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4.23. 《로동신문》 4면
《제대군인들은 우리 당이 중시하고 바라는 문제들을 풀기 위하여 어렵고 힘든 부문에 용약 달려나가 진격의 돌파구를 열어제껴야 합니다.》
우리 당이 펼친 농촌진흥의 새시대에 사회주의농촌 어디서나 이채로운 풍경이 펼쳐지는 가운데 조국보위초소에서 청춘을 빛내인 미더운 제대군인들이 앞을 다투어 전야로 탄원진출하고있다.어제날 손에 총을 잡고 조국보위초소를 지키던 그 용감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농촌에 약동의 숨결을 더해주는 제대군인들은 어디서나 자랑으로, 본보기로 떠받들리우고있다.
그런 현실을 우리는 재령군 삼지강농장에 탄원진출한 11명 제대군인들의 생활을 통하여서도 잘 알수 있었다.
며칠전 재령군에 대한 취재길을 이어가던 우리는 동행한 군의 한 일군에게서 지금으로부터 2년전에 만기복무를 마치고 고향이 아니라 삼지강농장에 제대배낭을 풀어놓은 11명 제대군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였다.
우리는 미더운 제대군인들을 한시라도 빨리 만나보고싶은 충동으로 서둘러 삼지강농장으로 걸음을 다그쳤다.
농장에 도착한 우리의 귀전에 힘찬 군가소리가 들려왔다.
어느한 건설장에서 여러 제대군인들이 한창 작업에 열중하고있는것이였다.
작업의 쉴참에 우리는 그들과 마주앉았다.우리가 그들과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시작하려는데 나이지숙한 한 농장원이 먼저 제대군인들에 대한 자랑을 펼쳐놓았다.
《우리 농장에 탄원진출해온 제대군인들이 대단합니다.이제 2년밖에 안되였지만 그새 얼마나 많은 일들을 해놓았는지 모르지요.》
이렇게 서두를 뗀 그는 추억깊은 어조로 리합숙이며 약국 등에 스며있는 제대군인들의 땀방울에 대해 자세히 들려주었다.
어느새 모여온 농장원들도 저마끔 제대군인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잠시후 작업시작을 알리는 박력있는 구령소리에 건설장은 또다시 활기를 띠였다.
깊어지는 생각속에 우리는 이곳을 떠나 올해에도 다수확을 안아올 열의로 들끓고있는 포전으로 향했다.
《나의 포전은 애국의 전호》, 《제대병사 그 부름에 떳떳하게》 등의 속보제목들이며 곳곳에서 나붓기는 붉은 기발들은 농장의 들끓는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고있었다.
그때 속보판앞을 지나던 한 농장원이 기백이 넘치는 저 속보들은 제대군인들이 쓴것이라고, 정말 그들은 하나같이 재간둥이들이라고 자랑삼아 이야기하는것이였다.
그러면서 역시 제대군인들이 다르긴 다르다고, 일을 하나 해도 군대맛이 나게 정신이 번쩍 들게 하고 노래를 하나 불러도 씩씩하게 부르니 그들과 함께 일할 때면 저절로 일손이 흥겨워진다고 덧붙여 말했다.
우리는 제3작업반 3분조 포전에서 언제나 제대군인들의 앞장에서 내달리고있는 손유민동무를 만날수 있었다.
말투며 행동거지에서 아직도 군인의 체취가 그대로 어려오는 손유민동무는 어떻게 되여 농장에 탄원할 결심을 했는가고 하는 우리의 물음에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야 제대군인들이 아닙니까.당이 부르는 곳으로 곧바로 달려가는것은 우리들의 마땅한 본분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처음 농사일을 시작할 때에는 모르는것이 많아 애를 먹었다고, 그래서 매일 하루작업이 끝나면 다수확농민들에게서 배우기도 하고 농업과학기술보급실의 열성독자가 되여 최신농업과학기술들도 습득하군 하였다고 이야기하는것이였다.
이때 포전에 누군가의 선창에 맞추어 군가소리가 울렸다.
우리는 힘있는 군가소리를 들으며 농장적으로 앞서달리고있다는 제3작업반 1분조 포전으로 취재길을 이어갔다.거기서 우리는 벼모판비배관리에 여념이 없는 제대군인 현국진동무를 만났다.
우리와 만난 자리에서 그는 농장에 제대배낭을 풀어놓은 때부터 농장일군들과 농장원들이 자기들을 위해 바친 진정에 대해 감동에 젖어 이야기하였다.
《정말이지 우리를 아껴주고 내세워주는 집단의 믿음과 기대에 비해볼 때 한 일이 너무나 적은 저희들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에 있었던 결혼식에 대하여 이야기하는것이였다.
그때 농장의 삼강원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축복속에 제대군인들이 새 가정을 이루었다.농장에 탄원진출한 제대군인들이 정을 붙이고 일을 잘하자면 가정부터 이루어주어야 한다고 하면서 농장일군들은 그들의 결혼식을 성의껏 차려주었던것이다.
그날 결혼식장에는 제대군인들이 부르는 힘찬 군가소리가 울려퍼졌다.
그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났으나 우리는 쉬이 포전에서 걸음을 옮길수 없었다.
전야에 울려가는 힘찬 군가소리!
정녕 그것은 사회주의농촌을 더욱 유족하고 문명하게 전변시켜나가려는 우리 당의 뜻을 꽃피워가는 길에서 어제날 제대군인들이 마음도 발걸음도 하나가 되여 힘차게 울려가는 충성과 애국의 노래소리였다.
고영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