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월요일  
로동신문
전세대 당원들은 이렇게 살며 투쟁하였다
황철의 애국자당원

2023.10.19. 《로동신문》 3면



황해제철련합기업소 조강직장에는 심장부나 같은 대형전동기가 있다.건국의 초행길을 걷던 때로부터 수십년세월 애국의 구슬땀, 순결한 량심을 아낌없이 바친 성실한 당원 리동춘동무의 한생이 이 전동기에 비껴있다.

준엄한 전쟁의 포화속에서 귀중한 설비를 목숨바쳐 지켜낸것이야말로 그의 열렬한 애국심의 집중적인 발현이라고 할수 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황철의 로동계급은 참으로 영웅적인 로동계급입니다.》

미제공중비적들이 매일같이 줄폭탄을 퍼붓던 1950년 여름 어느날 조강직장의 당원들은 귀중한 설비들을 지켜낼데 대한 안건을 가지고 당세포총회를 열었다.이미 적지 않은 설비들을 안전한 지대에 소개시켰지만 일부 설비들은 화차에도 실을수 없었던것이다.

레루장들을 무어 대형설비들우에 골조를 만들고 철판을 씌운 다음 흙, 모래가마니들을 산더미처럼 쌓아서 설비들을 지켜내자는 의견을 내놓은 전동기운전공 리동춘동무가 말했다.

《필요하다면 저의 생명을 바쳐서라도 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전동기를 끝까지 지키겠습니다.》

이날 당원들은 리동춘동무의 의견대로 방탄벽을 쌓을것을 결정하였다.

그러나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았다.우람한 전동기며 넓은 면적을 차지한 조강압연기우에 고깔형의 골조를 만들고 철판을 씌우는 일도 어려웠지만 근 10m두께로 흙, 모래산을 쌓아올리는 일은 더욱 힘겨웠다.10여일간에 걸치는 철야전의 나날 리동춘동무는 언제나 앞장에서 일하였다.

방탄벽을 쌓아가던 어느날 새벽 제철소상공을 새까맣게 뒤덮으며 날아든 미제공중비적들은 구내를 미친듯이 폭격하였다.적기들이 사라지자 현장에 달려나간 리동춘동무는 뜻밖의 광경에 가슴이 선뜩하였다.전동기실옆에 몇개의 시한폭탄이 박혀있었던것이다.

그는 급히 새끼줄을 구해다가 그 둘레에 쳐놓았다.그리고는 땅속에 박힌 시한폭탄둘레의 흙을 손으로 조심스레 파내기 시작하였다.찰칵거리는 시한폭탄의 초침소리에 등골이 서늘해지며 흙을 파내는 손이 저도 모르게 떨리였다.

그러나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자기에게 새 생활, 새삶을 안겨준 고마운 조국을 다시는 잃을수 없었던것이다.나라의 귀중한 설비를 지키는것이 곧 조국을 지키는 길임을 그는 너무도 잘 알고있었다.

그는 시한폭탄을 꽉 그러안고 힘을 모아 뽑기 시작하였다.

바로 그때 《죽자구 그래!》 하는 벽력같은 웨침이 울렸다.당장 물러나라고 자기를 밀어내는 당세포위원장에게 리동춘동무는 단호하게 말했다.

《세포위원장동무, 난 당원이요.당앞에 다진 맹세를 지키게 해주시오!》

시한폭탄을 늪자리에 던져 폭발시킨 그는 그후에도 전동기실주변에 떨어진 시한폭탄을 근 20개나 안아내왔다.

정전이 되여 이틀만인 주체42(1953)년 7월 29일, 황해제철소를 찾으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방탄벽을 쌓아 조강직장의 중요한 설비들을 지켜낸 그들을 애국자들이라고 높이 치하해주시였다.

황철의 애국자당원은 추억만을 남기지 않았다.참으로 귀중하고도 고귀한것을 후세에 남기였다.

당결정관철을 위해서는, 나라를 위한 일에서는 한몸을 기꺼이 내대야 할 사람들이 바로 당원들이라는 진리를.

본사기자 김향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