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3(2024)년 7월 7일 일요일  
로동신문
《당원들이 있는한 명령집행은 드틸수 없다!》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000여개의 시한폭탄을 해제한 리기봉영웅의 투쟁을 더듬어

2024.7.4. 《로동신문》 3면


오늘의 총진군길에서 핵심적, 선봉적역할을 해야 할 당원들에게 있어서 전화의 당원들은 걸음걸음 따라배워야 할 본보기이다.

그러면 그들의 불굴의 정신력은 어디에 기초하고있는것인가.

당원들이 살아있는한 당의 명령은 철저히 관철되여야 한다는 비상한 자각이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모든 일군들과 당원들, 인민군군인들과 근로자들이 1950년대의 조국수호정신을 지니고 살며 투쟁하도록 하기 위한 교양사업을 잘하여야 하겠습니다.》

주체42(1953)년 초여름이였다.

어느날 밤 공병소대장 리기봉동지와 비행장활주로옆으로 나란히 걷는 나어린 련락병의 놀라움은 가셔지지 않았다.

방금전 부대장에게서 활주로와 그 주변에 떨어진 적들의 시한폭탄을 다음날 20시까지 해제할데 대한 임무를 받았을 때 소대장은 《알았습니다!》라고 단마디로 힘있게 대답하였던것이다.

(아직은 시한폭탄의 개수도, 그 종류도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선뜻 대답할수 있을가?!…)

그의 마음속을 들여다보기라도 한듯 리기봉동지는 그루를 박았다.

《우리 당원들이 살아숨쉬는한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 우리 비행장에 시한폭탄이 깔려서 비행기들을 띄우지 못한다는 보고를 드릴수는 없소! 난 부대장동지의 명령을 받는 순간에 그것을 생각했소.》

몇달전 그들의 부대를 찾아주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친히 비행대의 전투임무를 하나하나 가르쳐주시고 비행장활주로를 어느때든지 비행기들이 출동할수 있도록 잘 정리할데 대하여 강조하시였다.

그 숭고한 뜻을 어떤 일이 있어도 충직하게 받들어나갈 일념에 불타는 소대장이였다.

그날 밤 해제전투는 시작되였다.

리기봉동지가 전사들과 함께 시한폭탄들의 신관을 하나하나 침착하게 분해할 때 다른쪽에서는 한 분대장이 조장이 되여 잽싸게 해제전투를 다그쳤다.그들은 밤사이에 수십개의 시한폭탄을 순조롭게 해제해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부터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그렇게 되니 비물에 젖은 신관나사는 좀처럼 빠지지 않았다.리기봉동지는 참나무로 깎은 날정을 시한폭탄신관에 대고 조심히 마치질을 하였다.그러나 신관은 돌아가지 않았다.시한폭탄의 초침소리가 오히려 마치소리보다 더 크게 울리는것같았다.

분대장동무네 조에서도 신관이 젖어서 해제할수 없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리기봉동지는 초조한 마음으로 손목시계를 들여다보았다.벌써 정오가 가까와오고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직도 많은 시한폭탄들이 흉물스럽게 도사리고있었다.그대로는 주어진 시간안에 전투임무를 수행하기 어려웠다.

(난관을 선두에서 뚫고나가라고 당원들이 있는것이 아닌가.목숨은 버려도 명령은 어길수 없다!)

리기봉동지는 활주로옆에 박힌 시한폭탄을 덥석 그러안았다.땀과 비물에 젖어 번뜩이는 소대장의 얼굴은 엄숙하였다.

그 모습은 전사들에게 얼마전에 있었던 일을 되새겨주었다.

그날도 적들은 비행장활주로주변에 시한폭탄들을 떨구었는데 그중에는 처음 보는 엄청나게 큰 시한폭탄들도 있었다.공구들을 꺼내여 신관나사를 풀려 했지만 나사틀개가 맞는것이 없었다.잠시 무엇인가 생각하던 리기봉동지는 시한폭탄을 그러안고 일어섰다.한 전사가 황급히 앞을 막아서며 그것을 받아안으려고 하였다.

《마음을 놓으라구.우리의 신념이 굳세면 이 시한폭탄도 터지지 못하오.》

이에 힘을 얻은 전사들은 마지막시한폭탄까지 안아내여 출격했던 비행기들을 무사히 맞이하였다.

비행사들과 전사들이 소대장의 수고에 대해 이야기할 때 리기봉동지는 명령받은 임무수행시간이 3분정도 늦어진것을 놓고 오히려 자책하였다.

《당앞에, 조국앞에 죄를 지었소.백개, 천개의 시한폭탄을 해제했다 한들 명령받은 시간을 어겨서야 어떻게 당의 전사라 하겠소.》

잊을수 없는 그날을 돌이켜보며 전사들은 소대장의 뒤를 따라 시한폭탄들을 덥석덥석 그러안았다.

철천지원쑤 미제침략자들의 숨통을 조이는 심정으로.

그런데 일은 그다음에 일어났다.

리기봉동지가 마지막것이라고 보아지는 시한폭탄을 안아다 강언덕밑에 던지고 돌아서던 찰나에 분대장이 숨가삐 달려왔다.그는 활주로복판에 이상한 시한폭탄이 박혀있다고 보고했다.

명령받은 시간이 거의 되였던 때라 조급한 마음을 누르지 못하며 리기봉동지는 그 시한폭탄이 있는쪽으로 달려가려고 하였다.

순간 강언덕밑에 굴러내려가다가 중간에 걸렸던 시한폭탄이 요란한 폭음을 내며 폭발하였다.

분대장은 쓰러지고 리기봉동지는 오른쪽어깨를 비롯하여 여러곳에 심한 부상을 입었다.

온몸의 힘을 모으며 리기봉동지는 한쪽팔굽으로 시한폭탄을 향해 기여갔다.원쑤놈들의 시한폭탄을 뚫어지게 쏘아보던 그는 마디가 굵은 손으로 그것을 그러안았다.그리고는 일어섰다.급히 달려온 전사가 시한폭탄을 맞들려 하였다.

《어서… 어서 리륙신호부터 하라구!》

이렇게 말하고 그는 마지막시한폭탄까지 끝내 안아내였다.시계바늘은 명령받은 시간을 가까이하고있었다.

전사가 기발을 높이 들어 리륙신호를 비행장지휘소에 보내였다.

그를 바라보는 리기봉동지의 얼굴에 미소가 어리였다.

이런 순간들을 위하여 리기봉동지는 각일각 생명을 노리는 위험속에서 1 000여개의 시한폭탄을 해제해내였던것이다.

《당원들이 있는한 명령집행은 드틸수 없다!》

전화의 당원들이 간직했던 이런 비상한 자각을 안고 수백만 당원들이 헌신적으로 투쟁할 때 사회주의건설의 전구마다에서는 승리의 개가가 더 힘차게 울리게 될것이다.

본사기자 리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