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로동신문
남모르게 새겨진 헌신의 자욱

2024.1.20. 《로동신문》 4면


며칠전 아침일찍 갱으로 들어가던 령대청년탄광 9갱 갱장 김청남동무는 안쪽에서 분주히 오가는 여러명의 사람을 보게 되였다.가까이 다가가보니 소대장 최성준동무를 비롯한 굴진5소대의 굴진공들이였다.

다른 소대의 작업구역에서 무엇을 하는가고 묻는 갱장에게 소대장은 아직 작업전까지 30분이 남아있다는 왕청같은 대답을 하는것이였다.그러다가 레루를 날라오는 소대원들을 본 그는 황급히 달려가 무작정 어깨를 들이밀었다.

그제서야 갱장은 엊저녁까지 아무것도 없던 그곳에 운반선로가 새로 생겨난것을 보게 되였다.뒤따라 달려와 함께 어깨를 들이민 갱장에게 소대원들은 뒤떨어진 단위를 돕는것이야 응당한것이 아니겠는가, 높아지는 굴진속도때문에 작업장이 멀어지는데 이렇게 레루를 먼저 놓아주면 그들의 실적이 부쩍 올라갈것이라고 흔연히 웃으며 말하였다.

땀젖은 얼굴들을 하나하나 둘러보는 갱장의 눈앞에는 소대가 리용하는 애국운동기록부에서 보았던 글줄들이 선히 떠올랐다.

착암기부속품이 부족해 애를 먹고있는 다른 소대원을 위해 자기의 정알과 부속품들을 서슴없이 안겨준 미풍의 주인공이며 굴진계획이 긴장한 속에서도 다른 소대에 고급기능공들을 뚝 떼서 보내주군 하던 소대초급일군들의 소행…

그럴수록 갱장은 자기가 정말 좋은 사람들과 같이 일하고있다는 생각으로 가슴이 뜨거워올랐다.

얼마후 하던 작업을 깨끗이 마무리한 소대원들은 다른 소대성원들이 갱으로 들어오기 전에 자기 작업장으로 조용히 떠났다.

그날 그들이 한 일에 대해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하지만 여느때없이 높아진 굴진실적에는 갱의 모든 소대가 다같이 앞서나가기 바라는 굴진5소대 굴진공들의 뜨거운 애국의 마음과 남모르는 헌신의 자욱이 비껴있었다.

안정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