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 수요일  
로동신문
사회주의생활의 향기

2023.9.22. 《로동신문》 6면


혁명선배를 위해 바치는 진정

 

며칠전 만경대구역 선내동에 사는 라의천전쟁로병의 집에 문두드리는 소리가 울리였다.

《아버님, 우리가 왔습니다.》

이렇게 말하며 집으로 들어서는 사람들은 만경대구역종합식당 로동자 김선화동무를 비롯한 종업원들이였다.

지난 10여년세월 매일이다싶이 로병의 집에 찾아와 귀한 보약들과 식료품을 안겨주며 친혈육의 정으로 건강과 생활을 따뜻이 돌봐준 이들이였다.

로병이 고마움을 금치 못할 때면 그들은 조국을 지켜 피흘려 싸운 전쟁로병동지들을 위해주는것은 새세대들의 응당한 본분이라고 말하군 하였다.

지난 7월에도 김선화동무는 로병이 조국해방전쟁승리 70돐경축 열병식에 참가한다는 소식을 듣고 건강한 몸으로 행사에 참가하여야 한다고 하면서 매끼 구미에 맞는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성의를 다하고 새옷과 많은 생활필수품들도 마련하여 안겨주었다.

오늘도 그들은 혁명선배에 대한 고결한 도덕의리심을 지니고 로병들을 위해 진정을 바쳐가고있다.

 

스스로 맡은 일감

 

얼마전 평양시농촌경리위원회 금대농장 농산제5작업반에 지원나온 류경치과병원 의료일군들은 포전에서 땀을 흘리며 일하던중 한 농장원처녀에게서 눈길을 멈추었다.

언제나 웃음이 많고 작업의 쉴참에 노래도 즐겨부르던 그의 얼굴이 웬일인지 밝지 못했던것이였다.작업반장을 통해 알아보니 며칠전부터 이발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가라고 등을 떠밀었지만 바쁜 농사철에 자리를 뜰수 없다면서 계속 포전으로 나온다는것이였다.

참으로 돋보이는 처녀였다.과장 림광진동무를 비롯한 의료일군들은 하루작업이 끝나자 치료도구들을 가지고 그의 집을 찾아갔다.

이렇게 되여 농장원처녀는 뜻밖에도 집에서 치료를 받게 되였으며 며칠후부터는 그의 노래소리가 포전에 다시 울리게 되였다.

이때부터 농장원들속에 앓는 사람이 없는가를 매일 알아보고 하루작업이 끝난 후에는 의례히 그들의 집을 찾아가 치료해주는것이 지원자들의 어길수 없는 일과로 되였다.

농장원들은 자기들을 위해 스스로 일감을 맡아안고 정성을 다하는 류경치과병원 의료일군들의 모습을 보며 나라의 쌀독을 책임진 주인으로서의 본분을 다해갈 결심을 더욱 굳게 가다듬군 한다.

 

지배인의 수첩

 

며칠전 영광군량정사업소 지배인 김순택동무는 퇴근길에 나선 사람들속에서 한 종업원을 다급히 찾았다.

얼굴에 미소를 담은 지배인은 그의 손에 꾸레미를 들려주며 이렇게 말하였다.

《오늘이 동무의 생일이더구만.토끼곰인데 집에 가서 식기 전에 빨리 드오.》

순간 종업원은 놀라움을 금할수 없었다.사업소의 크고작은 일을 도맡아안아 누구보다 바쁜 지배인이 종업원들의 생일을 다 기억하고있을줄은 몰랐던것이다.

문득 지배인이 늘 품고다니는 작은 수첩이 떠올랐다.

종업원들속에서 《우리 가정수첩》이라고 정답게 불리우는 수첩, 종업원들의 생일은 물론 성격, 취미 등이 구체적으로 적혀있는 그 수첩을 가슴에 품고 지배인이 종업원들을 위해 걸은 밤길은 얼마이고 남모르게 바친 땀방울은 그 얼마였던가.

자주 수첩을 펼쳐들고 어떻게 하면 종업원들을 위해 하나라도 더 좋은 일을 할수 있겠는가 사색을 거듭하군 하던 지배인의 모습이 그날따라 가슴뜨겁게 돌이켜졌다.

인정많고 다심한 지배인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사랑과 정이 넘치는 집단의 한 성원된 긍지감을 한껏 느꼈다.

본사기자 안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