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3(2024)년 9월 20일 금요일  
로동신문
500여일이 전하는 정성의 이야기

2024.3.5. 《로동신문》 5면


얼마전 한 영예군인이 건강을 회복하고 함흥정형외과병원을 나섰다.

고마움의 눈물을 쏟으며 격정을 금치 못하는 그의 등을 다정히 떠밀며 일반외과 과장 신동호동무를 비롯한 의료일군들도 뜨거움에 젖어있었다.

저렇게 떠나가는 환자가 벌써 몇번째이던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인간이 사랑을 떠나서는 존재할수 없는것처럼 보건은 정성을 떠나서는 존재할수 없으며 정성은 인민대중을 위해 복무하는 사회주의보건의 속성이며 생명입니다.》

병력서를 앞에 놓고 이들이 치료한 환자수를 하나둘 세여보는것은 어렵지 않다.하지만 그 수자속에 어린 뜨거운 정성, 인간에 대한 헌신은 다 헤아릴수 없다.

오늘 우리는 함흥정형외과병원에서 500여일간의 치료를 받고 퇴원한 선교구역에 살고있는 한 영예군인의 치료과정을 통하여 이들의 고결한 인간애와 헌신을 다소나마 전하려고 한다.

몇년전 이곳 의사인 남광혁동무는 30대의 영예군인을 담당하게 되였다.

병세는 매우 심하였다.대퇴골만성골수염을 오랜 기간 경과하면서 환자는 한쪽다리길이가 16cm나 짧아진 상태였다.

많은 경험을 가지고있는 남광혁동무였지만 이번만은 사정이 달랐다.그때까지만 해도 다리뼈결손이 이렇게 심한 환자를 완쾌시켰다는 증례는 찾아볼수 없었던것이다.현대의학은 환자에게 절단이라는 결론밖에 내리지 못하고있었다.

(우리 의료일군들이 있으면서 앞길이 구만리같은 젊은 사람을 장애자로 만들어야 한단 말인가.)

자기의 수술칼에 의하여 한 인간의 앞날이 좌우된다고 생각하니 그는 가만히 앉아있을수 없었다.

당의 품속에서 의술을 알기 전에 인간의 귀중함을 먼저 배우며 자란 그는 기어이 치료방도를 찾으리라 결심하고 연구를 거듭해나갔다.시간을 쪼개가며 수많은 현대의학도서들을 읽었고 지난 시기 치료한 환자들의 자료도 종합하였다.이에 기초하여 그는 환자의 체질과 우리 실정에 맞는 방법으로 치료하기 위한 사업에 달라붙었다.나약해질 때마다 그는 환자의 고통을 먼저 생각하면서 난관을 뚫고 치료를 거듭하였다.평범한 영예군인의 장래를 걱정하고 자기 일처럼 도와나선 사람은 또 그 얼마였던가.

사업으로 바쁜 속에서 환자를 자주 찾아와 상태를 알아보며 힘과 용기를 더해주던 병원의 일군들, 입원생활에 불편이 있을세라 항상 따뜻이 돌봐주던 의료일군들…

수많은 사람들의 지극한 정성속에 환자는 500여일만에 드디여 대지에 자기의 발자욱을 새기게 되였다.10여차의 크고작은 수술과 수십차례의 실험검사과정들이 상세히 기록된 병력서를 보며 환자는 격동된 심정을 이렇게 터쳤다.

《두번다시 생을 안겨준 고마운 사회주의조국을 위해 저의 모든것을 다 바치겠습니다.》

인간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환자에 대한 지극한 정성이면 이 세상 고치지 못할 병이 없다는것을 함흥정형외과병원 의료일군들은 자신들이 지닌 멸사복무정신과 무한한 헌신으로 다시한번 보여주었다.

본사기자 리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