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3(2024)년 7월 7일 일요일  
로동신문
포가굴에 서린 원한

2024.7.4. 《로동신문》 6면


은산군에는 포가굴이라고 불리우는 자연수직동굴이 있다.주변마을에 포가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살았다고 하여 그렇게 불리워진 이 굴에도 수많은 사람들의 원한이 새겨져있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당원들과 군인들, 근로자들속에서 교양사업을 강화하여 그들이 높은 계급의식을 지니고 그 어떤 정황속에서도 혁명적원칙성과 계급적립장을 확고히 지키며 계급적원쑤들과 무자비하게 투쟁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지난 조국해방전쟁의 전략적인 일시적후퇴시기였다.

그때 포가굴에서 멀지 않은 한 마을에는 수십명의 사람들이 미처 후퇴를 하지 못하고 남아있었다.이것을 안 원쑤놈들은 그들을 모두 붙잡아 창고에 가두고 매일과 같이 악착한 고문을 들이댔다.그러던 어느날 놈들은 그들을 포가굴앞으로 끌고갔다.놈들은 깊이가 수십m나 되는 이 동굴에 늙은이와 아이들을 포함한 수십명의 사람들을 밀쳐넣고 주변에서 나무를 찍어 굴속에 처넣은 다음 휘발유를 쏟아붓고 불을 달았다.

그러고도 성차지 않아 수류탄을 던져넣고 총탄을 마구 퍼부었다.굴속에서는 사람들의 아우성이 차고넘쳤고 밤새도록 불길이 솟구쳐올랐다.그속에서도 살아남은 두 생명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10대의 덕근이라는 소년과 옥희라는 소녀였다.

사람들속에 묻혀있던 그들이 정신을 차린것은 새벽녘이였다.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고있는 그들의 귀전에 굴밖에서 이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산 사람이 있거든 나오시오.우린 인민군대요.》

이윽고 커다란 광주리가 내려오자 옥희가 먼저 거기에 탔다.하지만 옥희가 탄 광주리가 굴입구에 이르렀을 때 그의 눈앞에 나타난것은 뜻밖에도 미제침략자들과 계급적원쑤들이였다.이어 요란한 총소리와 함께 옥희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밤새도록 피비린 살륙전을 하고도 빨갱이는 깨깨 죽여야 한다고 하면서 인민군대로 가장하고 비렬한 음모를 꾸민 놈들, 원쑤들은 이렇게 교활하고 악착하였다.덕근은 그후 인민군군인들에 의해 구원되였다.

그때로부터 피에 젖은 포가굴에 대한 이야기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커다란 원한의 상처가 되여 오늘도 전해지고있다.

본사기자 박춘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