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3.28. 《로동신문》 4면
《부모의 뜻을 맏자식이 먼저 알고 따르듯이 당의 의도와 요구를 나라의 맏아들인 로동계급이 앞장에서 받들어나가야 합니다.》
인민경제발전 12개 중요고지점령을 위한 투쟁의 앞장에는 응당
며칠전 2호로작업반에서 있은 일이였다.이른아침의 쌀쌀한 대기를 후덥게 달구어주며 기운차게 돌아가던 회전로가 갑자기 멎어섰다.
로체공으로부터 15분정도면 불비한 개소를 퇴치할수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작업반장 조인국동무에게 있어서 그 시간은 하루만큼이나 길어보였다.점점 식어가는 로안을 초조하게 들여다보며 그 시간내에 퇴치할수 있겠는가고 묻는 말에 대답이 없어 둘러보니 방금전까지 곁에 있던 로체공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이상한 생각이 들어 장입구쪽으로 뛰여간 조인국동무는 소스라치듯 놀라며 그를 끌어냈다.
《안돼.무슨 일을 치자고 그래.더우기 동문 아직도 치료를 더 받아야 할 몸이 아닌가.》
열기가 확확 풍겨나오는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부지런히 일손을 놀리고있는 로체공 김정철동무는 사실 며칠전까지 치료를 받고있던 상태였다.요즈음에 들어와 미국과 남조선괴뢰역도들의 반공화국침략책동이 날로 가증되고 온 나라가 청년들의 탄원열기로 들끓고있는 소식이 그로 하여금 채 완쾌되지 않은 몸으로 생산현장에 달려나오게 하였다.그런 그가 지금은 작업반장인 자기까지 뿌리치면서 한몸을 서슴없이 내대는것을 보며 조인국동무는 뜨거운것을 삼키였다.
얼마후 멎어섰던 회전로가 둔중한 동음을 울리며 다시 돌아가기 시작하자 주전동기의 겉면온도까지 가늠해본 그들의 얼굴빛은 차츰 밝아졌다.
겉보기엔 수수하고 그지없이 소박한 사람들이였지만 가슴속에는 우리 보산이 끓어야 강선이 끓고 강선이 끓어야 온 나라가 끓게 된다는 자각이 꽉 들어차있었다.하기에 그들은 회전로의 힘찬 동음이 잠시라도 멎으면 자기 심장도 금시 멎는것처럼 생각하며 그처럼 위험한 일에 주저없이 나설수 있었던것이다.
그렇게 회전로의 정상가동을 위해 마음쓰는 사람들속에는 녀성혁신자들도 있다.물론 그들이 하는 일은 별로 힘든 일이 아니다.하지만 잠시라도 긴장성을 늦추면 주전동기를 비롯한 귀중한 설비들이 멎어서게 되는 중요한 초소이다.자기 집 밥가마보다 나라의 큰 쇠물가마를 먼저 생각하며 수십년간이나 그곳에서 일하고있는 한 녀성은 뜻밖에 남편을 잃었을 때에도 주저앉지 않고 꿋꿋이, 변함없이 자기 일터를 지켜왔다.몇년전까지 집에서 아이들이나 돌보면서 살다가 뒤늦게야 사회에 진출한 녀성도 지난 시기 하지 못한 일까지 다 봉창하겠다고 하며 그 누구보다도 애써 노력하고있다.
그렇게 이들이 주체철생산을 위해 깨끗하고 성실한 애국의 마음을 바쳐가고있을 때 3호로작업반원들속에서도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수없이 태여나 제철소 전체 로동계급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어주고있다.
그들에게는 누구나 지금도 두고두고 잊지 못해하는 이야기가 있다.
언제인가 북부지구의 어느한 건설장에 동원되였던 작업반의 한 성원이 휴가를 받고 집으로 왔을 때였다.건설장에 나가있으면서 늘 홀로 사는 어머니생각으로 마음을 놓지 못하고있던 그였다.하지만 오래간만에 만난 어머니로부터 들은 말은 뜻밖에도 작업반장과 작업반원들에게 인사부터 하고 오라는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영문을 알수 없어 어리둥절했던 그는 작업반장 홍철원동무가 그 기간에 자기를 대신하여 제기되는 생활상문제를 비롯하여 홀어머니와 집살림을 위해 얼마나 마음써왔는가를 전해듣고서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걷잡지 못하였다.
한번은 사회와 집단앞에 본의아니게 죄를 지은 한 작업반원의 문제를 놓고 일군들이 모여앉은적이 있었다.
모두가 그의 운명문제를 놓고 선뜻 말을 할념을 못하고있을 때 제일먼저 일어난 사람은 홍철원동무였다.
우선 교양사업을 잘하지 못한 나부터 처벌해달라.그가 그렇게 된데는 작업반장인 나의 책임도 있다. 나를 믿고, 우리 집단을 믿고 그를 다시 우리에게 보내달라.그러면 우리가 기어이 그를 진정한 보산의 로동계급으로 만들겠다.
그의 이런 진정어린 토로는 가식이 아니였다.집단의 진정어린 믿음과 방조가 있었기에 과오를 범했던 작업반원은 오늘 혁신자로 이름을 날릴수 있었다.
그 나날 3호로작업반원들은 누구나 남의 아픔을 자기의 아픔으로 여기고 집단을 위해 자기를 바칠 때 그것이 주체철증산의 디딤돌이 될수 있다는것을 절감하게 되였다.
바로 그것이였다.보산의 로동계급은 순수 석탄만으로 주체철을 녹이는것이 아니였다.비록 어려운 생활속에서도 오직
이런 충성과 애국으로 높뛰는 뜨거운 심장을 지니고있어 보산제철소의 로동계급은 오늘도 회전로의 동음을 세차게 울려가고있다.
안정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