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4.29. 《로동신문》 6면
《토지는 농업의 기본생산수단이며 후대들에게 대대로 물려줄 나라의 귀중한 재부입니다.》
산세가 기묘하고 골짜기마다 향기가 풍기는 곳이라 하여 예로부터 명산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천하절승 묘향산이 자리잡고있는 향산군,
며칠전 이른아침 아름다운 산천경개를 부감하며 산굽이를 돌고돌아 취재길을 이어가던 우리의 눈앞에 바둑판처럼 규모있고 시원하게 정리된 논벌이 펼쳐졌다.
높고낮은 산들만 바라보이는 이곳에 번듯한 규격포전들이 펼쳐진 사실에 감탄을 금치 못하며 태평리와 상서리를 지나 구두리에 들어서니 불도젤들의 힘찬 발동소리가 들려왔다.봄철이라지만 아직은 찬 기운이 감도는 산골마을의 아침공기를 밀어내려는듯 용을 쓰는 발동기소리에 끌려 우리는 그곳으로 향했다.
곳곳에 붉은기가 세차게 휘날리는 가운데 불도젤들이 기세좋게 흙무지들을 쭉쭉 밀고나가는 광경은 정말 장관이였다.
《여기는 온통 뙈기밭투성이여서 부림소도 맥을 추지 못하고 강냉이농사도 잘되지 않던 밭들입니다.》
우리에게 다가온 자강도농촌경리위원회 부위원장 독고건동무가 하는 말이였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당은 인민들의 식량문제, 먹는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하고 보다 문명한 식생활조건을 마련해주기 위해 최근년간 나라의 알곡생산구조를 바꾸고 벼와 밀농사를 강하게 추진할데 대한 정책을 제시하였다고, 그래서 도에서는 뙈기밭들을 정리하여 논으로 전환시키고 새땅을 더 많이 찾기 위해 토지정리를 시작하였는데 돌격대원들의 기세가 대단하다고 이야기하였다.
향산군을 비롯하여 도안의 여러 군의 토지를 정리하는 사업은 실로 방대하였고 산간지대인것으로 하여 조건도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벌에서 비바람을 다 맞으며 불도젤을 몰아가느라 살결은 거밋거밋하게 탔어도 돌격대원들의 얼굴마다에는 조국의 대지를 변모시켜가는 용감한 정복자들의 긍지와 영예가 한껏 어려있었다.
그중에서도 붉게 상기된 얼굴로 앞장에서 불도젤을 힘차게 몰아가며 실적을 올리는 운전수의 모습이 우리의 눈길을 끌었다.
우리의 마음을 알아차리기라도 한듯 중대장 윤경운동무는 저 동무가 바로 지난 시기 강원도와 평안북도를 비롯한 여러 토지정리사업에 참가하여 위훈을 세우고 오늘 또다시 토지정리현장으로 달려나온 박진수동무라고 자랑삼아 이야기하였다.
어느새 한 논배미를 다 정리한 불도젤이 다른 논배미에로 기세좋게 넘어갔다.그뒤로 시공을 담당한 정현민동무가 측량기로 방금 정리한 포전의 수평도를 알아보는것이였다.잠시후 그의 얼굴에 웃음이 어렸다.합격인것이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우리에게 윤경운동무는 우리 토지정리돌격대원들은 지난 시기 토지정리된 포전에
그러면서 그는 우리 돌격대원들에게는 고향이 많다고, 모두가 자기들의 땀과 위훈이 깃들어있는 고장들을 정든 고향처럼 생각하며 그래서 토지정리가 끝나면 다른 곳으로 떠나기 아쉬워한다고 하면서 미더운 눈길로 대원들을 바라보았다.
고향이 많은 사람들, 태를 묻고 나서자란 고장만이 고향이겠는가.
일년치고 집에서 생활하는 기간이 얼마 되지 않는 이들에게 있어서 불도젤은 곧 집이고 생활의 한 부분이였고 그나마 토지정리를 끝낸 다음에는 또다시 다른 고장으로 계속 자리를 옮겨야 하는 이들이였다.
하지만 당의 웅대한 구상을 자기들의 리상과 포부로 간직한 이들이기에 비록 떠나온 고향은 멀리에 있어도 낯설은 대지에 사랑을 바치고 청춘을 바쳐가며 대를 이어 이길을 가고가는것 아니랴.
얼마후 《휴식-》 하는 구령소리와 함께 호각소리가 길게 울리자 돌격대의 꽃으로 사랑을 받는 참모인 김국별동무가 대원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시원한 샘물과 후방물자들을 가지고 도착하였다.
대원들에게 후방물자들을 공급해주고나서 김국별동무가 편지묶음을 꺼내들었다.
모두의 제의에 따라 중대장 윤경운동무가 편지독보를 시작하였다.
뜻깊은 2월의 명절을 맞으며 도당과 군의 일군들이 토지정리에 동원된 돌격대원들이 집걱정을 하지 않고 맡은 일을 잘할수 있도록 그들의 집을 찾아가 생활형편을 알아보고 제기되는 문제들을 해결해준 이야기, 유치원 높은반에 올라간 운전수 김철동무의 아들이 당의 사랑이 깃든 학용품을 받아안고 온 가족이 잠 못이룬 사연, 윤지성동무의 안해가 귀여운 딸을 낳았다는 반가운 소식…
모두들
《동무들, 기쁜 소식들을 받았는데 오늘도 하루계획을 본때있게 해제낍시다.》
중대장의 말에 호응하여 일제히 불도젤에 올라 발동을 걸고 또다시 새로운 기적과 위훈을 창조해가는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느라니 감동을 금할수 없었다.
화려한 도시의 생활도, 부모형제가 기다리는 정든 집도 뒤에 두고 그 어떤 명예도 바람이 없이 토지정리현장으로 달려와 보람찬 구슬땀을 흘려가는 이들의 모습은 볼수록 대견하고 미더웠다.
어느덧 해가 서쪽으로 기울고 저녁노을이 붉게 물드는 가운데 하루계획을 넘쳐 수행한 돌격대원들이 우등불을 피워놓고 오락회를 시작하였다.
누군가의 선창에 이어 저저마다 먼저 노래를 부르겠다고 몸들을 솟구었다.
손풍금과 기타반주에 맞추어 부르는 돌격대원 강명희동무의 멋들어진 노래가락도 흥겨웠지만 북장단을 울리며 다같이 어깨를 들썩이는 춤판은 오락회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언제나 로동의 보람과 희열에 넘쳐 락천적으로 생활해나가는 토지정리돌격대원들.
여기 산골마을에도 대대로 내려오던 뙈기밭들이 하나둘 자취를 감추고 드넓은 옥토가 펼쳐져 사회주의선경마을들이 일떠설 그날을 확신하기에 이들의 모습이 그토록 신심에 넘친것 아니겠는가.
당의 웅대한 구상실현에 자기의 리상과 포부를 따라세우며 조국의 대지를 변모시켜가는 이렇듯 성실한 사람들이 있어 농촌진흥의 래일은 하루빨리 앞당겨지게 될것이다.
본사기자 안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