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5.22. 《로동신문》 4면
지금 각지의 농업근로자들과 지원자들이 당면한 모내기에서 애국의 열정을 남김없이 발휘하고있다.그 앞장에는 평원군 송석리의 일군들과 농장원들도 있다.여러해전까지도 모든 영농공정수행에서 뒤자리를 차지하던 농장이 오늘과 같이 눈에 띄게 달라진 비결을 알고싶어 이곳 일군들을 만났을 때 그들은 우리에게 하나의 다수확자명단을 보여주었다.거기에는 지난해 그처럼 불리한 기상기후속에서도 높은 수확고를 마련한 87명 농장원들의 이름이 올라있었다.
흔히 농민들은 땅에 씨앗보다 먼저 량심을 묻어야 한다고 말한다.우리는 그 말의 참의미를 송석농장 다수확농민들을 만나는 과정에 더 깊이 새겨안게 되였다.
《우리 농업근로자들은 언제나 변함없이 당과 뜻을 같이하고 사회주의와 운명을 함께 하면서 농촌의 혁명진지를 굳건히 지키고 쌀로써 당과 혁명을 보위해온 충직하고 애국적인 근로자들입니다.》
모내기가 한창인 벌판에서 우리와 만난 한 다수확농민이 제일먼저 들려준것은 그 어떤 농사경험이나 선진영농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였다.
10여년전까지만 해도 이곳 송석리를 두고 일명 속상리라고 불렀다고 한다.농장들사이의 경쟁에서 항상 뒤자리를 차지하였던것이다.송석리농민들이 자기의 본분을 자각하고 다시 일떠서기까지 참으로 많은 난관을 이겨내야 했다며 그는 말하였다.
《정말 안타까왔습니다.농사가 잘 안되는 요인을 따져볼수록 그 어떤 영농물자의 부족이나 자연의 변덕에 앞서 난관앞에 주저앉아 아예 일어설념을 못한데 있다는것을 더 절실히 느끼게 되였습니다.한마디로 자기자신을 이겨내지 못하고있었던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몇해전에 있은 일을 돌이켜보았다.그해 가을 농장의 알곡생산량은 아쉽게도 계획량에 조금 못미쳐 100%수준에 도달하지 못하였다.물론 그것은 지난 시기보다는 훨씬 높은 생산량이였다.
그때 일부 초급일군들이 농장경리를 찾아와 불리한 조건속에서도 그만하면 농사를 잘 지었는데 모자라는 그쯤한 량이야 이런저런 방법으로 얼마든지 메꿀수 있지 않겠는가고 하며 우에 계획을 수행한것으로 보고하자는 의견을 제기했다.
그날 그 일군은 생각이 깊어지는것을 어쩔수 없었다.문득 사업을 갓 시작하던 시기 이 고장 토배기로인이 들려준 이야기가 떠올랐다.
송석리는 해방직후부터 당의 령도업적이 뜨겁게 어려있는 고장이다.
땅에 량심을 묻는다는것은 주인된 본분을 다한다는것이다.나라없던 그 세월 지지리 천대받던 자신들을 땅의 주인으로 내세워주신
이렇게 절절히 토로한 그는 웃단위에 소출정형을 있는 그대로 보고하였다.
나라의 쌀독앞에서 단 0.01%의 에누리도 모르는 그의 사심없는 모습은 농장원들의 가슴속에 깊은 여운을 안겨주었으며 이 땅에 주인의 량심을 묻는다는것이 어떤것인가를 더욱 절감하게 하였다.
사람들이 달라져갔다.불리한 객관적조건에 포로되여 비료나 박막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는한 소출을 높일수 없다고 여기던 그들속에서 다음해에 10명의 다수확자가 나왔다.그로부터 다섯해후에는 농장이 최고수확년도수준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두었고 농장원의 90%가 정보당 높은 소출을 냈다.
뿌리를 굳건히 내린 곡식은 언제나 대지에 풍요한 결실을 가져다준다.마찬가지로 농장원모두가 포전마다에 량심을 깊이 묻어나가니 가을에는 알찬 이삭이 무겁게 머리숙이는 흐뭇한 광경이 펼쳐졌다.이 전변의 밑뿌리, 진함없는 견인력은 량심이였다.땅은 량심의 거울인것이다.
언제인가 진행된 뜨락또르출동식에서 기계화작업반의 한 젊은 운전수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애착심이 엿보이는 그쯘한 공구함이며 알른알른한 예비부속품들도 그러했지만 특히 기관상태는 다음해 봄까지 별다른 수리가 없이 운영할수 있을 정도로 좋았던것이다.사실 기관정비만 잘해도 숱한 품과 로력, 자재가 절약되여 농장에는 적지 않은 리익이 된다.
그런데 그날 저녁 작업반마당을 나서던 기계화작업반장에게 그 운전수가 찾아왔다.사실 운전기술이 높지 못한 자기에게 있어서 이번 봄철써레치기는 정말 힘겨웠다고, 그래서 작업의 질을 보장하지 못했다고, 논물에 가리워 그 정형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그저 실적을 올리는데만 급급하였다고, 하지만 오늘 도리여 농장살림살이에 보탬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고보니 량심의 가책으로 머리를 들수 없었다고 말하는 그를 보며 작업반장은 생각이 많았다.그날 작업반장은 그의 인간됨에 대하여 다시금 깊이 알게 되였다고 한다.
누가 보건말건 언제나 깨끗한 량심만을 안고 사는 사람, 해놓은 일을 두고 평가를 바라지 않으며 자부앞에 자책을 먼저 놓을줄 아는 성실한 근로자, 이것이 언제나 풍년가을만을 안아올수 있는 실농군의 참된 모습이다.바로 그래서 혁신자의 영예, 다수확자의 영예우에 바로 실농군의 량심이 있다고 하는것이다.
제2작업반의 모내기현장에서 만났던 농장원은 지난 몇해동안 해마다 담당한 포전에서 높은 소출을 기록한 다수확자였다.그러나 지난해 87명의 다수확자명단에는 유감스럽게도 그의 이름이 없었다.해비침률이 낮아진데 맞게 비배관리를 과학적으로 해야겠으나 종전의 타성에 사로잡혀 잎덧비료주기를 이전처럼 한것으로 해서 더 낼수 있는 소출도 거두지 못했던것이다.
그는 우리에게 자기는 항상 땅에 량심을 묻어왔다고 자부해왔었다, 그러나 거기에 경험주의의 낡은 잔뿌리가 단 하나라도 남아있는한 언제 가도 그 땅을 흉풍을 모르는 옥토로 가꿀수 없다는것을 절감하였다고 절절히 이야기하였다.
이런 량심의 목소리를 우리는 농장의 어디서나 들을수 있었다.
진정 누구에게서나 들을수 있는 실농군의 량심에 대한 이야기였고 사회주의농업근로자의 진심에 대한 이야기였다.
푸른 주단이 펼쳐지는 전야에서 그 감동적인 이야기들에 귀기울일수록 우리에게는 황금이삭 설레이는 가을이 벌써 눈앞에 보이는것만 같았다.바로 그때면 농장의 다수확자명단에는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긍지높이 새겨질것인가.
글 본사기자 심학철
사진 신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