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 《로동신문》 6면
지난해 12월 어느날 지흥운송사업소의 한 사무실에서 전화종소리가 다급히 울리였다.
《예, 우리 사업소에 조은정이란 동무가 있습니다.아니 그의 딸이 위급하다구요?》
조은정동무가 살고있는 마을의 인민반장이 걸어온 전화를 통해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 소장 김철민동무를 비롯한 사업소일군들은 조은정동무와 함께 즉시 수도의 한 병원으로 달려갔다.
온몸에 심한 화상을 당한 딸을 보는 순간 조은정동무는 가슴이 미여지는듯하였다.
뒤늦게 련락을 받고 화성지구 2단계 1만세대 살림집건설장에서 달려온 남편 장성호동무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들은 다 알지 못하고있었다.자기들이 얼마나 좋은 사회에서 살고있으며 자기들곁에 또 얼마나 고마운 동지들과 집단이 있는지.
그들이 뜻밖의 불행을 당한 그날 운송사업소일군들은 한자리에 모여앉았다.
《우리 사업소 종업원의 일인데 응당 우리가 주인이 되여야 합니다.》
《우리 모든것을 다해 지현이의 웃음을 되찾아줍시다.》…
이런 진정을 안고 다음날 이른아침 또다시 병원을 찾아온 사업소일군들과 종업원들의 모습에서 조은정동무는 감동을 금할수 없었다.
그때 《늦게 찾아와서 미안합니다.》라고 하며 호실에 들어서는 사람들이 있었다. 남편이 일하는 사업소일군들이였다.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미처 닦을새없이 그들은 조은정동무의 손목을 꼭 잡고 이렇게 말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우리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해봅시다.》
한 종업원의 자식을 위해 달려온 많은 일군들과 종업원들을 바라보는 의료일군들의 마음은 뜨거웠다.
그들은 사회주의보건제도를 지켜선 의료일군의 본분을 다시금 자각하며 치료에 진입하였다.
집중치료실에서 진행된 의사협의회만도 무려 수십차에 달하였다.
나어린 환자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떨쳐나선것으로 하여 부득불 여러 차례의 피부이식수술을 의료일군들로 조용히 진행하지 않으면 안되였다.
많은 피부를 바치고도 의료일군들이 환자의 곁에서 교대없는 간호자가 되여 지새운 밤은 그 얼마였던가.
면회자들도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갔다.
지현이의 학급동무들의 마음이 담긴 편지를 안고 때없이 찾아오던 담임교원 원은하동무며 과일과 영양식품, 보약을 마련해가지고와 안겨주던 인민반원들, 여러 단위 일군들과 종업원들…
이런 뜨거운 사랑과 정에 떠받들려 지현이는 30여일만에 완쾌된 몸으로 병원문을 나서게 되였다.
한 소녀의 소생을 위해 바쳐진 30여일의 낮과 밤에 대한 이야기, 바로 여기에 남의 아픔을 자기의 아픔으로 여기며 도와나서는것이 너무도 응당한 일로 되고있는 우리 사회주의제도의 참모습이 비껴있는것 아니랴.
우리와 만난 조은정동무는 눈물을 머금고 이렇게 말하였다.
《인간의 생명을 귀중히 여기는 고마운 제도가 우리 딸을 두번다시 태여나게 해주었습니다.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그 품을 위해 저의 모든것을 다 바쳐가겠습니다.》
글 본사기자 송철
사진 리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