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3(2024)년 9월 13일 금요일  
로동신문
이런 불같은 사랑과 헌신에 받들려 정성의 화원은 만발한다
사경에 처하였던 화상환자를 기적적으로 소생시킨 안주시병원 의료일군들

2023.2.27. 《로동신문》 4면



안주시병원은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께서 몸소 터전을 잡아주시고 개원후에는 유능한 의료일군들과 현대적인 의료설비들까지 보내주시여 인민의 건강증진에 참답게 이바지하는 의료봉사기지로 훌륭히 일떠세워주신 사연깊은 일터이다.

당의 불멸의 령도업적이 뜨겁게 새겨져있는 이 병원에서는 지난 기간 시대를 격동시키는 아름다운 인간사랑의 기적들이 수없이 창조되였으며 그 나날 안과 과장이였던 백형기동무와 같이 조국과 인민이 기억하는 훌륭한 보건일군의 전형들을 낳았다.그 고귀한 전통을 이어 이곳 의료일군들은 얼마전 뜻밖의 일로 온몸에 심한 화상을 당하여 생명이 경각에 이르렀던 한 녀성을 끝끝내 소생시킴으로써 당의 붉은 보건전사들의 아름다운 풍모와 고결한 정신세계를 다시한번 힘있게 과시하였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의료일군들이 높은 자질과 풍모를 지니고 자기의 본분을 성실히 다해나가도록 하여야 합니다.》

당에서는 지금 모든 보건일군들이 어려울 때일수록 량심과 의리, 성실성과 인간성을 더욱 귀중히 여기고 자기 직분에 무한히 헌신하는 정신과 마음을 배양해나갈데 대하여 중요하게 강조하고있다.

하다면 어떤 심장에서 량심과 의리, 참된 성실성과 인간성이 나오게 되며 우리 보건일군들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자기의 직분에 충실하여야 하는가.

한 평범한 녀성의 소생을 위해 안주시병원 의료일군들이 맞고보낸 90여일이라는 나날속에 이에 대한 대답이 있다.

 

의사의 본분을 다한다는것은

 

범상히 흐르던 하루가 바로 그 시각에 흐름을 멈춘듯싶었다.

지난해 11월 24일 오전, 안주시병원 1외과 치료실에서는 원장을 비롯한 병원일군들의 지도밑에 벌써 여러 시간째 의식을 잃은 한 환자에 대한 치료가 맹렬히 진행되고있었다.

모든 구급대책들이 즉시에 취해졌지만 이런 긴장된 분위기에는 아랑곳없이 도저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환자상태는 의료일군들의 심중을 무겁게 했다.

《앞면경부로부터 가슴과 배를 비롯한 전신 50%이상의 2~3도화상…》

분초를 다투며 벌어지는 집중치료속에서도 병력서의 글줄을 벌써 몇번이나 들여다보며 기술부원장 강명일동무는 오랜 림상경험으로써 환자의 소생은 그 어떤 충동이나 흥분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님을 괴롭게 의식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도그럴것이 화상성쇼크로 혼수상태에 빠진 녀성의 생명은 경각에 이르고있었다.

(소생의 가능성은 1% 아니 그보다 더 적을수도 있다.그렇다면 여기서 모든것이 결딴난단 말인가.)

기술부원장은 괴로운 마음을 달랠길 없어 으스러지게 침대모서리를 틀어쥐였다.바로 이때 다급히 웨치는 처녀간호원의 목소리가 치명적인 선언처럼 모두의 페부를 찌르며 울려퍼졌다.

《기술부원장선생님, 환자의 혈압이 점점 더 떨어집니다.》

이것은 가뜩이나 팽팽하던 치료실의 분위기를 폭발직전으로 압박하는듯싶었다.

《승압대책!》

기술부원장의 구령이 떨어지기 바쁘게 필요한 구급대책들이 즉시에 취해졌다.

그렇게 하루에도 몇번씩 환자는 삶과 죽음의 계선을 넘나들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슬아슬한 순간들은 얼마였던가.

한차례 또 한차례 그런 급박한 고비들을 넘길 때마다 의사, 간호원들의 심장은 졸아드는것만 같았다.

그러던 어느날 깊은 밤, 그날도 환자의 침대곁을 떠나지 못하고 집중치료를 벌리고있는 의료일군들을 신성식원장과 김은철초급당비서가 찾아왔다.

의사, 간호원들의 충혈진 눈이며 부르튼 입술, 긴장된 분위기는 묻지 않아도 환자의 상태가 어떠한가를 말해주고있었다.

《힘들지? 하지만 손맥을 놓으면 안돼.우리에게는 물러설 권리가 없거던.》

원장이 한 의료일군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하는 말이였다.

《동무들, 천리마시대 보건일군들을 생각합시다.우리도 그들처럼 진짜배기 인간생명의 기사가 됩시다.》

초급당일군의 말에 모두의 생각은 깊어졌다.

한 어린 소년을 구원하기 위해 불가능과 싸우며 이악하게 집중치료를 벌리던 천리마시대 보건일군들의 모습이 떠올랐고 그들이 자기들을 지켜보는것만 같은 생각이 갈마들었다.그들은 자신들이 과연 어떤 결심과 선택을 해야 하는가를 다시금 똑똑히 깨달았다.

일군들은 과의 모든 성원들이 환자의 소생을 위해 다시금 최선을 다할것을 지시하면서 환자가 가까운 혈육이 없는 조건에서 우리모두가 그의 가족이 되자고 절절히 말하였다.그를 위한 치료조가 보강되고 합리적인 방안들이 취해졌다.

1외과 과장 장철민동무를 책임자로 하고 의사 엄재경동무를 담당의사로, 리경애, 김현아동무를 담당간호원으로 하는 강력한 치료조는 그때부터 단 한순간의 휴식도 없는 긴장한 집중치료에 진입하였다.

수술집도는 물론 립회도 병원의 의료집단이 섰다.

마침내 기적은 일어났다.죽음의 문어구에서 헤매이던 환자는 드디여 의식을 회복했고 경각에로 치닫던 생명지표들이 하나, 둘 머리를 숙이기 시작했던것이다.

의학적선택으로만 움직이는 의사의 수술칼은 의학적한계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혈육의 정으로 높뛰는 심장을 지닌 의료일군이 잡은 수술칼은 돌우에도 꽃을 피우는 기적을 낳는다는 사회주의보건의 고귀한 진리는 이렇게 안주시병원에서 다시금 현실로 증명되고있었다.

의술만으로는 의료일군들의 본분과 자격에 대해 론할수 없다.인간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헌신이야말로 우리 의료일군들이 자기의 본분을 다하게 하는 생명과도 같은것이다.

 

기적의 비결은 집단주의

 

환자를 보면 청진기를 대기 전에 돈주머니부터 두드려보는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안주시병원에서 펼쳐진 화폭과 같은것을 상상조차 할수 없다.

그 하나하나의 기적들은 곧 동지를 위해 자기를 아낌없이 바치는 공산주의사상으로 무장한 수많은 의료일군들이 힘과 지혜를 합쳐 펼쳐가는 집단주의의 산아였다.

바로 여기에 사회주의보건제도의 진면모가 있고 우리 시대 의료일군의 남다른 자랑이 있다.

모든 치료가 다 그러하지만 특히 화상환자에 대한 치료는 특별히 힘들다고 한다.

이들의 경우 더욱 그러하였다.이번 환자치료에서 문제로 되는것은 화상의 깊이였다.

그런것으로 하여 이곳 의료일군들은 배가의 땀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되였다.

점적과 강심, 진정, 진통 등 모든 공정들이 치차처럼 맞물려 진행되는 속에 처치를 한번 하는데도 보통 1~2시간이나 걸렸다.그럴 때면 의사, 간호원모두가 온몸이 그대로 물주머니가 되군 하였다.

담당의사인 엄재경동무는 수시로 변하는 환자상태를 예민하게 관찰하면서 치료과정을 종합하여 밤새워 분석해서는 다음날 협의회에 새로운 대책을 제기하군 했다.

며칠사이에 그의 두볼은 푹 꺼지고 눈에는 피발이 섰다.하지만 단 하루 아니 한시간도 환자의 곁을 떠날수 없었다.

비단 담당의사 한사람만이 아니였다.

환자가 병원에 들어온 그날부터 온 과의 의료일군들이 환자와 호흡을 같이하였다.

지난 양력설날 아침이였다.

그날 장철민과장은 오늘만이라도 집에 다녀오라고 엄재경동무의 등을 떠밀었다.

그러는 그에게 엄재경동무는 이렇게 말했다.

《물론 저를 대신할 사람들은 있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 제가 이 자리를 뜨면 담당의사의 본분을 다하지 못한 죄책감으로 식구들앞에서 머리를 들수 없을것입니다.제가 자기의 책임을 다할수 있게 해주십시오.》

바로 이때 당세포비서가 의사실로 들어섰다.

《글쎄 재경선생이 이러고있을줄 알았다니까.오늘 치료는 과장선생과 내가 맡겠으니 어서 집으로 들어가보오.그러다 갓난아기의 얼굴을 다 잊어먹겠소.하하…》

《세포비서동지, 전 정말 일없습니다.》

이들이 이런 말을 주고받을 때 또다시 출입문이 열리더니 의사 한명근동무가 사람좋은 웃음을 지으며 들어섰다.

《명절이야 환자들과 같이 쇠여야 더 즐겁지요.》

과장은 목이 꽉 메여 아무 말도 할수 없었다.

명절날, 휴식날마저 뜨거운 진정을 바쳐가는 의료일군들의 미더운 모습에서 과장은 서로 돕고 이끄는 고상한 미풍이야말로 소생의 기적을 낳는 원천임을 더욱 절실히 깨달았다.

이렇게 이른아침 가정에서 성의껏 준비한 음식들을 안고 달려나온 의사, 간호원들에 의해 이번 양력설날은 전에없이 흥성이였다고 한다.

1외과 의료집단이 헌신하고있을 때 병원에서는 보다 강력한 외과력량을 화상환자치료에 동원하고 약물보장과 영양보충을 실속있게 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취해졌다.

지난 1월 6일, 환자에 대한 첫 피부이식수술이 진행되였다.

그날 병원의 60여명의 일군들과 의사, 간호원들이 자기의 피부를 바쳤다고 한다.

병원일군들이 앞장에 섰고 그뒤로 의사, 간호원들이 앞을 다투며 수술대에 올랐다.

피부를 떼낸 즉시 돌아서서 피부이식수술을 진행하는 의료일군들, 자기의 피부를 더 많이 떼여달라고 절절히 애원한 간호원들도 있었다.

그로부터 수십일후에 진행된 2차피부이식수술에서는 엄재경동무를 비롯한 많은 의료일군들이 자기의 피를 아낌없이 바쳤다.

이들을 어찌 전화의 화선군의들과 천리마시대 보건일군들의 모습그대로라고 말하지 않을수 있으랴.

현대의학이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발전하고있는 오늘날 우리의 의료일군들은 왜 환자를 위해 기꺼이 자기의 피와 살을 바치는가.

아마도 이에 대하여 황금만능의 자본주의사회의 인간들은 영원히 리해할수 없을것이다.

우리 의료일군들에게 있어서 환자는 결코 남이 아니다.

피와 살을 바쳐서라도 기어이 소생시키고싶은 친혈육들이고 위대한 당의 품속에서 운명을 함께 하는 한식솔이다.

바로 이런 불같은 진정이 백이면 백, 천이면 천 우리 의료일군모두를 인간생명의 기사, 이 한모습으로 빛나게 하는것이다.

 

우리는 모두다 한가정

 

환자의 소생을 위해 그 누구보다도 속을 많이 태운 담당간호원 김현아동무는 치료기간 제일 힘든 때가 언제였는가고 묻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물론 참기 어려운 육체적부담을 이겨내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하지만 그때마다 전세대 보건일군들이 우릴 지켜보고있다고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힘이 나고 마음을 가다듬게 되였습니다.》

이런 그였기에 처녀는 피부이식수술을 앞두고 일기장에 즐겨읊던 시구절로 자기의 결심을 피력했다.

오직 당을 위해

차디찬 얼음구멍속으로 뛰여들어야 할 그러한 시각에

아들아 네가 그 첫번째 용사가 되지 못하고

두번째 세번째 자리로 물러선다면

못난 자식을 낳아기른 그것으로 하여

이 어머니는 분해서 울것이다

보건일군들이여, 애어린 처녀간호원의 이 헌신의 세계에 자신을 세워보자.

인민을 위해 피와 살을 바쳐야 할 그런 시각에 나는 과연 몇번째 자리에 있었는가.

병원에 찾아오는 인민들을 어떻게 맞이했고 환자의 고통을 가셔주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였는가를.

회복기에 들어선 화상환자에게 있어서 영양보충은 대단히 중요했다.

이를 위해 병원에서는 후방공급체계를 따로 세워놓고 최선을 다했으나 극도로 몸이 쇠약해진 환자는 좀처럼 입맛을 돌리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깊은 밤, 장철민과장이 환자의 호실에 찾아왔다.

그는 김이 문문 나는 남비를 꺼내놓으며 이렇게 말했다.

《입맛을 돋구는데는 이 칠색송어국이 제일이라더구만.》

그가 한술두술 떠넣어주는 칠색송어국을 녀성은 눈물과 함께 삼켰다고 한다.

참으로 가슴뜨거운 정성의 나날이 흘렀다.

하루에도 몇번씩 환자상태를 료해하고 필요한 대책들을 즉석에서 세워준 병원일군들과 매일이다싶이 갖가지 보약들과 영양식품들을 안고 찾아온 라영희동무를 비롯한 의료일군들의 마음에도, 퇴근시간을 미루어가며 입원생활의 구석구석을 따뜻이 돌봐주고 힘과 용기를 북돋아준 처녀간호원들의 심중에도 바로 이런 뜨거운 정이 흐르고있었다.

한 녀성을 위한 치료, 이것은 결코 의료일군들만의 사업이 아니였다.

녀성이 입원한 사실은 즉시 시당위원회에 보고되였고 그날부터 해당 부서의 하루사업보고에는 치료정형이 맨 처음으로 올랐다.

그에 대한 보고를 받으면서 시당책임일군이 특별히 관심을 돌린것은 환자가 자식도 없이 홀로 사는 녀성이라는것이였다.

환자가 의식을 차린 때로부터 며칠이 지난 어느날 시병원에서 입원생활을 하고있는 환자들의 영양개선과 관련한 문제를 토의하는 협의회에서 시당책임일군은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 뜻밖의 불상사로 병원생활을 할 때면 제일 그리운것이 바로 혈육의 정이다.모름지기 그 녀성의 가슴속에도 화상당한 아픔보다 혈육의 정을 그리는 괴로움이 더 많이 차있을것이다.이것은 그 어떤 약물로도 치료할수 없는것이다.…

그날 입원환자들에 대한 후방사업을 개선하는데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나서 책임일군은 이렇게 회의를 결속했다.

《물론 병원관리운영에 관심을 돌리는것도 중요합니다.하지만 그보다 기본은 우리 당일군들이 환자들의 친혈육이 되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입원생활을 하는 환자들이 자기의 부모처자라고 여기고 우리 일군들이 진정을 기울인다면 그들에게 얼마나 힘이 되겠습니까.》

그때부터 한 녀성에 대한 치료는 병원범위를 벗어나 온 시의 관심사가 되였다.

지난 광명성절날 아침에도 시당위원회일군들이 성의껏 준비한 물자들을 안고 입원실로 찾아왔었다.끊임없이 찾아오는 수많은 《혈육》들을 맞고보낼 때마다 환자는 격정에 목메이군 하였다.

《도대체 제가 뭐길래…》

현재 안주시에서는 국가적인 명절날이면 시당위원회 집행위원들을 비롯한 일군들이 의례히 병원을 찾아가 입원환자들을 고무도 하고 치료에서 제기되는 문제도 해결해주고있는데 이에 대한 인민들의 반영이 좋다.

우리 당의 인민대중제일주의사상을 충직하게 받들어가는 이런 미더운 당일군들이 곁에 있기에 의료일군들은 그 어떤 어려운 치료과제가 제기되여도 마음든든해하는것이 아니겠는가.

* *

우리 사회에서는 자기 직분에 헌신하는것이 참다운 애국으로, 미덕으로 되고있다.

인간생명의 기사들인 의료일군들에게 있어서 이 문제는 보다 중요하다고 할수 있다.

한것은 그들의 직분자체가 인간의 생명과 직결된것이기때문이다.

사람을 제일 귀중히 여기는 우리 사회의 우월성을 더욱 높이 발양시키는데서 보건일군들이 맡고있는 임무는 정녕 얼마나 성스럽고 긍지높은것인가.

자기들의 성실한 노력과 무한한 헌신으로 시대를 감동시키는 또 하나의 소생의 기적을 창조한 안주시병원 의료일군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그것을 다시금 확신하게 된다.

글 및 사진 본사기자 강진형

본사기자 김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