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4.6. 《로동신문》 6면
《어로공들의 생활에 깊은 관심을 돌려야 합니다.》
얼마전 동해의 푸른 물을 헤가르며 신포수산사업소의 《원양-10》호가 정든 포구로 돌아오고있었다.
만선기를 펄펄 날리며 배가 항을 가까이하자 선원들은 저저마다 갑판에 나섰다.
《부두가 보인다!》
목청껏 소리치기도 하고 환희에 넘쳐 손을 흔들기도 하는 어로공들, 그들의 눈가에 부두에 나와선 사람들의 모습이 비껴들었다.
바다에서 보낸 수개월동안 언제한번 잊은적 없는 그리운 모습들이였다.
《붕-》 하는 고동소리를 높이 울리며 배가 들어서자 부두는 환희로 설레였다.손에손에 꽃다발을 든 사람들이 어로공들을 얼싸안았다.
제일먼저 달려와 어로공들의 손을 덥석 잡은 사업소의 일군들, 그러는 그들을 한명한명 일별하는 어로공들의 눈굽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귀항할 때면 언제나 반겨맞아주는 사업소의 일군들이다.
먼바다에서 돌아올 때나, 가까운바다에서 돌아올 때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깊은 밤, 이른새벽에도 부두가에는 언제나 일군들이 어로공들을 기다리며 서있었다.
하기에 그리운 뭍과 고향집에 대하여 생각할 때면 어로공들은 일군들의 모습부터 떠올리군 한다.
이윽고 일군들과 선원들사이에 서로 건강상태를 묻기도 하고 그동안의 소식도 알려주는 등 감격적인 상봉도 끝나고 선창에 가득찬 물고기하륙작업도 끝났을 때였다.어서 빨리 집에 돌아가 휴식을 하라고 등을 떠미는 일군들에게 선원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새로 일떠선 만선원에 가보고싶습니다.》
그 말에 일군들의 얼굴에 미소가 어리였다.
당의 은정속에 어로공들을 위한 문화후생시설인 만선원이 새로 일떠서 새해에 들어와 운영을 시작하였다.먼바다에서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원양-10》호의 선원들은 얼마나 기뻤던가.얼마후 일군들과 함께 사업소구내에 자리잡은 만선원에 들어선 어로공들은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리발실과 미용실, 오락실과 치료체육실 등을 갖춘 만선원은 그야말로 희한하였다.금빛조타륜이 첫눈에 안겨오는 홀이며 민족적정서가 넘쳐나는 오락실, 파도가 늠실거리는 바다풍경이 환히 내다보이는 창가…
눈앞에 펼쳐진 만선원의 모습은 그들이 먼바다에서 그려보던것보다 더 훌륭하였던것이다.
기쁨과 환희에 넘쳐 만선원의 곳곳을 돌아보던 어로공들의 눈굽은 차츰 뜨거워났다.
9년전 몸소 신포원양수산련합기업소를 찾아오시여 어로공들은 집을 떠나 며칠씩 지어 몇달씩 바다에 나가 사나운 파도와 싸우면서 일하는것만큼 그들의 생활을 잘 돌봐주어야 한다고 간곡히 가르쳐주시던
잊지 못할 그날
실내식사실과 야외식사실을 갖춘 종업원식당이 일떠선것을 비롯하여 어로공들에게 보다 훌륭한 생활조건과 로동조건을 보장하기 위한 많은 건물들이 새로 일떠서고 또 이미 있던 건물들도 번듯하게 개건되였다.
어느덧 시간이 퍼그나 흘렀지만 어로공들은 힘든줄 모르고 변모된 사업소의 곳곳을 돌아보았다.
그러는 그들의 가슴속에서는 이런 목소리가 끝없이 울리였다.
흔히 사람들은 어로공들에게 있어서 항구는 집이고 가정이라고 말한다.
우리 어로공들이 언제나 마음속에 안고 사는 정든 집, 꿈에도 달려와안기는 정다운 포구는 바로
지성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