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3(2024)년 7월 2일 화요일  
로동신문
우리 선조들이 리용한 악보와 무용기록보

2024.6.16. 《로동신문》 5면


우리 선조들은 오랜 옛날부터 여러가지 방식으로 음악을 기록하였다.이때 리용된 악보형식을 통털어 고악보라고 한다.

고려시기까지도 악기의 고유한 음색을 본딴 소리를 입으로 옮겨 전하는 구음육보가 보편적으로 쓰이였고 12세기에는 《률자보》가 있었다.

15세기에는 《정간보》가 창안되였는데 이것은 《우물 정(井)》자모양으로 된 장기판같은 줄칸에 음명과 악기주법부호를 써넣어 음의 높이와 길이를 표시한 고악보의 하나이다.《정간보》는 비교적 정확하였는데 당대 악보표기의 발전정도를 보여주는 귀중한 음악유산의 하나이다.

15세기후반기에는 기악연주보인 《합자보》도 나오게 되였다.우리 선조들이 창안리용한 고악보에는 이밖에도 《휘어》, 《안상금보》를 비롯하여 많은 유산들이 있다.

《시용무보》는 조선봉건왕조후반기 처음으로 창안리용된것으로 보이는 무용기록보이다.

이 무용기록보는 해당 무용작품의 춤동작과 춤구성, 반주음악과 의상, 소도구 등 무용형상수단들과 수법들을 종합적으로 기록함으로써 음악의 흐름속에서 춤동작을 재생할수 있게 한다.

이 무용기록보는 이미 15세기에 악보표기법으로 널리 쓰이던 《정간보》의 하나인 5음략보의 줄칸들에 음악과 춤동작을 동시에 적어넣음으로써 음악에 따르는 춤동작의 변화를 정확히 기록한 정간도해식무용보이다.즉 5음략보를 기록수단으로 하고 악보의 줄칸에 그림을 그려넣는 방법으로 춤을 기록하였다.그리고 도중에 춤에 대한 해설을 첨부하여 춤동작의 표상을 정확히 가지도록 하였다.

《시용무보》는 우리 민족의 슬기와 재능이 깃든 무용기록보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앞선 무용표기법유산의 하나로 되고있다.

우리 나라에서 이와 같은 무용기록보가 작성된것은 중세무용발전사에서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

사회과학원 민속학연구소 박사 부교수 김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