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 금요일  
로동신문
농촌마을 련속기행
동해기슭의 선경마을들, 여기서 농촌진흥의 문명을 본다
강원도와 함경남도, 함경북도의 농촌마을들을 찾아서

2024.4.30. 《로동신문》 4면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현대건축에서 원림록화는 중요한 형성수단으로 작용하며 원림록화수준은 나라의 문명수준을 보여주는 척도로 됩니다.》

화창한 봄이다.산과 들마다에 천만송이의 온갖 꽃들이 다투어 피여나고 뭇새들의 지저귐소리가 봄노래마냥 유정하게 울려퍼지는 환희의 이 계절 내 조국의 어느곳이나 다 그러하지만 온 나라 각지에 새로 일떠선 농촌마을들의 풍치는 그야말로 절경중의 절경, 장관중의 장관을 이루었다.

얼마전 우리는 새 농촌마을들을 수림화, 원림화하여 인민들에게 보다 아름답고 문명한 생활환경을 안겨줄데 대한 당의 숭고한 뜻에 떠받들려 아름다운 원림경관을 펼친 강원도, 함경남도, 함경북도안의 여러 선경마을을 찾아 기행길에 올랐다.

 

비단우에 꽃을 더해주는 크나큰 사랑

 

평양-원산관광도로를 따라 수백리길을 달려 원산에 도착한 우리는 도의 한 일군과 함께 곧장 통천군으로 향했다.동해기슭에 자리잡은 강원도에서야 바다를 곁에 낀 곳부터 먼저 찾는것이 옳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에서였다.

4월의 눈부신 해살을 받아 은구슬을 뿌린듯 반짝이는 동해를 바라보며 우리가 얼마쯤 달렸을 때였다.

《저 마을이 바로 통천군에서 사회주의선경마을로 자랑높은 명고리 소재지마을입니다.》

이렇게 말하며 일군이 가리키는 곳을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나왔다.전설속의 무릉도원을 방불케 하는 농촌마을의 희한한 풍경이 펼쳐졌던것이다.련면히 뻗어간 산발을 배경으로 즐비하게 들어앉은 각양각색의 현대적인 단층, 소층살림집들, 그와 어울려 마을전체를 단장하며 울긋불긋 피여난 꽃송이들, 살림집뜨락과 동구길, 휴식터마다에서 푸른 잎새를 한껏 펼친 갖가지 나무들…

보면 볼수록 감탄을 자아내는 모습에 심취되여 마을로 들어서는데 봄바람에 설레이는 참대나무가 제일먼저 눈가에 안겨왔다.

《이 참대는 우리 고장의 특산이라고 할수 있습니다.수백그루의 참대를 이렇게 묶음식으로 심으니 지역적특성이 살아나면서도 마을의 운치를 한껏 돋구어주어 참 좋습니다.》

그러면서 군일군은 새 살림집을 일떠세운것만으로는 사회주의문화농촌의 면모를 다 갖추었다고 말할수 없다고, 농촌마을들의 원림록화사업을 높은 수준에서 진행할데 대한 당의 뜻대로 지난해에 이어 올봄에도 수종이 좋은 나무를 많이 심으니 명고리의 새 마을이 더 아름다와보인다고 자랑스럽게 덧붙이는것이였다.

그의 말에 의하면 마을에는 현재 19종에 1 070여그루의 갖가지 나무들이 자라고있는데 일년사계절 늘 전야에서 살다싶이 하는 농장원들의 생활상편의를 위해 느티나무, 전나무와 같이 이 지방에서 흔히 볼수 없는 나무들도 많이 심었다고 한다.

뙤약볕 내려쪼이는 한여름철이 오면 키높이 자란 나무들이 던져주는 시원한 나무그늘아래서 휴식의 한때를 즐겁게 보낼 농장원들의 모습이 어려와 우리 마음도 절로 흥그러워졌다.

집뜨락마다에서 복숭아나무, 추리나무, 앵두나무를 비롯한 10여그루의 과일나무들이 키를 다투며 자라고있는 명고리의 인상깊은 모습을 뒤에 남기고 우리가 다음으로 찾은 곳은 문천시 관풍동이였다.

강원도에 일떠선 새 농촌마을들가운데서 두번째라고 하면 섭섭해할 정도로 원림경관이 잘된 마을이라는 일군의 설명을 들으며 마을어귀에 들어서는데 그윽한 향취가 우리의 가슴에 스며들었다.

《이곳에 새 농촌마을이 일떠선 후 농장원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마을앞쪽의 바다가에서 풍겨오던 비릿한 해풍대신 이제는 관풍동골안이 온갖 향기가 가득 흘러넘치는 꽃동네, 선경마을로 되였다고 말입니다.》

이곳 일군이 하는 말을 들으며 산기슭을 따라 늘어선 소층살림집구역에 이르렀을 때였다.

살림집주변에 류달리 무성한 키높은 나무들이 서있었는데 뜻밖에도 향나무였다.이렇게 거목으로 자란 향나무는 보기 드문지라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원래 관풍동지역에는 향나무가 없었다고 한다.하지만 우리 인민들에게 더 좋은 문화적환경을 마련해주려는 당의 뜻을 받들고 《향나무마을》이라 불리울 정도로 많은 향나무를 심어가꾸고있다는것이였다.

《당에서 어쩌면 우리같은 평범한 인민들의 심정을 그리도 잘 헤아리는지 요즘은 그저 눈굽이 늘 젖어있다싶이하지요.생각 좀 해보시우.꿈에서나 그려보던 집에서 사는것만도 분에 넘치는데 아침마다 새집의 창문을 열면 바로 코앞에서 향나무와 다박솔향기가 풍겨옵니다.그 향기에 막 심신이 거뜬해지고 10년은 젊어지는것같수다.》

마을휴식터에서 만난 토배기로인의 말이였다.

로인의 이야기도 그러했지만 마을의 곳곳마다에서 느티나무와 은행나무, 소나무와 전나무들이 키를 솟구고 이름조차 처음 듣는 희한한 꽃들이 다투어 피여나니 마치도 울창한 수림속에 새집이 일떠선것만 같다고, 농촌마을들에 원림경관을 펼칠데 대한 당정책이 정당하다는것을 매일, 매 시각 절감하게 된다는 진정넘친 목소리들은 또 얼마나 우리의 마음을 즐겁게 하여주는것인가.

정녕 인민을 위함이라면 저 하늘의 별이라도 따오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따사로운 손길에 떠받들려 우리 농민들이 문명한 생활환경속에서 마음껏 행복을 누리게 된 가슴벅찬 현실은 강원도만이 아닌 함경남도의 여러곳에서도 뜨겁게 체감할수 있었다.

우리가 금야군에 이르니 군일군들이 룡원리로 이끌었다.

새 농촌살림집들이 즐비하게 들어앉은 룡원농장마을의 경치는 역시 듣던바그대로였다.

《농촌살림집의 원림경관은 지대적특성이 살아나면서도 조형성과 립체성, 예술성이 잘 살아나도록 해야 합니다.그래서 우린 룡원농장마을이 벌판에 자리잡고있는 조건에서 살림집들이 가리워지지 않게 동구길과 마을주변을 따라 세잎소나무와 전나무, 느티나무들을 심고 울타리둘레에는 사철나무와 금잔디를 비롯한 지피식물을 심었습니다.그리고 다락식살림집들의 로대를 사철나무대형화분으로 장식하여 살림집 우아래전체가 꽃나무들로 뒤덮이게 했습니다.원림경관의 립체성을 보장한셈이지요.》

이곳 일군은 이렇게 말하면서 마을휴식터에 키높이 자란 나무들을 가리켰다.

《우리 마을 휴식터는 말그대로 자그마한 숲을 이루고있는데 전나무, 봇나무는 물론 다래덩굴까지 우거져있어 드넓은 벌한복판에서도 산중의 정취를 한껏 느낄수 있습니다.》

새 농촌마을들의 봄풍경에 대한 자랑은 함경북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경성군 염분리 소재지에는 10년나마 자란 소나무와 은행나무가 새 마을의 곳곳마다에서 자라고 명자나무와 정향나무를 비롯한 떨기나무들이 나름대로의 모습을 뽐내고있어 그야말로 아름다왔다.경탄을 금치 못하는 우리에게 그곳 사람들은 동해의 해돋이구경으로 이름높은 자기 마을이 이제는 꽃과 나무자랑으로 더 유명해지게 되였다고 하면서 이렇게 격정을 터치는것이였다.

《당정책이 정말 좋습니다.새집에 원림경관까지 갖추니 비단우에 꽃이라고 할수 있지요.그저 당에서 하라는대로만 하면 날마다 기쁨이고 행복입니다.》

당에서 하라는대로만 하면 날마다 기쁨이고 행복이다!

가는 곳마다에서 우리는 이 땅 어디서나 펼쳐지고있는 농촌진흥의 새 문명, 새 생활에 대한 이런 긍지높은 목소리를 들을수 있었다.

 

불같은 향토애에 뿌리를 둔 억만잎새

 

어디서나, 누구에게서나 들을수 있었다.꽃과 나무는 자연의 산물이지만 새 농촌마을들의 원림경관은 당의 뜻을 받들어 나서자란 고향산천을 더 훌륭히 가꿔가려는 불같은 향토애에 그 뿌리를 둔것이라고.

우리가 함흥시 흥남구역 마전리에 일떠선 신동마을을 돌아볼 때였다.

소나무가 우거진 휴식터에 이르니 갖가지 꽃나무들속에서 금방 망울을 터친듯싶은 명자나무꽃이 유난히도 우리의 눈길을 끌었다.

《이 꽃에는 여기 마전리에 태를 묻고 사는 한 로인의 소박한 진정이 깃들어있습니다.》

이곳 일군의 말이였다.

지난해 어느날 마을에서 퍼그나 떨어진 곳에서 사는 한 할머니가 군농촌건설지휘성원들을 찾아왔다.

영문을 묻는 일군들에게 할머니는 집뜨락에서 정히 떠온 한그루의 명자나무를 내놓으며 말했다.

《이 나무를 내 손으로 직접 심게 해주게.우리 원수님 은덕으로 여기뿐 아니라 마전리전체가 몰라보게 변모되게 되였는데 비록 나이가 많아 살림집건설에 큰 보탬은 못주어도 꽃나무 한그루야 왜 제손으로 심지 못하겠소.》

이런 사연은 마을에 우거진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마다에 뜨겁게 깃들어있었다.

새 농촌마을을 당이 바라는대로 더욱 훌륭히 꾸리기 위해 작전을 면밀히 한데 맞게 앞채를 메고 원림록화사업을 완강하게 이끈 구역의 일군들, 농촌살림집건설로 바쁜 속에서도 며칠동안에 수백그루의 나무를 옮겨심고 자체로 많은 량의 부식토와 버팀목까지 마련한 구역건설려단 지휘관들과 건설자들…

지방이 변하는 새시대를 열어나가는 당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우리의 농촌을 사회주의리상향으로 전변시키기 위한 사업에 진정을 바쳐가는 감동깊은 사연들을 듣느라니 금야군 사룡리에 대한 기행길에서 알게 된 사실이 다시금 떠올랐다.

멋들어진 새 농촌살림집들이 나지막한 산등성이에 층층이 들어앉아 해가 지면 마을전체가 마치도 도시의 불밝은 아빠트를 방불케 한다는 사룡리의 강동마을에는 모양새가 이채로운 두그루의 노랑버들이 있었다.척 보기에도 여러해동안 품들여 가꾸었다는것이 알리는 이 나무들에는 강동마을을 온 나라에 내놓고 자랑할수 있도록 훌륭히 꾸리기 위해 마음쓴 한 일군의 지성이 어려있었다.

지난 3월초 어느날 금야군의 어느한 공장구내의 한곳에 점도록 서있는 사람이 있었다.공장지배인이였다.

이윽고 그는 삽을 들고 공장구내에서 자라던 노랑버들을 뜨기 시작했다.이 사실을 안 종업원들모두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양어장주변에 심은 10여그루의 노랑버들로 말하면 지배인을 비롯한 공장일군들과 종업원들이 여러해동안 애지중지 가꾸어온 나무들이였던것이다.

그날 지배인은 종업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라의 모든 농촌마을을 사회주의선경으로 꾸릴데 대한 당의 뜻을 받드는 길에서는 네일내일이란 따로 없으며 더우기 티끌만한 사심도 있어서는 안된다.

이렇게 되여 공장의 노랑버들은 강동마을에 새로 뿌리를 내리였고 불장식까지 한 나무가지들에서는 밤이면 하늘의 별들이 내려앉은듯 반짝반짝 빛을 뿌리게 되였다.

김책시 림명리에 일떠선 새 농촌마을의 원림경관에는 또 얼마나 지극한 정성과 헌신이 스며있는것인가.

지난 2월 시설계연구소의 어느한 방에서는 며칠째 밤깊도록 불빛이 꺼질줄 몰랐다.연구소설계가들이 새 농촌마을의 원림설계를 놓고 고심어린 사색을 이어가고있었던것이다.마침내 본래의 설계보다 조형성과 예술성이 더 잘 보장된 원림설계가 완성된 후 시의 일군들은 설계에 따르는 나무들을 확보하기 위해 두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그들이 시안의 곳곳에서 수삼나무를 비롯한 수종이 좋은 나무들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고있을 때 시산림경영소 양묘작업반원들은 자기들이 정성담아 키운 여러해 자란 수백그루의 평양단풍나무를 새 농촌마을에 보내주었으며 시안의 기술자들은 나무의 사름률을 원만히 보장하는데 필요한 효능높은 영양액을 자체의 힘과 기술로 생산하는 성과를 이룩했다.

그들만이 아니였다.시안의 근로자들모두가 새 농촌마을의 원림록화사업에 스스로 떨쳐나섰다.

시량정사업소와 호통농장의 일군들과 근로자들은 수십그루의 수삼나무와 소나무를 정성들여 심었고 시상하수도난방사업소 로동자들은 마을에 심은 나무들에 버팀목도 해주고 농장원들의 일손을 도와 가지자르기와 비료주기도 진행하며 온갖 지성을 다했다.

우리가 림명리를 떠날 때는 저녁해가 서산마루로 기울무렵이였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집주변과 길가에 나와 잔디와 나무가꾸기를 진행하고있었다.알고보니 이 마을 사람들은 날이 갈수록 더해만 가는 당의 은정이 너무 고마와 이른아침 포전으로 나가기 전과 하루일이 끝난 때면 스스로 원예사가 되여 마을의 원림록화사업에 떨쳐나서고있었다.한 녀성농장원은 우리에게 말했다.

《신문과 방송을 통해 원림화, 수림화가 잘된 고장과 단위들을 많이 보아왔지만 정작 우리 고장도 그에 못지 않은 풍치를 자랑하게 되였으니 정말 생각이 많아집니다.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멋들어진 살림집에다 식물원을 방불케 하는 원림경관까지 펼쳐진 지금 사회주의선경마을의 주인인 우리들이 오늘의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어떻게 그저 흘려보낼수 있겠습니까.앞으로 농사에서도 마을꾸리기에서도 우리 작업반이 농장의 제일 앞장에 서겠습니다.》

어찌 김책시 림명리뿐이랴.

경치아름다운 어랑군 팔경대리 소재지마을을 비롯한 함경북도의 이르는 곳마다에서 우리는 당정책을 받들어 고향마을을 더욱 아름답게 가꿔가려는 뜨거운 애국의 마음을 소중히 안아볼수 있었다.

* *

진정 동해기슭의 새 농촌마을들에 대한 편답의 길은 지방이 변하는 새시대를 펼쳐가는 위대한 당의 령도따라 우리 나라의 농촌들이 어떻게 문명하고 살기 좋은 사회주의리상촌으로 변모되고있는가를 절감한 의미깊은 길이였고 나서자란 고향산천의 더 좋은 래일을 위해 지혜와 열정을 다 바쳐가는 수많은 애국자들의 고결한 모습을 가슴후덥게 안아본 잊을수 없는 길이였다.

글 본사기자 리남호

본사기자 김학철

사진 본사기자 장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