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3(2024)년 9월 13일 금요일  
로동신문
세대가 바뀌고 혁명이 전진할수록 더욱 투철한 반제계급의식을 지니자
인간사냥에 피눈이 되여

2023.8.29. 《로동신문》 6면


조선인강제련행은 지난날 일제가 저지른 가장 악독한 반인륜적범죄행위중의 하나이다.

일제는 조선강점기간 수많은 조선사람들을 강제련행, 랍치하여 전쟁대포밥으로 내몰거나 죽음의 고역장들에서 마소처럼 혹사시키였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피해자들은 일제의 만행에 대해 울분을 터치였다.

해방전 징용으로 끌려가 고역살이를 강요당한 박경철로인은 이렇게 말하였다.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일제경찰놈들과 함께 촌장놈이 〈빨간 딱지〉를 들고 나타나면 온 마을에 곡성이 터지군 했지요.그게 바로 징용령장이였습니다.놈들은 청장년들을 가차없이 죽음의 고역장으로 끌어갔습니다.》

로인의 고향인 홍원에서는 징용으로 인한 불행이 그칠새 없었다고 한다.

어느해인가 이웃마을의 한 청년이 결혼식을 하였는데 바로 그날에 《빨간 딱지》가 날아들어와 신랑, 신부가 피눈물을 뿌리며 갈라지고 홀어머니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기막힌 일이 벌어졌다.

징용을 피해 도망치던 옆집청년은 일제경찰놈들에게 붙잡혀 모진 매를 맞고 불구가 되였다.

마을사람들은 《빨간 딱지》를 보면 사람잡는 딱지라고 하면서 치를 떨었다.

이것을 어찌 한 마을에 들이닥친 불행이라고만 하겠는가.

대륙침략전쟁을 끊임없이 확대하던 일제는 전시물자생산에 필요한 로동력을 식민지조선에서 충당하기 위해 녀성이건 미성년이건 로인이건 관계없이 일을 시킬만하다고 생각되면 닥치는대로 끌어갔다.

일제의 조선인강제련행만행은 말그대로 인간사냥이였다.

당시 일본출판물들까지도 강제적인 인력공출로 조선은 어디에 가나 젊은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든 한적한 곳으로 변하였다고 개탄할 정도였다.

강제련행된 사람들은 하루에 14~16시간의 고역을 치르지 않으면 안되였으며 특히 일제가 일으킨 태평양전쟁기간에는 하루 20시간, 심지어 며칠씩 잠도 못자고 일에 내몰리였다.그들은 인간의 존엄은커녕 초보적인 생존권마저 가지지 못하였다.말이나 소보다도 못한 노예였다.

살아돌아온 사람들은 많지 않다.사망통지서마저 받지 못한 가족들도 많다.

세월의 흐름은 지난날의 기억을 삭막하게 하여준다고 하지만 과거 일제가 우리 인민에게 저지른 특대형죄악은 그 무엇으로써도 덮어버릴수 없다.

일제야말로 우리 인민에게 뼈아픈 원한의 상처를 남긴 불구대천의 원쑤이다.

본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