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8.29. 《로동신문》 6면
1936년 겨울 일본놈이 경영하는 어느한 광산에서 있은 일이다.
어느날 한 광부가 너무나 지쳐서 굴안에서 피를 토하고 숨을 거두었다.
해산후 여섯달이 넘도록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안해와 눈보라가 몰아쳐도 알몸 하나 가리울것 없는 불쌍한 자식들에게 있어서 그 광부의 죽음은 청천벽력이였다.
불쌍한 여섯식구의 운명이 열다섯살 난 맏아들의 연약한 어깨우에 지워졌다.
소년은
어느날 네발걸음으로 질통을 지고 나오던 소년은 그만 눈앞이 아찔해져 그 자리에 쓰러지면서 쇠돌을 쏟았다.
그가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굴간에서 기여나오자 감독놈이 승냥이처럼 달려들었다.
《이놈의 새끼, 빈통을 지고 나와? 네 애비장례값이 얼마인줄 알기나 하는가?》
피발이 선 눈알을 부라리며 놈은 딱따구리망치로 소년의 이마를 후려쳐 쓰러뜨리였다.그리고는 그를 질질 끌어다가 레루우에 가로놓고는 《전차!》 하고 고함을 질렀다.전차로 깔아죽이자는것이였다.
이 광경을 목격한 광부들이 감독놈에게 항거하자 일제경찰놈들이 달려들었다.
살기등등한 감독놈은 광부들에게 마구 칼부림을 하다가 아직 의식을 잃고 쓰러져있는 소년의 손을 구두발로 미친듯이 짓이겼다.
소년광부의 손가락뼈가 모조리 부서졌고 손톱이 뭉청 빠져나갔다.
그날 밤 아들의 참상을 보고 실신한 어머니는 정신을 차리지 못한채 한많은 세상을 떠났다.
며칠후에는 엄마소리도 한번 못내본 소년광부의 어린 동생이 언땅에 묻히였다.
암흑의 그 세월 이토록 참혹한 수난을 당한 사람들이 그 얼마였던가.
본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