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수 없는 식솔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전쟁로병들과 영예군인들을 존대하는것은 총대로 승리하여온 우리 혁명의 전통이며 우리 사회의 고상한 정신도덕적기풍입니다.》

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평천구역 미래동 초급녀맹위원장 안정숙동무는 자주 딱한 일에 부닥치군 한다.

이악하고 일욕심많기로 소문난 그에게도 풀기 어려운 일이 있다고 하면 미래동은 물론 구역녀맹위원회 일군들도 머리를 기웃거리지만 그것은 사실이다.

지난 10월 어느날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안정숙동무에게 한 처녀가 찾아왔다.얼마전에 구역의 어느 기관 청년동맹일군으로 배치받아왔다고 소개를 한 처녀는 안정숙동무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듣자니 동안의 전쟁로병들이 이곳 녀맹원들과 함께 명절들을 쇠군 한다는데 그거야 너무 불공평하지 않습니까.이번 명절에는 로병동지들을 우리에게 양보하십시오.》

그런 처녀를 바라보는 안정숙동무의 얼굴에 미소가 어리였다.마치 처녀시절의 자기를 보는것만 같았다.

어느덧 수십년전의 일이지만 안정숙동무도 사회생활의 첫걸음을 전쟁로병들을 위한 일로 시작하였다.

전쟁로병들을 찾아가던 일이며 밤을 새워 《로병가정방문일지》에 그들의 이름과 식구수 등을 한자한자 적던 일이 돌이켜졌다.

학창시절 당시 사회안전원으로 근무하던 아버지와 함께 로병들의 집을 찾군 하던 그는 그들에게서 귀중한 조국을 지켜 한목숨 서슴없이 바쳐싸운 인민군용사들의 위훈담을 자주 듣군 하였다.

그럴 때면 전쟁로병들이 이 세상 제일 훌륭한 사람으로 느껴졌다.

이런 마음은 꽃나이시절에나 오늘에나 변함이 없었다.

전투장들을 찾아다니며 경제선동도 하고 지원물자도 마련하느라 드바쁜 속에서도 전쟁로병들을 위해 생각을 모으고 지성을 합치는 녀맹원들의 진정은 그에게 늘 힘과 용기를 안겨주었다.

안정숙동무의 입에서는 이런 말이 흘러나왔다.

《로병들은 내가 아니라 우리 집단이 돕고있어요.》

하지만 처녀는 물러서려 하지 않았다.그가 곱씹어 이야기하는 명절날의 하나하나의 계획들에서 깊은 사색과 노력, 후더운 정이 어려왔다.

세월은 흐르고 세대는 바뀌였어도 전쟁로병들을 위하는 마음에서는 조금도 차이가 없었다.

안정숙동무는 처녀의 손을 꼭 잡았다.

《전쟁로병동지들을 부탁해요.》

처녀는 나는듯이 사무실문을 나섰다.그리고는 내처 로병들의 집으로 향하였다.

그러나 로병들은 이런 말로 그를 맞이하였다.

《명절날에는 우리 딸들이 온다고 하였는데…》

그러면서 그들은 딸들에 대한 자랑을 터놓았다.

로환이여서 자기도 범상히 여기였는데 보약재를 마련해주었다는 이야기며 감기에 걸릴세라 겨울내의를 마련해준 이야기, 로인들의 식성까지 환히 꿰들고있다는 이야기 등은 언제 가도 끝날것 같지 않았다.

처녀는 그 딸들이 다름아닌 미래동의 녀맹원들이라는것을 알수 있었다.

처녀의 가슴속에서는 이런 목소리가 울리였다.

(나는 의무감으로 로병들을 찾았는데 그들은 친딸의 진정으로 찾군 하였구나.나도 꼭 로병의 친딸이 될테야.)

송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