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3(2024)년 9월 13일 금요일  
로동신문
기행
농사차비로 들끓는 전야에 봄기운이 약동한다
재령군을 찾아서

2023.2.27. 《로동신문》 5면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농사를 잘 짓자면 나라의 쌀독을 책임진 농업부문 일군들과 농장원들이 자기의 책임과 본분을 다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얼마전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전원회의 결정을 높이 받들고 한사람같이 떨쳐나 당면한 농사차비에서 련일 혁신을 창조하고있다는 재령군일군들과 농업근로자들을 한시바삐 만나보고싶어 서둘러 취재길에 올랐다.

《한해 농사야 이제 시작에 불과한데 뭐 그리 자랑할게 있겠습니까.모두가 지난해의 농사경험과 교훈을 심각히 분석총화하면서 결심과 각오를 새롭게 가지고 분발하고있을뿐입니다.》

우리가 처음으로 만난 군일군의 말이였다.알고보니 그는 군애국복합미생물비료공장에 나가보려던 참이였다.그와 함께 걸으며 들은 이야기는 우리의 마음을 기쁘게 해주었다.

올해 군에서는 알곡생산계획을 무조건 수행하기 위해 질좋은 유기질비료를 정보당 수십t씩 낼 목표를 세웠다.그리고 군애국복합미생물비료공장에서 후민산에 의한 지효성알비료생산방법을 도입하고 천수백t을 만들어 농장들에 보내줄수 있게 강한 대책을 취했다고 한다.

한편 지난 시기보다 모든 영농공정수행을 10일이상 앞당길수 있게 농업기술적대책을 세우고 관개체계를 복구완비하여 가물과 큰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사업도 계속 밀고나가고있었다.

하늘의 변덕을 이겨내고 기어이 올해 알곡생산목표를 점령하기 위해 통이 크게 일판을 벌리고있는 일군들과 농업근로자들의 새로운 잡도리와 일본새를 충분히 엿볼수 있었다.

래림농장에서 목격한 사실들도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해주었다.포전에 가보지 않고서는 저녁늦게까지도 농장일군들을 만나기 힘들것이라는 지령원의 말에서 우리는 알수 있었다.

늘 들끓는 현실에 몸을 잠그고 대중을 이끄는 이곳 일군들의 혁신적인 사업기풍에 대하여.

세차게 나붓기는 붉은기들과 시간을 다투며 오르는 경쟁도표의 붉은 줄들, 논배미마다 듬뿍듬뿍 쌓아놓은 거름무지가 다시금 류다른 감흥을 불러일으켰다.

다가오는 봄과 더불어 농사차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있는 이곳 일군들과 농업근로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높아가는 거름더미마다에 그대로 어려있었다.그래서인지 수십년동안 농사를 지어오지만 지금처럼 어깨가 무거워본적은 일찌기 없었다는 정일민경리의 말을 무심히 들을수 없었다.

거기에는 현시기 농업전선은 우리 혁명의 사활이 걸린 혁명보위의 최전방이라는것을 깊이 명심하고 오늘의 하루하루를 열흘, 백날맞잡이로 살며 일하고있는 농장일군들과 농업근로자들의 한결같은 심정이 그대로 비껴있는것이리라.

결코 이들만이 아니였다.북지농장에서도 우리는 올해 농사를 잘 짓기 위해 사회주의경쟁을 활발히 벌리며 성실한 땀과 헌신적노력을 아낌없이 바쳐가는 미더운 주인들의 드높은 혁명열, 투쟁열을 느낄수 있었다.

우리가 다음으로 찾은 곳은 참된 애국농민, 농민영웅의 이름으로 온 나라에 알려진 김제원농장이였다.

농장입구에 세워진 김제원영웅의 반신상앞에 서고보니 민족의 은인이신 위대한 수령님께서 주신 땅에 정성껏 심어가꾼 낟알중에서도 알알이 고른 30가마니의 옥백미를 소달구지에 싣고 평양으로 떠났던 애국미헌납운동의 선구자의 목소리가 귀전에 쟁쟁히 울려오는것같았다.

《쌀 30가마니쯤이야 성의만 있다면 누구나 나라에 바칠수 있지요.나는 그저 김일성장군님께 고마운 마음을 표시하고싶었고 또 나라없이 우리 인민이 살수 없다고 생각했소.그래서 변변치 못하나 조금 바쳤을뿐이웨다.》

진정 그때로부터 세월은 멀리 흘렀어도 영웅의 숭고한 넋과 모습은 무성한 숲을 이루고있는 오늘의 애국농민들의 대오속에서 영원히 살아 빛나고있는것이 아니랴.

우리는 이 농장의 제6작업반을 돌아보면서 이것을 더욱 확신하였다.

《전국에 소문내는 다수확모범농민이 되자!》

작업반포전에 들어서는 우리의 첫눈에 안겨오는 글발이였다.여기에는 다수확에 참된 애국이 있다는 철리를 깊이 새기고 알곡생산성과로 올해를 빛내이려는 작업반원들의 강렬한 지향이 그대로 비껴있었다.

우리가 삼지강농장에 들어서니 녀맹예술선동대의 힘찬 북소리가 농장벌을 들었다놓고있었다.

문득 읍에서 만나보았던 군녀맹위원회 위원장 리광순동무의 말이 되새겨지는것이였다.

군안의 녀맹원모두가 나라의 쌀독이 넘쳐나야 한가정의 행복도 있다는 자각을 안고 떨쳐나 새해의 진군이 시작된 첫날에 벌써 많은 량의 거름을 여러 농장포전에 실어냈다고 한다.그리고 숱한 영농자재와 소농기구를 준비하여 농촌들에 보내주었다니 농업근로자들과 함께 농업전선을 지켜가려는 녀맹원들이 더욱 돋보이였다.

농장이 자랑하는 혁신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싶다는 우리에게 경리 리혜숙동무는 지난해 봄 농장에 탄원해온 제대군인청년들을 내세워주는것이였다.

어제날의 병사들이 오늘은 당의 높은 뜻을 받들고 사회주의수호전의 전초선을 믿음직하게 지켜가고있으니 얼마나 미덥고 장한것인가.

전야에는 봄기운이 약동하고 농업근로자모두의 가슴에는 쌀로써 우리식 사회주의를 굳건히 지켜가려는 애국의 열의가 차넘치고있었다.

군에 대한 취재를 마치는 우리의 눈앞에는 여러곳에서 만나본 사람들의 모습이 자꾸만 어려왔다.그들의 각이한 목소리를 하나로 합쳐보니 가슴속에 울려오는 하나의 메아리가 있었다.

《쌀로써 당을 받들자!》, 《쌀로써 사회주의를 지키자!》라는 신념의 구호였다.

우리는 확신하였다.

재령군의 일군들과 농업근로자들이 조건이 아무리 불리하다고 해도 필승의 신심을 백배하며 알곡고지점령을 위하여 더욱 힘차게 내달리리라는것을.

글 본사기자 박영진

사진 리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