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3(2024)년 9월 20일 금요일  
로동신문
세대가 바뀌고 혁명이 전진할수록 더욱 투철한 반제계급의식을 지니자
무참히 짓밟힌 배움의

2024.9.4. 《로동신문》 6면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우리는 당원들과 근로자들 특히 새세대들속에서 계급교양을 강화하여 그들이 계급적원쑤들에 대하여서는 자그마한 환상도 가지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해방전 함흥벌에서 있은 일이다.

대대로 소작살이를 하는 집안에서 태여난 봉운이에게 차례진것은 가난과 굶주림, 고된 농사일뿐이였다.

하지만 그에게도 꿈이 있었다.그것은 학교에 가서 공부하는것이였다.

오래전부터 아들애의 마음을 읽고있었던 봉운이의 아버지는 고리대금업자인 강가놈을 찾아가 돈을 꾸어왔다.

그 돈으로 봉운이는 겨우 학교에 입학할수 있게 되였다.그러나 봉운이의 꿈은 두달만에 깨여지고말았다.

학교에서 입학금에 이어 월사금과 책값을 내라고 하였지만 그것을 물지 못한탓에 쫓겨났던것이다.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돌아온 아들의 모습을 보는 아버지의 가슴은 갈기갈기 찢기우는것만 같았다.

어느날 봉운이의 아버지는 산에서 잡은 꿩 4마리와 꿩알 10알을 가지고 장으로 떠났다.그것을 팔아 월사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누군가가 갑자기 그의 앞길을 막아나섰다.강가놈과 한통속인 서사놈이 늘 남의 돈을 쓰는데 의리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고 하면서 꿩과 알을 모두 빼앗아가지고 가버리였다.

그날 무거운 한숨을 지으며 집으로 돌아온 봉운이 아버지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더니 다음날부터 권지주놈에게서 소달구지를 빌려가지고 삯짐을 나르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어슬녘이였다.어느 부자놈의 짐을 싣고 소달구지를 끌고가는데 왜놈의 자동차가 마주 달려왔다.봉운이 아버지가 옆으로 피하려 했으나 자동차는 사정없이 소달구지바퀴를 치고 달아났다.그통에 봉운이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숨지고말았다.

뒤늦게 봉운이가 달려와 아버지를 목놓아 부르고 또 불렀으나 대답이 없었다.

결국 봉운이는 그 저주롭고 악착한 세상에서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었으며 학교는 고사하고 지주놈의 집에서 나라가 해방되는 날까지 소값과 달구지값을 물기 위해 머슴살이를 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였다.

원한의 월사금에 서린 피눈물나는 이야기는 우리 새세대들에게 착취받고 압박받던 지난날을 한시도 잊지 말라고, 누구나 배움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도록 해주는 사회주의 내 나라를 더욱 믿음직하게 지켜가라고 당부하고있다.

본사기자