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3(2024)년 9월 19일 목요일  
로동신문
좋을 때나 어려울 때나 언제나 높이 추켜들어야 신념의 구호
자력갱생만이 살길이다!

2024.4.12. 《로동신문》 4면


창조와 변혁으로 비약하는 내 조국 그 어디서나 눈에 띄우고 어제도 오늘도 언제나 힘과 용기를 주는 네 글자, 그것은 다름아닌 《자력갱생》이다.

더듬어보면 자력독립의 기치높이 항일의 선렬들이 밀림속병기창의 첫 마치소리를 높이 울리던 력사의 그 나날로부터 세월은 멀리도 흘러왔다.그러나 자력갱생을 삶과 투쟁의 전부로 간직한 우리 인민의 혁명적열정, 자력갱생으로 승리와 영광만을 떨쳐온 우리의 생활기풍과 전진방식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우리식 사회주의의 전 력사를 쥐여짜면 자력갱생이라고도 말할수 있습니다.》

이제는 너무도 귀에 익은 이야기들, 하지만 들을수록 새라새로운 감동을 금할수 없게 하는 력사의 사실들이 떠오른다.

자력갱생의 무쇠철마를 탄생시킨 기양의 로동계급, 기술신비주의를 쳐갈기며 우리의 첫 굴착기를 만들어낸 락원사람들, 《승리-58》형화물자동차와 《붉은별58》불도젤, 《붉은기》호전기기관차의 제작자들…

더듬어보면 우리의 전세대들은 좋은 날에나 어려운 날에나 절대로 남의것, 남의 힘을 넘겨다보려 하지 않았다.그들은 순수 자체의 힘과 기술로 부분품의 도면을 그리고 부속품들을 깎으면서 끝끝내 자기 손으로 당과 조국이 바라는 모든것을 만들어냈고 빈터우에서 제힘으로 일떠서 천리마의 새시대, 조국번영의 전성기를 펼치였다.

자력갱생, 빛나는 승리의 력사가 함축되여있는 이 네 글자앞에서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영웅적인 항일빨찌산과 천리마선구자들의 후손이라는 긍지감만으로, 그들의 투쟁에 대한 열렬한 공감과 감동만으로 견결한 자력갱생정신의 체현자가 될수 있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자립의 정신은 저절로 물려받을수 있는것이 아니기때문이다.

은률광산 서해리분광산의 로동자, 기술자들이 며칠밤을 새워가며 조립한 어느한 설비의 시험에서 실패하였을 때였다.일부 사람들속에서 남에 대한 의존심이 되살아나기 시작하였다.그때 광산일군들은 자책을 금할수 없었다.

은률광산은 지난 1970년대에 자력갱생의 위대한 산물인 대형장거리벨트콘베아가 일떠서 온 나라에 널리 알려진 곳이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은률광산에서 대형장거리벨트콘베아를 짧은 시일안에 훌륭하게 건설할수 있은것은 건설을 맡은 전체 로동자, 기술자들이 소극성, 보수주의, 기술신비주의를 대담하게 불사르고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을 높이 발휘하였기때문이라고 교시하시였다.

그날의 가르치심을 늘 안고 산다고 입버릇처럼 외우던 일부 사람들속에서 제힘을 믿지 못하는 현상들이 나타나고있는것을 두고 일군들은 전세대들의 자력갱생정신을 흘러간 력사속의 이야기로만 간직한다면 언제 가도 남에 대한 의존심을 뿌리뽑을수 없다고 생각했다.

현장에 내려간 일군들은 전세대들의 투쟁기풍과 일본새를 따라배우도록 하기 위한 화선선전, 화선선동을 다시한번 공세적으로 벌리였다.로동자, 기술자들과 사색과 탐구의 밤도 함께 지새우며 그들이 신심을 잃지 않도록 이끌어주었다.여기서 큰 고무를 받은 종업원들은 거듭되는 실패에도 락심하지 않고 끝끝내 자체의 힘으로 설비의 시운전에서 성공할수 있었다.

자식이 부모를 닮는것은 생물학의 일반적인 법칙이다.하지만 피줄을 이어받았다고 하여 자식이 부모의 인생관까지 저절로 물려받는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할아버지, 아버지세대들이 발휘한 자력갱생의 전통도 그것을 더욱 빛내이기 위한 후손들의 줄기찬 노력이 없으면 종당에는 빛을 잃게 된다.더우기 전세대들이 높이 추켜들었던 자립의 기치를 당시의 그 어떤 난관을 타개하기 위한 일시적인 방도로만 생각한다면, 하여 오늘은 그때와 조건이 다르기때문에 남의 도움을 좀 받을수도 있지 않겠는가고 생각한다면 제힘으로는 도저히 살아갈수 없는 무맥한 존재, 시대의 락오자로 굴러떨어지게 된다.

그렇다.자립의 정신은 절로 유전되지 않는다.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환경과 조건은 달라질수 있어도 제힘으로 모든 문제를 풀어나가는 길에서 한걸음의 답보나 한치의 탈선도 몰라야 한다는 확고부동한 신념을 체질화한 사람들만이 영웅적인 전세대들의 후손이라고 떳떳이 자부할수 있다.

락랑영예군인수지일용품공장의 일군들과 종업원들이 부족되는 자재를 자체로 해결하기 위한 사업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선것은 지금으로부터 20여년전이였다.서로의 힘과 지혜를 합쳐나가는 과정에 이들은 몇해후부터 자재문제를 원만히 해결할수 있는 전망을 열게 되였다.

자재가 부족되여 시작한 일이였지만 이곳 종업원들은 생산조건이 훨씬 개선된 후에도 자기들이 선택한 그길을 중단없이 걸어나갔다.결과 오늘 공장은 갖가지 수지제품들을 꽝꽝 만들어내는 힘있는 단위로 발전하였으며 20여년전에 비해 놀라운 생산장성을 기록하게 되였다.

공장의 자랑찬 발전로정을 돌이켜보며 지배인 강남익동무는 말하였다.

《자력갱생은 생산에 필요한 원료와 자재가 떨어졌거나 설비가 고장났을 때에만 하는 일시적인 사업이 아닙니다.우리가 소기의 성과에 만족하여 자력갱생의 길에서 한걸음이라도 주춤거리거나 탈선했더라면 오늘과 같이 무엇이나 마음먹은대로 만들어내는 생산단위로 되지 못했을것입니다.》

《자력갱생만이 살길이다!》라는 구호는 눈앞의 난국을 헤치기 위한 일시적인 대응책이 아니다.문제가 생겼을 때에만 하는 자력갱생, 시급한 고비를 넘기기 위한 자력갱생은 진정한 의미에서 자력갱생이라고 말할수 없다.자력갱생의 길은 어제도 오늘도 래일도 단 한치도 탈선할수 없는 우리의 불변궤도이다.

하다면 우리는 무엇때문에 좋을 때나 어려울 때나 자력갱생의 기치를 언제나 높이 추켜들어야 하는가.

인간에게 있어서 존엄보다 더 귀중한것은 없으며 그것은 오직 자기의 힘으로만 지킬수 있다.인간은 제힘으로 자기의 행복을 꽃피우고 자기 생활을 꾸려나갈 때에만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살수 있다.지나온 력사는 자력갱생의 정신을 체질화한 사람만이 진정으로 행복하고 존엄높은 삶을 누릴수 있다는것을 뚜렷이 보여주고있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자.매일매일 평범하게 흘러가는 우리의 생활속에는 자기 힘에 대한 긍지와 자부를 가지게 하는 창조물들이 얼마나 많은가.

주체조선의 무진막강한 힘의 실체인 웅건장대한 절대병기들의 출현과 나날이 늘어나는 인민의 새 거리들, 전국의 농촌마을들에 일떠서는 현대적인 살림집들…

그 창조의 열매들을 바라보며 누구나 보다 휘황할 래일을 그려보고 미래를 락관한다.

물론 그 모든것이 저절로 이루어진것은 아니다.누구나 알지만 자력갱생은 어렵고 간고한 초행길이다.그러나 힘겨워도 긍지높고 보람찬것이 바로 자력갱생의 길이다.

때문에 그 어떤 난관이 앞을 막아나선다 해도 자신을 위해, 후대들을 위해 모든 문제를 자기 힘으로 해결해나가려는 굳은 각오와 의지를 가져야 한다.

그 정당성과 생활력을 체험하였다고 하여 누구나 자력갱생의 길을 끝까지 갈수 있는것은 아니다.왜냐하면 자존은 어렵고 의존은 쉬운것이기때문이다.

하지만 자존은 아무리 어렵고 힘겨울지언정 제힘으로 자기의 앞길을 개척해나갈수 있는 보약과 같은것이고 의존은 비록 쉽고 일시적인 향락을 누릴수는 있어도 자기 운명은 물론 후대들의 운명도 예속의 올가미에 들이밀수 있는 사약과 같은것이다.

이 지구상에서 남에게 의존하다가 쓰라린 교훈을 남긴 나라와 민족들을 우리 얼마나 많이 보아왔던가.모든것이 남에게 매여있는 예속경제를 추구한탓에 자기의것이란 값싼 로동력밖에 남지 않은 나라들은 얼마이고 제국주의렬강들에게 무작정 엎드려 구걸하며 살아가는 길을 택한탓에 자기의 진보와 발전이 침해당하는것을 눈을 펀히 뜨고 바라보면서도 숙명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가련한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던가.

때문에 오늘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결코 자원이나 자금이 아니다.가장 확실한 번영의 길은 재부의 축적 그자체에 있는것이 아니라 자력갱생의 불변궤도를 따라 한걸음의 양보도, 한치의 탈선도 모르고 굴함없이 힘차게 달려나갈 투철한 신념을 간직하는데 있다.

주체사상의 조국에서 연길폭탄의 이야기와 천리마시대의 서사시를 들으며 자라난 사람이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자립의 길이 아무리 험난하다고 해도 기어이 우리의 힘, 우리의 기술, 우리의 자원으로 시대를 대표할수 있는 우리의것을 늘여가겠다는 애국의 의지로 시시각각 자신을 가다듬으며 살며 일해야 한다.좋을 때나 어려울 때나 자력갱생만이 살길이라는것을 신념으로 새겨안고 나아갈 때 우리가 바라는 행복의 래일은 더욱 앞당겨지게 될것이다.

본사기자 심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