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9. 《로동신문》 6면
한 녀성의 부탁
지난해 12월 평양의학대학 일군들은 한장의 편지를 받게 되였다.
편지는 서성구역 장경1동에 살고있는 한 녀성이 보내온것이였는데 거기에는 이런 사연이 적혀있었다.
며칠전 밤 볼일이 있어 중구역에 왔다가 집으로 돌아가던 그는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워 길가에 쓰러지게 되였다.
이때 지나가던 한 청년이 그를 등에 업고 가까이에 있는 경림종합진료소로 달려갔다.
온 얼굴이 땀범벅이 되여 들어서는 청년과 등에 업힌 녀성을 번갈아 바라보던 진료소의료일군들은 급히 녀성에 대한 응급처치부터 하였다.
녀성이 치료를 받는 동안 청년은 그의 손전화기로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아주머니가 지금 진료소에서 치료를 받고있는데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친절히 알려주었다.그리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건사하고있던 구급약도 넘겨주었고 오래도록 기다리다가 녀성의 남편이 도착하여서야 조용히 떠나갔다.
얼마후 녀성이 정신을 차리자 그와 남편은 청년을 찾기 시작하였다.그러나 청년은 벌써 자리를 뜬 뒤였다.
그들부부는 다행히도 진료소의 한 의료일군으로부터 청년이 바로 평양의학대학 치과의학부 학생 오성산동무라는것을 알게 되였다.그는 지난 최대비상방역기간 전주민집중검병검진사업에 참가하였을 때에도 주민들을 위해 아름다운 소행을 발휘하여 의료일군들의 기억속에 깊은 인상을 남기였던것이다.
녀성은 편지에서 훌륭한 소행을 발휘하고도 이름조차 남기지 않은 그를 대학에서 평가해줄것을 부탁하였다.
깊은 밤 길가에서
몇달전 어느날 밤이였다.
중요대상건설에 필요한 골재를 보장할 과업을 받고 기동하던 한대의 굴착기가 영광군의 한 길가에서 뜻밖의 고장으로 멈춰서게 되였다.
운전공은 속이 바질바질 타들었다.
급히 떠나다보니 예비부속품들을 가져오지 못한것이였다.
깊은 밤인지라 오가는 차 한대 보이지 않았다.
얼마후 지나가던 대형짐차가 그의 곁에 와 멈춰섰다.
《어디가 고장이요?》 하는 석쉼한 목소리가 울리더니 나이지숙한 운전사와 조수인듯한 청년이 뛰여내렸다.
그들은 고장원인을 듣더니 자기들이 간수하고있던 예비부속품들을 꺼내놓았다.
그리고는 부속품들을 교체하는 일까지 도와주었다.
굴착기의 발동소리가 다시 울리기 시작하였을 때는 시간이 퍼그나 흐른 뒤였다.
어둠속으로 멀어져가는 대형짐차를 바라보며 운전공은 뜨거운것을 삼키였다.
그런데 그들이 며칠후 자기가 일하는 곳에 찾아올줄이야.
그날 고장난 부속품들을 가지고가 새것처럼 수리하여 가져온것이였다.
낯모를 굴착기운전공을 사심없이 도와준 그들은 함경남도건설기계화려단의 홍성철, 리근혁동무들이였다.
본사기자 유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