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6.29. 《로동신문》 4면
고마운 스승으로 여기고
송도원종합식료공장의 청년들을 두고 원산시 갈마동에서 살고있는 김정석로병동지는 우리 친자식들이라고 정을 담아 부르고있다.그들속에는 공장에서 청년동맹초급일군으로 사업하고있는 박영아동무도 있다.
사실 그가 시안의 전쟁로병동지들의 집을 찾기 시작한것은 오래전부터였다.
처음에는 새세대로서 전쟁로병들의 생활을 잘 돌봐주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뗀 그였다.
그때 그의 부모도 세 자식을 품들여 키워 대학공부까지 시켜준 나라의 고마운 은덕에 조금이라도 보답해야 한다고 하면서 박영아동무의 장한 결심을 적극 지지해주었다.그러면서 매번 온갖 정성을 기울여 물자를 마련해주기도 하였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박영아동무에게는 전쟁로병들의 고결한 정신세계에서 오히려 자기가 더 많은것을 배운다는 생각이 갈마들었다.
사업과 생활에서 어려움에 부닥치면 힘을 주고 맥을 놓고 주저앉을세라 용기를 북돋아주는 그들이 박영아동무에게는 마음속의지가 되였다.
그는 일을 하면서도 마음은 항상 그들곁에 두었고 달마다 어김없이 전쟁로병들을 찾아 걸음을 이어갔다.
그후 전쟁로병들의 집으로 향하는 박영아동무의 곁에는 청년들이 하나둘 늘어나게 되였다.
그 나날 전쟁로병들이 지닌 혁명정신을 굳세게 이어나가는것이 새세대 청년의 마땅한 본분임을 그들모두가 가슴깊이 새겨안게 되였다.
며칠전에도 박영아동무는 여러 청년과 함께 김정석동지를 비롯한 로병들의 집을 찾았다.
그날 청년들은 우리 당이 고마운 은인, 참다운 스승으로 그토록 값높이 내세워주는 로병들에게서 전세대가 지녔던
그들은 전승세대가 지키고 빛내여온 내 나라를 세상에서 제일 강대하고 번영하는 사회주의조국으로 일떠세우는데 청춘의 지혜와 땀과 열정을 아낌없이 바쳐갈 굳은 결의를 가다듬었다.
지금 공장에서 이룩되고있는 많은 성과속에는 전승세대의 고귀한 넋을 이어 나라의 초석이 되려는 공장청년들의 고결한 지향과 함께 청춘시절에 조국을 위해 값높은 삶의 자욱을 뚜렷이 새겨가는 그들의 후더운 땀이 력력히 깃들어있다.
방선초소로 달리는 마음
지난 5월 어느날이였다.
밤이 깊어서야 집으로 돌아오던 평안남도국토환경보호관리국 도로감독대 로동자 김영옥동무는 창가에서 불빛이 흘러나오는것을 보게 되였다.
출장갔던 남편이 돌아온것이 분명하다는 반가운 생각으로 집에 들어선 그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어쩌다 집에 들어온 남편이 군인들에게 보내줄 원호물자들을 정성들여 포장하고있는것이 아닌가.그것은 이미전부터 김영옥동무가 짬짬이 마련해놓았던것들이였다.
그러는 남편을 보느라니 그는 불시에 가슴이 뜨거워지며 오래전의 일이 어제런듯 떠올랐다.
어느한 군의 일군이였던 그의 남편은 한때 과오를 범한적이 있었다.하지만 나라에서는 그의 가정을 차별없이 보살펴주었고 자식들도 구김살없이 성장하도록 해주었다.그리고 남편이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맡은 일을 잘할 때에는 나라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라고 한개 단위를 책임진 일군으로까지 내세워주었다.
그후 중학교를 졸업한 아들을 조국보위초소에 세운 김영옥동무는 인민군대후방가족답게 원군길에 자기의 모든것을 다 바칠 결심을 다지였다. 그렇게 되여 매달 원호물자를 마련하여 인민군군인들에게 보내주는것이 이제는 어길수 없는 가정의 일과로 되였던것이다.
그 나날 김영옥동무는 일이 바쁜 속에서도 원호물자를 마련하기 위해 품을 아끼지 않았다.
맡은 일에 지장없이 원호물자를 마련하자니 육체적으로 지치고 힘들 때도 있었다.더우기 원군길을 오랜 세월 변함없이 이어간다는것은 결코 헐한 일이 아니였다.하지만 자기가 하는 일이 조국보위에 조금이라도 이바지된다면 공민으로서 그보다 더 큰 긍지가 없다는 일념이 가슴에 꽉 차있었기에 그는 그길에 자기의 모든것을 다 바쳐올수 있었다.
얼마전 김영옥동무가 모범로동자영예상을 수여받는 자리에 참가하였던 많은 사람들이 그가 원군사업에서도 누구보다 앞장선다는것을 알고는 정말 쉽지 않은 사람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원군사업을 가사보다 더 중요한 사업으로 여기고 나라를 철벽으로 지키는 길에 고결하고 뜨거운 진정을 바쳐가는 이런 사람들이 많아 우리 군인들이 서있는 방선초소는 날로 더 굳건해지는것이다.
안정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