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3(2024)년 9월 8일 일요일  
로동신문
석박산기슭의 꽃향기

2024.7.27. 《로동신문》 6면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인민군렬사들이 있어 우리 인민의 오늘이 있습니다.》

며칠전 석박산기슭을 찾았던 우리는 영웅렬사들에 대한 다함없는 경의심을 안고 끝없이 이어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눈길을 뗄수 없었다.그들속에는 머리에 흰서리가 내린 로인으로부터 나어린 소년단원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다 있었다.

한없이 숭엄해지는 마음을 안고 조국해방전쟁참전렬사묘를 돌아보던 우리는 장태화영웅의 묘비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영웅의 묘비에 꽃송이들을 드리고 깊이 머리숙여 인사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비껴들었던것이다.

알고보니 그들은 국가과학원 생물공학분원의 김성현, 강훈, 김현성, 김국성동무를 비롯한 연구사들이였다.

그들이 국가적인 기념일과 명절, 렬사의 생일과 전사한 날은 물론이고 평범한 날에도 때없이 찾아오군 한다는 강사의 이야기는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하였다.

그들은 어찌하여 장태화영웅을 찾아오는것인가.

그에 대해 김성현동무는 이렇게 말했다.

만일 돌아가지 못한다면 아들 장태화는 장군님의 전사답게 당과 혁명을 위하여 청춘을 바쳤다고 자랑스럽게 생각해달라고 전쟁이 일어난 날에 그가 어머니에게 쓴 편지의 구절이 항상 가슴을 울린다고, 당의 뜻을 받들어가는 길에서 언제나 영웅동지처럼 살고싶다고.

이런 뜨겁고도 열렬한 지향을 안고 렬사묘를 찾아온 사람들중에는 평양관광대학의 청년대학생들도 있었다.

석박산기슭과 잇닿은 이들의 생활은 어떻게 시작되였는가.

몇해전 어느날 조국해방전쟁참전렬사묘를 찾았던 대학생들은 강사로부터 이곳에 안치된 렬사들가운데 일점혈육도 남기지 못한 60여명의 렬사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였다.

승리를 위해, 후대들의 밝은 래일을 위해 웃으며 결전장으로 나간 렬사들의 위훈은 그들의 가슴을 세차게 울려주었다.

그날 대학으로 돌아온 그들은 기록장을 만들고 60여명 영웅전사들의 이름이며 생일, 전사한 날을 또박또박 적어넣었다.

그것을 펼쳐보며 대학생들은 조국해방전쟁참전렬사묘를 찾기 시작하였고 그런 생활은 년년이 이어지였다.

그 나날 렬사들의 묘비앞에서는 언제나 아름다운 꽃들이 그윽한 향기를 풍기였다.

우리에게 대학의 청년동맹일군은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의 귀중한 삶의 터전인 조국을 피로써 지켜준 렬사들을 자주 찾아뵙는것은 그 후손으로서 마땅한 본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의 꽃에는 계절이 있다.허나 깨끗하고 순결한 도덕의리심을 안은 사람들이 신념으로 피워가는 꽃송이들은 계절을 모르고 렬사들앞에 변함없이 놓여지고있었다.

석박산기슭의 꽃향기는 우리에게 혁명의 명맥을 꿋꿋이 이어나가는 미더운 계승자들의 모습을 가슴벅차게 안아보게 하였다.

본사기자 백광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