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3.24. 《로동신문》 5면
《나무심기운동을 힘있게 벌려 나라의 산들을 푸른 숲이 우거지게 하며 자기 단위, 자기 고향마을을 수림화, 원림화, 과수원화하여야 합니다.》
얼마전 우리가 원산시산림경영소 석재양묘작업반을 찾은 날은 마침 나무모를 뜨는 날이였다.양묘장은 이른아침부터 나무모를 받으러 온 사람들과 그들에게 나무모를 떠주는 양묘공들로 하여 흥성이였다.
잔뿌리 하나라도 상할세라 정성껏 나무모들을 다루는 양묘공들의 모습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는데 작업반장 송광호동무는 이렇게 말하였다.
《양묘공들에게 있어서 제일 바쁘고 힘든 때가 바로 이때랍니다.하지만 우리는 봄계절을 제일 좋아합니다.》
그러면서 나무모를 뜨는 이 계절이면 정들여 키운 귀여운 자식을 품에서 떼놓는것같은 아쉬움도 있지만 애어린 나무모들이 이 땅에 뿌리내려 거목으로 자라게 될것을 생각하면 봄에 대한 애착이 더더욱 강렬해진다고 이야기하는것이였다.
그의 이야기를 듣느라니 한 양묘공이 하던 말이 떠올랐다.
그는 우리에게 사람들은 흔히 수확의 계절이라면 풍요한 가을을 련상하지만 양묘장에서는 봄이 바로 수확의 계절이라고, 그래서 양묘공들은 자기가 하는 일의 보람과 기쁨을 봄계절에 가장 진하게 느끼며 봄을 제일 사랑한다고 이야기하였다.
봄,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은 파릇한 새싹과 꽃송이들로 대지를 아름답게 단장시킨다.
참으로 봄이 주는 정서는 류별난것이다.그래서 사람들은 봄계절을 사랑하는것이 아니랴.
하지만 양묘공들이 봄계절에 대한 애틋하고도 류다른 감정을 가지는것은 단순히 화창한 봄이 풍기는 이러한 정취때문만이 아니였다.또 단지 수확의 계절이기때문만도 아니였다.
하다면 이들의 마음속에 무엇이 간직되여있어 봄계절에 대한 사랑은 이렇듯 열렬한것인가.
이렇게 사색의 아지를 쳐가는 우리에게 송광호동무는 싱싱하게 자라는 나무모들을 볼 때면 어느한 양묘장을 찾으시였던 그날 몸소 포전에 들어서시여 무릎을 굽히시고 파란 잎새를 펼친 어린 나무모들을 바라보시며 환한 미소를 지으시던
조국의 모든 산을 푸른 숲 우거진 황금산, 보물산으로 만들어 후대들에게 넘겨주시려 크나큰 로고를 바치시는
1년 365일 언제나 조국의 푸른 산, 푸른 숲을 안고 사시는 그이께 기쁨을 드릴 일념 안고 하루하루를 이어가는 이들이기에 자기들의 손으로 정성껏 자래운 애어린 나무모들이 이 땅에 뿌리를 내리게 되는 봄계절을 그렇듯 사랑하는것이 아니랴.
그렇다.
양묘장의 봄, 정녕 그 봄은 모든 산들에 푸른 숲이 우거질 조국의 래일을 마중해가는 환희의 봄이였다.
본사기자 박춘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