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3.17. 《로동신문》 4면
강서구역 청산농장 제1작업반원들에게는 50여년전 농업부문에서 첫 천리마작업반칭호를 쟁취하였던 천리마기수들의 후손이라는 남다른 자랑이 있다.
《그러나 중요한것은 전통에 대한 자부가 아니라 계승이라는것이 우리가 최근 몇해사이에 찾은 귀중한 진리입니다.》
이것은 얼마전 이곳을 찾았던 우리에게 작업반장 최정혁동무가 한 말이다.
하다면 작업반은 최근년간 무엇이 어떻게 변했는가.이곳 농업근로자들은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7차전원회의 결정관철에 어떻게 떨쳐나서고있는가.
사실 지난해초까지만도 농장적으로 논면적이 제일 많은 제1작업반은 영농공정추진에서 뒤자리를 차지하군 했었다.
이러한 때 최정혁동무가 작업반장사업을 맡았다.
당면한 영농작업과제를 앞에 놓고도 오늘 못하면 래일 하자는 식으로 대하는 사람들, 재해성기후에 의한 피해는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사실을 두고 그는 생각이 깊어졌다.
그는 수첩에 《첫 천리마작업반》이라는 일곱글자를 두드러지게 새겨넣었다.그럴수록 농장경쟁도표판의 맨 앞자리에는 있지만 다른 작업반들보다 키가 낮은 붉은 줄이 자꾸만 눈가에 맴돌았다.
(피줄을 이어받았다고 해서 전통이 저절로 계승되지 않는다.)
그는 초급일군들과 농장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땅도 그 땅이고 농사조건은 그때와 대비할수 없이 좋아지지 않았습니까.그런데 첫 세대 천리마기수들의 후손들인 우리가 이렇게 하늘을 쳐다보고 조건을 탓하기만 한다면 먼 후날 후대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더우기 우리야 남다른 고장에서 살며 일하는 사람들이 아닙니까.이제부터라도 분발하여 농장의 본보기가 되고 기수의 영예를 되찾읍시다.》
그러면서 그는 어렵고 방대한 일감이 앞에 놓일수록 그처럼 어려웠던 시기 당의 부름에 심장으로 화답해나섰던 전세대들앞에 자신을 세워보며 그들처럼 살며 일하기 위해 노력할 때 애국집단의 영예도 빛나는것이 아니겠는가고 절절히 호소했다.
그후 작업반에서는 농장연혁소개실에 대한 참관을 조직하였는데 참관을 끝낸 작업반원들은 마음속결의를 가다듬었다.
전세대들앞에, 후대들앞에 부끄럼없이 살자고.
그때부터 작업반에는 축사개건, 온실건설, 포전도로정리, 탈곡장바닥공사를 비롯한 많은 일거리들이 생겨났고 농장원들속에서는 영농공정수행을 놓고 서로 경쟁이 벌어졌다.
작업반원들에게는 하루일을 시작하기 전과 일이 끝난 후에 작업반구내와 포전도로를 깨끗이 정리하는것이 하나의 일과로 되였다.
농장일군들과 다른 작업반 농장원들은 사람들의 정신상태와 일본새가 달라지니 작업반의 면모가 달라지고 영농실적이 오른다고들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사실이 그러했다.
지난해 가을걷이시기를 앞두고 작업반에서는 비가 오면 물을 퍼내면서 탈곡을 하군 하던 탈곡장을 개건하기로 하였다.
이때 작업반의 청년들이 그 공사를 자기들에게 맡겨줄것을 제기하였다.
그들은 전세대 천리마작업반원들은 아침일찌기 일어나 작업하러 나가기 전에 흩어져있는 거름을 모아놓았다가 거름을 한지게 지고 나갔고 작업을 마치고 돌아올 때는 거름생산에 필요한 검불이나 썩일 흙을 또 한지게 지고 돌아오군 하였다고 하면서 자기들도 작업시간외에 돌격대활동으로 탈곡장공사를 진행하겠다고 하는것이였다.
그후 탈곡장에서는 새벽에도 청년들의 노래소리가 울렸고 밤에도 그들이 지핀 홰불이 타올랐다.불과 한달만에 공사를 끝내고 비가 와도 지장없이 탈곡을 진행할수 있게 해놓았을 때 작업반의 청년들은 얼마나 기뻐했던가.
청년들만이 아니다.
작업반에는 지난 시기 농사일에 재미를 붙이지 못했던 김현우동무가 있다.
그는 거름생산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있던 어느날 밤 이번 경쟁에서 어떻게 하나 1등을 하여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일과표까지 다시 세웠다.다음날부터 그는 일과표대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했다.목표로 내세운 하루 200㎏을 수행하기 전에는 잠자리에 들념을 하지 않았다.결과 그는 혼자서 1.8t의 질좋은 거름을 생산하여 작업반적인 경쟁에서 앞자리를 차지하였다.
김순옥동무의 가정은 어떤가.그에게는 작업반에서 함께 일하는 딸이 2명 있다.
이전에는 말이나 듣지 않을 정도로 일하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조금만 피곤해도 자기 포전을 가족성원에게 맡겨두고 집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가 일쑤였던 그들이였다.그러면서도 서로 돕는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들에게서 리기주의적인 경향을 찾아볼수 없다.
그들은 흙지게를 지고도 성차지 않아 앞치마에 흙을 싸서 날랐던 사람들이 작업반의 전세대들이였다고 하면서 휴식일에도 쉬지 않고 시내에 나가 부지런히 진거름을 실어들이였다.서로 경쟁하면서도 누구 하나 나약해질세라 서로 진심으로 도와주고 위해주는 나날 그들은 작업반적인 혁신자가정이 되였다.
날이 갈수록 달라지는 작업반원들의 모습을 보며 년로보장자들도 가만있을수 없어 자리를 차고 작업반으로 나왔다.
그들은 자기들이 젊었을 때에는 예순살이 넘은 로인들도 젊은이들과 나란히 일을 했고 여가시간에는 농기구들을 손질해주었다며 바쁜 영농작업을 솔선 도와나섰다.
작업반에서는 새로 건설한 온실의 덕을 크게 보고있는데 남새분조원들은 그것으로 자기 몫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고있다.
지난 2월에 있은 일이다.이전에는 남새생산만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던 남새분조원들은 우리도 작업반성원들이라고, 작업반의 영농실적을 올리는것은 우리 분조를 위하고 자신을 위한 일이라고 하면서 자기들도 거름생산에 참가시켜달라고 하였다.그들은 저녁시간을 리용하여 도시거름을 부지런히 모아들였는데 작업반적인 경쟁에서 분조원들모두가 앞자리를 차지하게 되였다.
작업반원들이 이처럼 분발해나선 결과 거름생산은 물론 중소농기구준비, 영농자재확보 등 올해의 농사차비실적은 지난해와 대비할수 없을 정도로 부쩍 높아져 농장적으로 단연 첫자리를 차지하게 되였다.농장적인 사업으로 진행되고있는 수문건설과 확장을 비롯한 관개구조물건설에서도 작업반은 집단주의의 위력을 남김없이 발휘하였다.
참으로 불과 한해사이에 작업반에는 집단주의기풍이 공기처럼 흐르게 되였다.
이 작업반의 현실은 무엇을 말해주고있는가.
보석도 닦아야 빛이 나듯이 전세대들이 이룩한 공적과 영예도 오늘의 투쟁속에서 계승되여야 하며 이들처럼 첫 세대 천리마기수들이 우리를 지켜본다는 자각을 안고 분발해나선다면 아무리 조건이 불리해도, 이전에 비록 뒤떨어졌던 단위라고 해도 혁신과 전진에로 줄달음칠수 있다는것이다.
본사기자 강금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