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19. 《로동신문》 5면
《오늘 우리에게 부족한것도 많고 없는것도 적지 않지만 자력갱생의 기치를 높이 들고나가면 뚫지 못할 난관이 없으며 점령 못할 요새가 없습니다.》
지난 어느날 흥남금속공장의 책임일군들사이에는 이런 이야기가 오고갔다.
《경질합금생산공정을 꽤 자체의 힘으로 꾸릴수 있겠습니까.》
《우리 기술자, 기능공들은 꼭 해낼것입니다.지금 여러 광산의 로동계급이 질낮은 정머리때문에 얼마나 애를 먹고있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그들이 아닙니까.》
우리의 원료로 질좋은 정머리를 만들기 위한 경질합금생산공정확립사업은 이렇게 첫걸음을 떼였다.
공장의 기술집단은 기성관념에 포로되지 않고 새로운 방식의 설비제작에 대담하게 달라붙었다.일군들은 기술자들과 함께 탐구의 낮과 밤을 이어가며 그들에게 기발한 착상의 실마리를 튕겨주기도 하고 필요한 모든것을 원만히 보장해주기 위해 아글타글 노력하였다.
하지만 새 공정확립을 위한 길은 헐치 않았다.한장의 도면을 작성하기 위해 며칠밤을 꼬박 밝히며 심혈을 쏟아부어야 했고 유압식프레스의 압력문제를 해결할 방도를 찾아 수십일씩 애를 태우기도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시험생산이 또다시 실패로 끝났을 때였다.
100번째 시험마저 실패로 끝나자 일부 사람들속에서는 나약한 목소리들이 울려나왔다.
바로 그러한 때 공장책임일군의 절절한 목소리가 모두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우리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소.이길은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길이요.》
여러 기술자, 로동자들이 책임일군의 호소에 호응해나섰다.
현재의 방법으로는 안된다는것이 확증된 이상 다른 방식으로 하자.이제 또다시 실패한다고 해도 기어이 우리의 힘으로 경질합금생산공정을 꾸리겠다.그것이 공장이 발전하는 길이 아닌가.우리를 믿어달라.
이것이 그들의 대답이였다.
경질합금생산공정을 확립하기 위한 사업은 보다 활기를 띠고 진척되였고 대중적기술혁신의 불길은 날이 갈수록 세차게 타올랐다.
그 과정에 공장의 기술집단은 서로의 지혜와 경험을 합쳐 내놓은 독특한 착상들을 실천에 옮겨 유압식과 나사식을 결합한 새로운 방식의 프레스를 제작하였고 분쇄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할수 있는 볼분쇄기도 짧은 기간에 만들어냈다.시험을 거듭하며 가장 적합한 원료배합의 최적조건도 찾아냈고 소경, 소려도 기술적지표에 맞게 진행할수 있는 확고한 담보도 마련해놓았다.
결국 공장에서는 101번째만에 우리의 원료에 의한 경질합금생산공정을 확립하는데 성공함으로써 다른 나라의 값비싼 원료를 쓰지 않으면서도 종전보다 질이 높고 수명이 긴 정머리를 대량생산할수 있는 토대를 닦아놓게 되였다.
지금도 흥남금속공장의 일군들과 로동계급은 우리의 원료와 설비로 광산들의 생산활성화에 필요한 자재들을 더 질좋게, 더 많이 만들 목표를 높이 세우고 그 실현을 위한 사업에서 창조적인 일본새를 발휘해나가고있다.
본사기자 리은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