있는 《천보산의 용사》의 주인공인 김충진동지를 비롯한 남대원들을 형상한것이다.
원쑤에 대한 증오로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수류탄을 움켜쥐고 몸을 솟구치는 빨찌산녀대원은 유격대의 《녀장군》으로 명성높던 김확실동지를 비롯한 녀대원들의 영웅적인 모습이다.
항일빨찌산의 영웅들은 왜 오늘도 총을 잡고 바위돌을 굴리며 수류탄을 틀어쥐고 영원한 그날의 모습으로 우리앞에 서있는것인가.그들은 우리 후대들에게 어떤 불변의 진리를 이야기하고있는것인가.
항일빨찌산영웅들은 웨치고있다.
그대 진정 조선의 혁명가라면, 조선의 참된 아들딸들이라면 혁명에 충실하고 조국과 미래를 사랑하라!…
《조선혁명 만세!》, 이것은 우리가 읽고 읽고 또 읽는 《항일빨찌산참가자들의 회상기》의 갈피마다에서 제일 많이, 제일 열렬하게 울려나오는 투사들의 목소리이다.
항일투사들에게 있어서 혁명에 충실한다는것은 민족의 전설적영웅이신
혁명의 승리를 굳게 믿고 스스로 가렬처절한 항일전에 나선 투사들모두가 그렇게 살며 싸웠다.조각에 형상된 항일투사들의 짧지만 빛나는 빨찌산경력과 고귀한 최후가 그것을 증명해주고있다.오늘도 우리 후대들이 우러르고있는 그들의 영생의 모습은 바로 적들과 영용하게 싸우는 모습을 형상한것이다.항일의 선렬들이 남긴 신념의 목소리가 오늘도 우리의 귀전에 메아리쳐온다.
《혁명의 사령부를 목숨으로 사수하자!》
《억천만번 죽더라도 원쑤를 치자!》
《조선혁명 만세!》
인생의 가장 귀중한 10대, 20대의 나이에 혁명을 위해 기꺼이 한목숨 바친 투사들의 최후의 모습앞에서 우리 후대들은 세대를 이어가며 자신에게 묻고있다.
나는 혁명을 위해 바친것이 무엇인가?
애국에 대하여 말할 때 이 나라 사람들은 항일투사들이 지녔던 열렬한 조국애를 먼저 생각하군 한다.그러면 백두밀림의 우등불가에서
투사들에게 있어서 조국은 떠나온 고향과 두고온 부모처자들의 정다운 모습이였고 침략자를 물리치고 기어이 돌아가 락원을 일떠세워야 할 내 나라의 강토였다.
한줌 흙속에 너를 싸안고 간 투사들도 있었더라 한떨기 진달래꽃향기에 눈감고 너의 모습 그려본 녀대원도 있었더라는 시의 구절을 읊어보느라면 연줄연줄 떠오르는 못잊을 모습들이 수없이 많다.
저마끔 흙을 움켜서 배낭속에 넣던 유격대원들, 나라의 땅덩어리에 비하면 한줌의 흙이라는것은 너무도 작은것이였지만 그들에게 있어서 그것은 하나의 옹근 조국과도 같이 귀하고 소중한것이였다.
그날의 빨찌산전사들중에 그 한줌 흙을 품고 해방된 조국에 돌아온 사람들보다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았다.조선지도에 꽃을 수놓은 자그마한 수예품을 희생된 녀전사의 시신우에 얹고 한줌두줌 흙을 뿌리며 떨군 눈물은 얼마이고 스무살도 채 안되는 나이에 전사한 전령병을 도끼로도 총창으로도 언땅을 뚜져낼수가 없어 맨눈으로 덮어 이국의 언덕에 안장할 때 우리
우리 조국의 흙 한줌한줌에는 이런 진하디진한 피와 눈물, 고귀한 넋이 깃들어있다.비록 이국의 광야에 쓰러졌어도 투사들은 그토록 돌아가기를 소원했던 조국땅에 가장 훌륭하고 참된 애국자의 모습으로 후대들의 거울이 되여 거연히 서있다.오중흡동지도 김충진동지도 김확실동지도…
《미래를 사랑하라!》, 이 뜻깊은 말을 외울 때마다 우리의 눈앞에 제일먼저 떠오르군 하는 투사의 모습이 있다.
최후의 순간에 공산주의! 이것은 바로 세계의 청춘이다, …조국의 광명한 미래를 키워내는 요람이다, …우리는 이것을 너무나 똑똑히 알고있기때문에 이처럼 웃으면서 죽는다고 선언하여 적들을 전률케 한 박길송동지, 원쑤들의 고문에 두눈을 잃고서도 혁명의 승리가 보인다고 불같이 웨친 최희숙동지를 비롯한 항일의 투사들은 누구보다 미래를 사랑한 열혈의 인간들이였다.그들에게 있어서 미래는 자신의것이기 전에 후대들의것이였다.
이제 조국이 해방되면 이루고싶은 꿈도 많고 희망도 컸던 항일투사들이였지만 아름다운 미래를 앞당겨오는 혈전의 길에 기꺼이 청춘도 희망도 아낌없이 묻었다.그 값비싼 대가로 미래는 현실로 되였다.
조각의 주인공들인 투사들이 최후의 총성과 폭음을 울리던 그때로부터 세월은 멀리도 흘렀다.그들이 안아온 조국해방의 력사적인 그날로부터도 근 80년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항일빨찌산영웅들은 오늘도 총과 수류탄, 바위돌을 손에서 놓지 않고 우리앞에 서있다.잃었던 민족의 력사, 잃었던 인민의 존엄을 되찾고 강대한 우리 국가의 첫 페지를 펼쳐준 항일투사들은 후손들에게 웨치고있다.
혁명에 충실하라! 조국을 사랑하라! 미래를 사랑하라!
세월이 아무리 흐르고 세대가 열백번 교체된다 해도 조선사람이라면 누구나 뼈에 새기고 영원히 잊지 말아야 할
조국이 해방되였다고 혁명이 끝난것도 아니며 이 땅에 사회주의락원이 일떠섰다고 애국의 력사, 우리의 미래에 종지부를 찍는것도 아니다.혁명은 계속되고있으며 우리의 앞길에는 엄혹한 난관과 시련이 의연히 중첩되고있다.
혁명의 앞길에 난관과 장애가 겹겹이 막아설 때마다, 힘이 진해 주저앉고싶을 때마다 이 땅에 태를 묻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백두의 칼바람맛을 통해 심신을 단련하여야 하며
오늘날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것은 항일빨찌산의 불굴의 정신이다.
혁명의 부름에 자리를 박차고 우뚝 일어서고 조국이 어려울 때 주저없이 몸을 내대며 최악의 역경속에서도 승리의 래일을 아름답게 그려보는 사람들이 바로 항일투사들의 넋과 피를 물려받은 참다운 후손들이다.
조각 《항일빨찌산영웅들》앞에서 누구나 가슴에 손을 얹고 량심에 물어보자.
항일빨찌산처럼 혁명에 충실하고 조국을 사랑하며 미래를 사랑하고있는가를.
항일투사들이 피와 목숨을 바쳐 되찾아준 조국을 전쟁의 불길속에서 지켜내고 혁명전통수호의 첫 력사를 개척하였으며 이 땅에 사회주의를 일떠세운 1950년대 세대처럼 항일빨찌산의 숭고한 혈통을 꿋꿋이 계승하고있는가를.
엄혹한 난관과 위기를 디디고 다시한번 억세게 분발하여 일떠서야 할 때마다 사람들이여, 조각 《항일빨찌산영웅들》앞에 자신의 신념과 의지를 세워보자.
혁명을 위하여, 조국을 위하여, 미래를 위하여 항일투사들처럼 백절불굴하고 열렬하고 아름답게 살며 싸우자.
그 부름도 성스러운 항일빨찌산의 후손답게 우리 시대를 조선혁명의 력사에 불멸할 또 하나의
본사기자 백성근
본사기자 김장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