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9.25. 《로동신문》 6면
가렬한 전쟁이 한창이던 어느날 뜻밖에 제대명령을 받은 사람들속에는 류현규라는 병사도 있었다.
피흘리며 쓰러진 전우들의 몫까지 합쳐 한놈의 적이라도 더 쳐없애야 할 때에 전호를 떠나다니…
안타까운 심정을 터놓던 그는 한 일군으로부터 조국의 운명을 판가리하는 이 준엄한 시련속에서도 승리할 조국의 래일을 내다보시고
류현규는 몇놈의 적을 없애는것보다 더 어렵고 중요한 임무가 자기의 어깨에 실렸다는것을 깨달았다.
제대배낭을 지고 자기가 일하던 제련소에 도착하던 날 그는 끓어오르는 격분을 누를길 없었다.미제의 폭탄과 포탄에 제련소가 형체도 알아볼수 없게 파괴되였던것이다.
어제날의 병사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장복구와 현행생산보장을 위해 억척같이 일하였다.
어느날 미제의 대대적인 폭격으로 전동기가 멎으면서 공구생산용쇠붙이를 달구어내던 불통의 불이 점차 사그라질 때였다.
류현규는 전동기대신 풍구를 가져다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하면서 자리를 차고 일어섰다.
사람들이 《어쩌자는거요? 폭격이 끝나지 않았단 말이요.》라고 하면서 그의 앞길을 막아섰다.
그때 류현규는 《나는 불타는 고지를 떠나온 사람이요.여기서 물러서면 고지에서 희생된 전우들이 나를 보고 뭐라고 하겠소.》라고 웨치며 불비속을 뚫고나갔다.
그의 뒤를 모두가 따라섰다.불통에서는 다시 시퍼런 불길이 타오르기 시작하였다.
전후복구건설시기에도 류현규를 비롯한 제련소의 로동계급은 로복구를 다그쳐 끝냄으로써 조선은 백년이 걸려도 다시 일어서지 못한다고 줴치는 미제의 뒤통수에 불벼락을 들씌울 자기들의 결심을 실천으로 증명하였다.
본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