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9일 일요일  
로동신문
세쌍둥이병사들의 친부모형제들
선교구역일군들과 주민들이 10년세월 기울여온 뜨거운 사랑과 정에 대한 이야기

2024.4.25. 《로동신문》 4면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서로 돕고 이끌며 단합된 힘으로 전진하는 우리 사회의 본태와 대풍모를 적극 살려나가야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25년전 3월 평양산원에서는 245번째의 세쌍둥이가 태여났다.

세쌍둥이들이 태여나면 나라가 흥할 징조라고 하시면서 금반지와 은장도를 비롯한 대를 두고 길이 전할 은정어린 선물을 안겨주시며 온갖 사랑을 기울여 보살펴주시는 절세위인들의 품속에 안겨 세상에 부럼없이 자라던 그들은 열살 나던 해에 뜻밖에 아버지를 잃고 몇해후에는 중병을 앓고있던 어머니마저 잃게 되였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고아가 아니였다.어머니당의 뜻을 참답게 받들어가는 선교구역의 수많은 일군들과 근로자들, 주민들의 따뜻한 혈육의 정과 사랑에 떠받들려 그들의 얼굴에는 변함없이 웃음꽃이 피였으며 오늘은 고마운 그 품을 한목숨바쳐 지켜갈 철석의 의지를 가슴깊이 간직하고 군사복무의 보람찬 나날을 보내고있는 훌륭한 병사들로 성장하였다.

당과 국가의 하늘같은 은덕에 기어이 보답할 일념을 안고 조국방선을 철벽으로 지켜가고있는 세쌍둥이의 모습에서 그리고 그들을 위훈의 한길로 떠밀어주며 오랜 세월 사심없는 진정을 바쳐가고있는 선교구역의 수많은 후방가족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사회주의조국이 무엇으로 굳건한가를 다시금 가슴뜨겁게 새겨안았다.

 

《너희들의 아버지, 어머니는 우리 당이다》

 

김강국, 김성국, 김대국동무들이 군복을 입고 초소로 떠나던 8년전 그들에게 각별한 정을 기울이던 선교구역의 수많은 일군들과 근로자들, 주민들이 뜨겁게 축하해주며 바래워주었다.

오래도록 손저어주는 정깊은 모습들을 물기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세쌍둥이의 심중에 그들과 친혈육의 정을 나누며 흘러온 잊을수 없는 나날이 삼삼히 떠올랐다.

부모를 잃고 너무도 어린 나이에 마음속상처를 안고있는 세쌍둥이를 위해 누구보다 깊은 관심을 돌린것은 당조직이였다.

어느날 저녁 낯모를 사람이 선교구역 남신1동에 있는 세쌍둥이의 집으로 찾아왔다.어떻게 사는지 보려고 왔다고 하며 세쌍둥이와 마주앉아 생활형편을 일일이 알아본 그는 갓 임명되여온 선교구역당의 책임일군이였다.

그날 밤 선교구역당위원회에서는 구역의 당, 행정일군들의 긴급모임이 진행되였다.구역당책임일군의 목소리가 회의장을 울리였다.

물론 세쌍둥이에게 돌려지는 당과 국가의 배려가 큰것만은 사실이다.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마음을 놓아서야 되겠는가.세쌍둥이에게 제일 그리운것은 부모의 따뜻한 정과 손길이다.우리가 그들에게 친부모의 정을 부어주자.그래서 세쌍둥이를 당에서 바라는대로 훌륭한 기둥감으로 키우자.

다음날 구역당책임일군부터 앞장서서 자기 집에서 TV와 랭동기, 새 이불들을 가져다주었다.그뒤로 많은 사람들이 세쌍둥이가 살고있는 집문을 두드렸다.구역당위원회의 지도밑에 세쌍둥이의 집을 번듯하게 일신시키기 위한 사업이 벌어졌고 구역안의 많은 일군들이 건설자재와 생활용품을 가지고 매일같이 찾아왔다.

아마도 선교구역치고 세쌍둥이의 집처럼 문두드리는 소리가 잦은 집은 없었을것이다.구역안의 공장, 기업소, 봉사단위와 동사무소의 일군들과 종업원들, 주민들이 세쌍둥이의 옷과 생활필수품, 색다른 음식과 식료품을 안고 때없이 자주 찾아왔다.세쌍둥이에게는 한꺼번에 수많은 큰아버지와 큰어머니가 생겼다.때없이 자주 울리는 문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세쌍둥이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사라질줄 몰랐다.

언제인가 부모의 손목을 잡고 학교정문으로 들어서는 학생들을 일별하던 세쌍둥이의 담임교원은 그만 한곳에서 눈길이 굳어졌다.서로 손을 잡고 그린듯이 서서 정문쪽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세쌍둥이의 모습이 시야에 비껴들었던것이다.그날은 학부형총회를 하는 날이였다.세쌍둥이가 서있는 곳으로 급히 다가간 담임교원은 자기와 함께 어서 교실로 들어가자고 그들을 이끌었다.그때였다.시무룩한 표정이던 세쌍둥이가 갑자기 밝은 웃음을 지으며 정문쪽으로 나는듯이 뛰여갔다.

정문으로 들어서는 나이지숙한 사람을 큰아버지라 부르며 세쌍둥이는 그의 손에 매달려 너무 기뻐 어쩔줄 몰라하였다.학부형총회가 끝난 다음 담임선생과 만난 세쌍둥이의 큰아버지는 지금껏 일이 바쁘다고 애들의 학교생활에 응당한 관심을 돌리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고 자책어린 어조로 사과하였다.그리고는 세쌍둥이의 학습정형과 실력상태, 조직생활정형 등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알아보는것이였다.그가 바로 구역당책임일군이였다.

구역당책임일군은 학교와의 긴밀한 련계밑에 세쌍둥이의 학과실력을 높여주기 위해 필요한 참고서들도 구해다주고 직접 마주앉아 숙제검열도 하였다.

한번은 세쌍둥이가 허물없이 대하는 구역당책임일군에게 로라스케트를 배웠으면 좋겠다는 말을 비친적이 있었다.구역당책임일군은 짬시간을 내여 세쌍둥이와 함께 백화점에 가서 발에 꼭 맞는 로라스케트를 마련해주었다.세쌍둥이에게 로라스케트를 배워주기 위해 사무실에서 동작과 방법을 련습하던 그의 행동이 구역당일군들은 물론 온 구역의 즐거운 화제거리가 되였다.그는 세쌍둥이가 로라스케트를 능란하게 타는 자기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싶어하면 함께 공원에 나가 사진도 찍어주고 제손으로 꽃을 키우며 생활을 정서적으로 할수 있게 화분과 꽃씨들도 마련해주었다.

구역의 크고작은 일감이 적혀있는 그의 수첩에는 이런 글도 씌여있었다.

《김강국, 성격이 침착하며 글씨를 곱게 쓴다.

김성국, 자존심과 주장이 강하고 남에게 뒤지는것을 싫어한다.

김대국, 체격이 좀 약하며 탐구심이 있고 약전에 취미가 있다.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음식은 떡이며 그중에서도 송편을 특별히 좋아한다.》

그는 세쌍둥이가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되기를 바라며 직접 일과표도 작성해주고 그들이 대바르게 자라도록 각별히 마음을 썼다.

이런 사려깊은 마음에 떠받들려 세쌍둥이는 몸도 마음도 몰라보게 성장하였다.전 과목 최우등을 한 그들은 자기들의 성적증을 들고 제일먼저 구역당책임일군을 찾아갔다.정말 용타고 등을 두드려주며 자기들을 얼싸안아주는 구역당책임일군의 모습은 친아버지의 모습그대로였다.별안간 세쌍둥이의 입에서 이런 목소리가 울려나왔다.

《이제부턴 아버지라고 불러도 되나요?》

순간 구역당책임일군의 눈가에 뜨거운것이 솟아올랐다.그는 세쌍둥이를 품에 꼭 껴안고 절절하게 이야기했다.

《너희들이 이렇게 한점 그늘없이 밝게 자라는것을 아시면 우리 원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겠니.나는 원수님의 그 뜻을 정히 받드는 사람이란다.그러니 너희들의 진정한 아버지는 우리의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이시다.》

세상에 아버지, 어머니라는 말처럼 친근하고 정깊은 부름은 없다.조국의 미래인 아이들을 그처럼 사랑하시며 열과 정을 다해 보살피시는 위대하고 친근하신 우리 어버이, 자애로운 그 품속에 안겨 앞날의 주인공으로 씩씩하게 자라는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한 복동이들인가.

믿음어린 눈길로 자기들을 바라보는 구역당책임일군에게 세쌍둥이는 마음속결심을 터놓았다.

《저희들은 혁명의 군복을 입고 조국보위초소에 서려고 합니다.그 결심을 담아 아버지원수님께 편지를 올리고싶습니다.》

티없이 깨끗한 마음, 불같은 진정과 굳은 맹세가 어린 세쌍둥이의 맑은 눈빛앞에서 구역당책임일군은 불시에 눈굽이 젖어들었다.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말하였다.

《그래, 자애로운 아버지이신 경애하는 원수님께 너희들의 장한 결심을 아뢰이거라.》

깊어가는 밤 구역당책임일군과 동생들이 지켜보는 속에서 김강국이 흰눈처럼 하얀 종이우에 경애하는 아버지원수님께 삼가 드리는 편지를 또박또박 써나갔다.그 순간은 당의 아들들인 세쌍둥이가 충성과 보답의 첫걸음을 내짚는 뜻깊은 시각이였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는 혁명령도의 그처럼 바쁘신 속에서도 세쌍둥이의 소박한 결의가 담긴 편지를 보아주시였다.

세쌍둥이는 그렇게 군복을 입었다.가슴속에 한없이 고마운 어머니당의 품, 사회주의제도를 굳건히 지킬 불같은 맹세를 간직하고, 자기들을 위해 뜨거운 진정을 기울인 수많은 사람들의 당부를 새겨안고 조국보위초소로 달려나갔다.

 

변함없는 마음으로

 

부모는 곁에 있는 자식보다 멀리에 있는 자식에게 더 마음을 쓰는 법이다.

세쌍둥이가 조국보위초소로 떠나간 그날부터 구역당책임일군을 비롯한 선교구역의 많은 일군들의 생각은 한곬으로 흘렀다.

세쌍둥이가 군사복무를 잘하고있는지, 앓는데는 없는지…

이렇게 그들에 대한 생각으로 마음을 놓지 못하고있던 7년전 9월 어느날 당보를 펼쳐보던 일군들은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경애하는 총비서동지를 한자리에 모시고 기념사진을 찍는 영광의 자리에 그렇게도 애타게 소식을 기다리던 세쌍둥이가 름름한 자세로 서있는것이 아닌가.

세쌍둥이가 받아안은 영광과 행복을 두고 제일처럼 기뻐하던 일군들의 그 환희와 격정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또다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군무생활에서 모범을 보인 세쌍둥이가 표창휴가를 온다는것이였다.온 구역이 그들을 맞이할 준비로 명절처럼 들끓었다.

조국보위초소로 떠나던 한해전보다 퍽 의젓해진 몸가짐으로 나타난 세쌍둥이의 모습은 볼수록 대견스러웠다.그들에게는 참으로 갈 곳이 많았다.구역의 수많은 일군들과 근로자들, 주민들이 저마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싶어했고 색다른 음식을 맛보이고싶어했다.

선교구역종합식당의 일군들은 모든 식당들에서 세쌍둥이에 대한 특별봉사를 진행하도록 치밀한 조직사업까지 해놓았다.남신국수집의 어느한 식사실에 들어서는 세쌍둥이의 추억은 남달랐다.그 식사실에서 그들은 군대에 나가기 전에 자주 국수를 먹군 하였던것이다.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시원한 랭면이 차려져있는 식탁으로 그들을 이끌며 남신국수집의 류혜경동무가 정깊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 자리가 얼마나 오래동안 동무들을 기다렸는지 몰라요.》

훈련길에서 한껏 땀을 흘리고나면 저도 모르게 여기 남신국수집의 시원한 랭면이 떠오르군 하였다고 즐겁게 이야기하는 세쌍둥이의 말을 들으며 강안청량음료점의 정경희동무는 생각했다.

세쌍둥이가 복무하고있는 초소의 군인들에게 메밀국수를 보내주면 그들이 얼마나 좋아할가.

이것은 비단 그의 생각만이 아니였다.선교구역종합식당의 모든 일군들과 종업원들이 그런 마음으로 세쌍둥이가 복무하고있는 초소의 군인들에게 보내줄 원호물자를 준비하였다.

온 구역의 관심속에 세쌍둥이가 표창휴가의 나날을 즐겁게 보낼수록 누구보다 깊이 마음을 쓴것은 구역당책임일군이였다.하루는 그가 세쌍둥이를 데리고 구역의 김일성-김정일주의연구실로 갔다.그때 구역에서는 김일성-김정일주의연구실을 보다 훌륭히 꾸리기 위한 사업이 진행되고있었다.

《보답의 첫걸음은 자기를 키워주고 내세워준 수령의 은덕을 잊지 않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나는 너희들도 김일성-김정일주의연구실을 보다 훌륭히 꾸리기 위한 사업에 충성의 한마음을 바쳤으면 한다.》

그렇게 되여 세쌍둥이의 표창휴가는 더욱 의의깊은 날들로 수놓아졌다.

구역당책임일군은 세쌍둥이와 구역안의 고급중학교졸업생들과의 상봉모임도 조직해주었다.

어머니당의 따뜻한 사랑속에 자기들이 부모잃은 설음을 모르고 어떻게 성장하였으며 보람찬 군사복무의 나날에 무엇을 더 깊이 알게 되였는가를 감명깊게 이야기하는 세쌍둥이의 모습을 보며 졸업생들은 한결같이 형님들처럼 혁명의 군복을 입고 귀중한 당과 조국을 총대로 굳건히 수호하는 전초선에 서겠다고 마음속으로 굳게 맹세다졌다.

세쌍둥이가 초소로 떠나던 날도 역시 구역의 수많은 일군들과 근로자들, 주민들이 성의껏 준비한 기념품들을 안겨주며 뜨겁게 바래워주었다.세쌍둥이에게 있어서 그들은 한시도 잊을수 없는 살뜰한 고향집부모였고 값높은 위훈의 길을 힘차게 걸어가도록 떠밀어주는 정깊은 후방가족들이였다.

그때부터 선교구역당 책임일군을 비롯한 일군들은 세쌍둥이가 복무하는 초소의 군인들에게 지성어린 원호물자를 보내주었다.그들의 성의가 깃든 건설자재와 물자들은 군인들이 초소건물들을 훌륭히 일신시키고 싸움준비와 후방사업을 개선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선교구역의 어느한 단위의 일군인 박향심동무는 세쌍둥이병사들을 위한 날까지 정해놓고 달마다 보약재들과 위문편지도 보내주었다.

하기에 세쌍둥이는 회답편지에 늘 이렇게 쓰군 하였다.초소의 군인들모두가 그처럼 훌륭한 큰아버지와 큰어머니가 많은 자기들을 얼마나 부러워하는지 모른다고.

선교구역의 일군들과 근로자들, 주민들이 보내주는 위문편지에서 군인들은 고향집부모의 따뜻한 정을 느끼고 크나큰 기대를 읽으며 당과 조국을 굳건히 수호해갈 의지를 더욱 가다듬군 하였다.

지금도 봄철이면 그윽한 꽃향기가 풍기고 가을철이면 먹음직스러운 열매들이 한껏 열리는 병영주변의 과일나무들을 볼 때면 병사들은 누구나 선교구역일군들의 모습을 떠올리군 한다.

우리 군인들의 뒤에 바로 이런 훌륭한 부모들, 미더운 후방가족들이 있기에 방선초소가 그처럼 철벽인것이다.

* *

다른 사회에서라면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길가의 막돌처럼 버려졌을 그들이다.허나 사회주의조국에서 태여나 살고있기에 그들은 행복만을 알며 자랄수 있었으며 오늘은 조국보위의 성스러운 길에서 값높은 위훈의 자욱을 새겨가고있다.

그들이 결코 세쌍둥이라는 리유때문만이 아니다.그들을 품어안은 따뜻한 사랑과 정에 대한 이야기는 천만자식모두가 위대한 조선로동당의 품속에 안겨사는 이 땅 어디에서나 들을수 있는 평범한 사실들중의 하나이다.

하기에 우리 인민은 친근한 어버이이신 경애하는 총비서동지를 높이 모신 내 나라, 우리의 사회주의를 끝없이 사랑한다.사회주의대가정의 지붕아래서 덕과 정을 뜨겁게 나누며 오직 당을 따라 한길만을 간다.

우리 조국은 그것으로 강대하며 굳건한것이다.

글 및 사진 본사기자 조경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