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 목요일  
로동신문
천만의 가슴을 울리는 숭엄한 화폭
평안북도의 큰물피해현장에 새겨진 감동깊은 사연들을 더듬어

2024.8.9. 《로동신문》 2면


어머니옷자락

 

바다처럼 넘실대는 큰물과 동뚝 하나를 사이에 둔 침수논곁에서 희망의 등대마냥 붉은빛을 발산하던 조선로동당기,

내 조국땅 그 어디서나 승리의 기치로 나붓기던 그 기폭이 재난을 당한 대지우에서 더더욱 진하고 눈부시게 안겨드는것은 무엇때문인가.

그 누가 상상해보았으랴.

뜻밖의 물란리로 주인들도 림시거처지로 자리를 옮긴 침수지에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야전렬차가 멈춰서고 존엄높은 조선로동당기가 침수논곁에 세워지리라고.

우러를수록 침수위험구역에 남은 마지막 한사람이 구출될 때까지 기다려주시던 자애로운 어버이의 모습이 붉은 기폭에 어려오고 력사적인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22차 정치국 비상확대회의장에서 지금 이 시각에도 인민들은 당을 믿고 이 회의를 지켜보고있다고 하시던 경애하는 그이의 근엄한 음성이 들려오는듯싶다.

인민들이 아픔을 느끼는 곳마다 제일먼저 달려가 보살펴주며 그들에게 행복을 안겨주기 위해 천만고생도 달게 여기는 조선로동당,

위대한 어머니의 모습이 우리의 붉은 당기에 어려있다.

하기에 인민은 어려울 때일수록 더 힘껏, 더 뜨겁게 감싸안아주는 당기발을 어머니의 옷자락으로 소중히 여기고있는것이다.

바로 얼마전 신포시 풍어동지구의 바다가와 갈마반도의 명사십리의 모래불에서 힘차게 나붓기는 붉은 당기발을 우러르며 우리 인민은 경애하는 총비서동지를 따르는 길에 사회주의만복이 꽃펴나고 행복의 천만리길이 펼쳐진다는 진리를 다시금 확신하지 않았던가.

우리 당기발은 바로 인민들곁에서 인민들에게 희망과 신심을 안겨주며 나붓기는것으로 하여 그처럼 눈부시게 빛나는것이다.

그렇다.기쁠 때도, 힘들 때도 제일먼저 달려와 따뜻이 품어주는 위대한 어머니당이 있기에 우리 인민은 그 품에 운명도 미래도 다 맡기고 사는것이며 바로 인민과 운명을 함께 하는 조선로동당은 이 세상에서 제일 위대한 당, 불패의 당으로 위용떨치고있다.

앞으로도 우리의 성스러운 당기는 인민이 있는 곳 그 어디에서나 휘날릴것이다.

인민을 품어주고 감싸주기 위해, 휘황한 앞날을 부르며.

차분이

 

흙계단

 

참으로 만사람의 가슴을 치는 화폭이였다.

몸소 자그마한 고무단정을 타시고 지형지물을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깊숙이 잠겨든 침수지역을 돌아보신 경애하는 총비서동지.

온 나라 인민이 얼마나 가슴을 옥죄였던가.

그날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밀려드는 큰물을 막아 림시로 흙마대를 쌓아놓은 경사급한 곳을 오르내리시던 모습이 지금도 우리의 눈앞에 생생히 어려온다.

소용돌이치는 물바다를 막아선 방뚝에 흙마대를 얹어 쌓은것이여서 언제 꺼져내릴지 모를 계단 아닌 계단이였다.

하지만 경애하는 그이께서는 스스럼없이, 거침없이 그곳으로 걸음을 내짚으시며 인민들에게 보다 훌륭한 삶의 터전을 안겨주실 구상을 무르익히시였다.

이 세상에 계단이 생겨난지는 오래다.

하지만 그 어느 나라의 령도자가 재난을 당한 인민들을 두고 못견디게 괴로와하며 자연의 광란이 휩쓴 험지에서 그렇듯 위험하고 미끄러운 흙계단을 오르내리면서 인민을 위한 대건설을 구상한 례가 있었던가.

그이께서 오르내리신 험하디험한 흙계단의 높이를 어찌 쉬이 가늠할수 있으랴.

그 흙계단에는 사랑하는 인민들을 위해서라면 천만고생도 달게 여기시며 그 어떤 험난한 길도 주저없이 맞받아나가시는 자애로운 어버이의 희생적인 헌신이 깃들어있는것이다.

정녕 우리의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만이 이어가실수 있는 불멸할 려정이여서 사연깊은 그 계단은 그리 높지 않아도 인민을 위한 헌신적복무의 아득한 높이, 우리 일군들모두가 한생토록 따르고 올라야 할 멸사복무의 절정으로 안겨든다.

이제 재해지역에 펼쳐질 천지개벽과 더불어 그 흙계단도 흔적없이 사라질것이다.

그러나 우리 인민이 어찌 사연깊은 흙계단을 잊을수 있으랴.

금야강2호발전소의 수직쇠사다리가 그러했듯이, 나무방틀우에 림시로 떠받들렸던 위험천만한 검덕지구의 철길다리가 그러했듯이 북변의 이름모를 방뚝의 흙계단은 위대한 헌신의 자욱을 끝없이 전하며 인민의 추억속에 길이길이 남아있을것이다.

박세진

 

격정의 바다

 

그 누가 생각했던가.아늑한 보금자리, 보람찬 일터와 정든 학교, 도로와 가로수, 전주대들마저 모두 흙탕물속에 잠겨들어 물바다가 되리라고.

큰물이 범람하여 바다를 이룬 이런 곳은 흔히 재난의 바다, 설음의 바다로 화하기마련이다.

그러나 지금 이 땅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고있는가.

우리의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자그마한 고무단정에 오르시여 그 위험천만한 사지판을 헤치시는 모습을 뵈오며 이 나라 사람치고 눈굽을 적시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한없이 고마우신 위대한 은인을 우러러, 우리 어버이의 그 희생적인 헌신의 모습을 우러르며 수재민들도 목메여 오열을 터치고 온 나라 인민이 격정의 눈물을 쏟았다.

그렇다.자연의 광란은 범람하는 큰물을 불러왔지만 여기는 불행의 땅이 아니라 격정의 바다, 감격의 바다이다.

세상에 이런분이 또 어디 있겠는가.인민을 지키시려, 재난을 당한 사람들에게 전화위복의 꿈같은 현실을 안겨주시려 한몸 서슴없이 내대시며 그 위험천만한 곳에 불멸할 자욱을 새겨가신 우리의 경애하는 총비서동지.

그이의 자욱, 그이의 호소따라 인민군장병들과 애국청년들의 거세찬 흐름이 이곳으로 이어지고 재해지역 인민들을 성심성의로 도와주는 온 나라 인민들의 뜨거운 마음이 끝없이 달려오고있지 않는가.

하기에 인민은 굳게 믿는다.어제날 은파군 대청리가 그러했고 검덕지구가 그러했듯이 이제 큰물이 휩쓸었던 물바다자리에 세상에 없는 인민의 지상락원이 꿈처럼, 전설처럼 솟아오를것이라는것을!

물바다자리에 솟아난 인민의 지상락원, 격정의 바다에 이어 반드시 펼쳐지고야말 인민의 웃음바다…

이는 로동당시대에 태여난 또 하나의 전설로 후세에 길이 전해질것이다.

본사기자 주창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