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8. 《로동신문》 5면
《우리는 민족성을 귀중히 여기고 민족적풍습을 살리는데 응당한 관심을 돌려야 합니다.》
원산청년발전소마을의 메주집에 꽃펴난 사랑의 이야기가 생겨난지도 이제는 15년세월이 흘렀다.
그날
그러시면서 소금만 있으면 메주를 가지고 간장도 만들어먹을수 있다고, 이 집에서 메주로 간장을 잘 만들어놓으면 자신께서 이곳을 지나가다가 들려 몇병 가져다 맛보려고 한다고, 간장을 가지러 오겠으니 잘 만들어놓아야 한다고 사랑의 약속을 남기시였다.
그때로부터 김광춘동무의 가정에서는 해마다 알알이 고른 콩으로 메주를 쑤어 간장, 된장을 담그군 하였다.메주로 장을 담글 때면 온 마을의 관심사가 되여 이웃들도 진심으로 도와나섰다.그렇게 장이 다 만들어지면 저저마다 맛과 색갈, 향기를 가늠해보며 메주집장맛을 평가해주기도 하였다.
이런 나날이 흐르는 속에 메주장을 만드는것은 어느덧 메주집만이 아닌 온 발전소마을의 어길수 없는 생활의 한 부분으로 되였다.
마을에서는 립동에 들어설 때면 집집마다 메주를 쑤기 위한 생활이 펼쳐진다.
메주를 쑤는 날이면 온 집안이 동원되여 가마에서 콩을 삶아낸다, 절구질을 한다 하면서 명절처럼 흥성거리고 아이들도 덩달아 어른들의 일손을 도우면서 잘 익은 콩을 한줌씩 쥐고 맛보기도 한다.
메주쑤는 솜씨는 마을에서 윤명순동무와 겨룰만한 사람이 없다고 한다.
마을에 갓 시집온 녀인들은 그에게서 메주쑤는 방법과 장담그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그의 집을 수시로 찾군 한다.
그럴 때마다 윤명순동무는 얼굴에 밝은 웃음을 담고 예로부터 우리 인민들이 식생활에서 중시해온 장만드는 법을 하나하나 가르쳐준다.
콩을 물에 씻은 다음 하루밤 물에 담그었다가 건져서 익힌것을 절구에 찧어서 둥글게 메주를 만든다.
이렇게 빚은 메주를 벼짚으로 싸서 방안이나 부엌같은데 매달아놓는다.여러달동안 매달아두었다가 메주가 뜨게 되면 부스러뜨려 다음해 2~3월경에 단지나 독에 넣고 소금물을 부어 장을 담근다.이렇게 만든 메주장은 인체의 성장과 건강에 좋은 여러가지 생리활성물질들을 풍부히 포함하고있으며 항암, 혈전용해, 혈압낮춤, 항산화작용 등 다양한 기능을 나타낸다.장을 만들 때 매 가정의 구미에 맞게 여러가지 양념감들도 첨가하여 맛을 돋굴수 있다.…
지금계절에는 마을의 그 어느 집에 들려보아도 큼직한 메주덩이들이 주렁주렁 드리워져있다.온 가족이 모여앉아 곱게 빚어놓은 메주덩이들을 바라보며 장을 맛있게 담글 궁리를 하는것도 이 마을 사람들의 즐거운 저녁일과로 되고있다.
발전소마을에 꽃피는 생활에서 우리의 고유한 민족풍습을 귀중히 여기고 민족적정서와 향기가 흘러넘치는 생활을 사랑하는 우리 인민들의 고상한 정신세계를 안아볼수 있다.
본사기자 엄수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