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7.13. 《로동신문》 5면
얼마전 우리는 군사임무수행중 뜻하지 않게 사경에 처했던 한 인민군군인을 기적적으로 소생시킨 상원군병원 의료일군들의 소행을 전하고싶어 그곳을 찾았다.우리가 찾아온 사연을 알게 된 박기운원장은 병원에서 환자를 소생시키고 치료한것은 응당한 일이라고 하면서 취재를 거듭 사양하는것이였다.
생사를 다투는 위급한 정황에서 온 병원이 떨쳐나 환자를 소생시키고도 그것을 평범한 일로 여기는 이곳 의료일군들의 모습이 더없이 돋보였다.그럴수록 이 아름다운 정성의 근저에 깔려있는 이곳 보건일군들의 남다른 책임감과 헌신성에 대해 전하고싶은 우리의 의무감은 더욱 강렬해졌다.
이때 우리의 눈길이 원장의 책상우에 놓여있는 하나의 명단우에서 멎어섰다.병원의 의사, 간호원들의 이름과 집주소, 소속된 과들이 적혀있는 명단이였는데 류다른것은 마지막란에 피형이 적혀있는것이였다.글씨들이 서로 다른것으로 보아 본인들이 써넣은것이 분명했다.
우리는 이 류다른 명단에 깃든 사연을 여러 의사, 간호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 비로소 알게 되였다.
지난해 어느날 정성운동을 더욱 힘있게 벌리기 위한 문제를 가지고 병원의 일군들과 의사, 간호원들이 한자리에 모여앉았다.
환자들을 위해 무엇인가 더 할수 있는 일이 없겠는가고 이들은 생각을 합치였다.그 과정에 위급한 환자들을 소생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많은 안들이 나왔고 그것을 모두가 전적으로 지지해나섰다.모두의 얼굴마다에는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선 책임과 본분을 다하게 되였다는 긍지감이 한껏 넘쳐났다.이렇게 되여 이들스스로가 자기의 피형을 적어넣은 명단도 생겨나게 되였다.
피는 누구에게나 그 무엇보다 귀중하다.하지만 환자의 생명을 위해 어느때건 서슴없이 자기의 피를 바치겠다는 그런 각오를 안고있는 보건일군들이 과연 어느 나라, 어느 제도에 또 있겠는가.
이들은 자신들이 선택한 각오와 결심을 어렵고도 보람찬 정성운동의 나날에 실천으로 증명하여왔다.
그 나날 사경에 처했던 한 인민군군인도 기적적으로 소생시킬수 있었던것이다.하루밤을 꼬박 중환자를 위해 지새우고도 지체없이 수술실로 달려갔던 담당의사 배덕남동무와 퇴근길을 되돌아서서 많은 보약을 안고온 수술장 간호장 리정옥동무에 대한 이야기 등 이들이 발휘한 소행에 대해 다 말하자면 끝이 없다.
하기에 환자는 한달만에 완쾌될수 있었고 병원의 일군들과 종업원들이 차려준 생일상앞에서 《어머니를 사랑합니다》의 노래를 눈물에 젖어 부르고 또 부르며 끓어오르는 감사의 정을 터쳤던것이다.바로 이곳 의료일군들이 지닌 친혈육의 정과 사랑이 또 하나의 소생의 기적을 안아왔다고 생각하니 우리는 류다른 명단에서 쉬이 눈길을 뗄수 없었다.
이 명단이야말로 순결한 량심으로 당의 뜻을 받들어가는 이곳 보건일군들의 참모습이 그대로 비껴있는 정성과 헌신의 고귀한 증서, 오직 우리 나라에서만 찾아볼수 있는 가족명단, 혈육명단이 아니겠는가.
우리 당이 그토록 아끼고 내세워주는 인민을 위해서라면 피가 아니라 생명을 바친대도 후회가 없을 보건일군들의 고결한 정신세계가 비껴있는 명단을 뇌리에 깊이 새기며 우리는 그곳을 떠났다.
김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